영남권 최대의 봄 축제인 원동매화축제가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양산을 대표하는 대표적인 축제로 축제기간 중 4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인기축제임이 분명하다. 축제가 초래하는 긍정적 효과가 크지만 부정적 효과 역시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어떤 지방에서는 평균 한 달에 한 번꼴로 열려서 축제가 많다고 하는데, 양산에는 3월 한달에만 배내골 고로쇠축제, 원동청정미나리축제, 원동매화축제가 열려 축제 풍년이라 할 수 있다. 양산의 축제는 문제가 없는지 타 지방과 비교해 살펴보기로 한다.

올해 겨울이 따뜻하여 매화꽃이 일찍 개화하여 다음 주 3월 16일~17일 치러지는 원동매화축제는 축제 날짜 선택이 늦어서 문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작년 축제는 겨울이 너무 추워서 매화꽃이 미처 활짝 개화하지 않아 관광객의 원성을 사는 일이 벌어졌다. 올해는 정반대로 매화꽃이 지는 가운데 축제가 벌어질 판이다.

원동매화축제는 서울, 수도권, 부산권 등 대도시를 대상으로 일찌감치 관광객 유치를 위해홍보를 하기 때문에 일기 여건과 매화꽃 개화 상태를 고려하여 축제를 앞당길 수 없는 곤란한 처지다. 한편 원동매화축제 기간 중 많은 관광객이 경부선 철도 원동역을 이용하여 방문하기 때문에 기존 열차 정차 이외에 임시 특별열차를 편성하는 관계로 코레일과 협의를 위해서는 축제일정을 미리 확정해야만 한다.

그렇다고 축제 일정 조정이 신성불가침의 영역은 아니다. 전국 최대의 매화축제인 광양매화축제를 개화시기에 맞춰 앞당긴 광양시 사례를 참고로 할 필요가 있다. 올해 광양매화축제는 3월 8일부터 16일까지로 확정했는데 일기 변화를 미리 예측하여 축제 일정을 조정하였다고 한다. 2018년에는 3월 17일~25일에 개최하였는데 금년에는 과감하게 8일 이상을 앞당겼는데, 성공적이었다. 기상청의 장기예보, 비용이 들어가는 사설 기상예측회사를 활용한다면 개화시기에 맞춰 축제일정을 미리 확정할 수 있다.

필 자는 3월 8일 금요일에 광양매화축제를 보기 위해 방문했는데, 축제장인 청매실농원과 주변의 산은 온통 매화꽃이 만개하여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평일인데도 관광객이 몰려 축제장에 진입하는데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고, 도로변에 간신히 주차하고 20분 정도 걸어가서 청매실농원에 들어갔다. 광양시의 도로변 불법 주차단속도 심했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이 몰려드는 광양매화축제는 볼거리가 많아 먼 거리를 달려간 보람이 있었다. 청매실농원의 변신은 실로 놀라웠는데, 홍쌍리 여사의 노력과 집념으로 홍매화나무를 농장의 윗부분에 많이 심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산 전체가 하얀 꽃구름을 이룬 속에 빨간색의 홍매화는 절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홍쌍리 여사는 방송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다.

청매실농원에서 판매하는 매실막걸리 5천 원, 일반막걸리 3천 원, 파전 8천 원, 삶은 달걀 두 개 천 원, 국수와 삶은 달걀 두 개 포함하여 5천 원, 매실 소스 비빔밥 8천 원, 매실아이스크림 3천 5백 원, 매실차 3천 원, 아메리카원두커피 3천 원으로 관광객에게 부담 없는 적정한 가격이었다. 홍쌍리 여사가 개발한 각종 매실제품도 판매하였는데, 매실 잼 500g 만 원, 매실 된장 500g 만 원, 매실고추장 500g 1만 5천 원, 홍쌍리 전통된장 900g 1만 9천 원, 고추장 장아찌 430g 1만 8천 원이었다. 매실의 부가가치를 높인 제품들이다.

매실 엑기스는 청매실원 1,800ml 1+1 5만 7천 원, 청매실원 1,500ml 4만 원, 청매실원 1,000ml 2만 7천 원으로 축제기간 중 할인판매를 하고 있었다. 젤리골드 300g 5천 원, 캔디골드 5천 원, 캔디/젤리 골드세트 1만 원, 한과 380g 6천 원, 유과 280g 6천 원, 농축액 150g 4만 원, 농축액 골드 55g 2만 원, 농축액 골드 330g 12만 원, 농축액 300g 7만 6천 원, 농축액 150g 4만 원, 청매단 110g 1+1 4만 7천 원, 정과 1kg 1만 원으로 역시 할인판매하였다. 홍쌍리 여사의 매실제품의 다양화와 6차산업화는 성공적이었다.

전국이 사계절 축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지방자치단체간의 관광객 유치 전쟁이 치열하다. 현재 이틀 이상의 문화관광축제는 연간 800개를 넘는다고 한다. 한편 크고 작은 축제에다 행사까지 합치면 전국적으로 1만 5천 건 정도 된다고 한다.

양산의 3월 축제가 원동면에서 3건으로 집중되고 있지만 성공적으로 운영된다고 평가할 수 있다. 원동면 인구는 3,418명에 불과하고 고령화가 심하며, 농업이 주된 산업이지만 3월 축제로 주민들은 매실제품, 미나리, 딸기, 고로쇠수액, 사과 등 특산품을 판매하여 농가소득 증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축제의 과다가 문제가 아니라 주민의 소득증대에 기여하느냐가 중요하다. 홍쌍리 여사를 벤치마킹해야 하는 원동면의 매실제품 6차산업화는 과제라 할 수 있다. 매화꽃 개화기간에 맞춘 원동매화축제의 사전 일정 조정 노력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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