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한유총 강대강 대치에 도입 주저
교육지원청, 16개 유치원 대상 설득 주력

다음 달부터 대형 사립유치원에 의무 도입되는 국가회계관리시스템 '에듀파인'을 두고 정부와 사립유치원 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가 극한 대립을 이어가면서 양산의 대형 유치원들도 고민에 빠졌다.

에듀파인 도입은 지난해 10월 기준 유치원 원생이 2백 명 이상인 곳을 대상으로 한다. 양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에듀파인 도입 대상인 양산의 대형 유치원은 총 16곳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에듀파인을 신청한 유치원은 극히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의 한 대형유치원 원장은 "한유총의 입장이 우리의 입장"이라면서 "한유총과 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 유치원은 입장 표명을 꺼렸다.

에듀파인을 거부하는 유치원들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한 편이다. 한 학부모는 "정부지원을 받으면서 감시는 거부하면 더 많은 비리가 생길 것"이라면서 "아이들을 교육하는 교육기관인 만큼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이 돼야 학부모도 아이를 믿고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양산교육지원청은 지난 14일부터 사립유치원 에듀파인 적용 관련 카드뉴스 및 홍보 동영상 안내를 공지했다. 특히 카드뉴스에서는 '사립유치원 팩트체크'를 통해 한유총의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정부의 강경대응과는 달리 현장에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대상 유치원들을 설득해 에듀파인에 참여시킨다는 것이 도 교육청의 방침"이라면서 "유치원들 사이에서도 이번 에듀파인 도입을 두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 곳이라도 더 에듀파인 도입을 설득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큰 과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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