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관로 관리 필요성 제기
시 "주민 요구 설계 반영"

도시침수예방사업 주민설명회

양산시는 상습침수지역인 강서동과 물금읍 일부 마을에 도시침수예방사업을 실시한다. 작년 5월 한국환경공단에 위탁·시행한 이 사업은 올해 8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실제 시공을 위한 세부설계)를 완료하고 오는 2021년까지 완공할 방침이다.

현재 기초자료 수집 분석과 현지조사를 통한 하수도정비 대책을 검토해 기본 설계를 마친 상태다. 이를 마을주민에게 설명하고 추가 의견을 듣기 위해 이달 20일부터 양일간 물금읍과 강서동에서 각각 도시침수예방사업 기본설계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물금읍
물금읍의 사업 범위는 크게 물금 동부지역과 남평마을로 나뉜다. 물금 동부지역의 주요 침수원인은 우수관로의 통수능 부족(물을 내보내는 능력)으로 내수배제(내수를 둑 밖으로 배출하는 것)불량과 우수관로 용량부족으로 파악했다. 따라서 통수능이 부족한 우수관로는 관경을 확대·설치하고, 우수관로 미설치 구간은 관로를 신설 설치한다.

동부지역 고지대는 오봉산의 우수가 원동로(지방도 1022호선)를 넘어 주거지로 유입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상류 쪽은 계곡이 형성돼 강우 시 급경사로 배수로 측구 및 우수관로의 정상적 기능을 상실했다. 따라서 저지대 배수로는 통수단면을 확대하고 급경사인 마을길과 원동로는 측구 등 우수배제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부마을 이장은 “마을회관 뒤 관로가 직각이라 물길을 막는다”며 “관로의 직선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부마을 이장은 “원동로(지방도 1022호선)를 관통해서 물이 쏟아진다”며 “물길을 잡아주는 관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는 “해당 측구 쪽은 농지와 석축을 모두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남평마을은 증산들배수로를 통해 방류되지만 배수로 경사면이 완만해(구배불량) 침수심이 가중된다. 이에 우수관로를 확장하고 빗물펌프장(70㎥/분)을 신설한다.

증산마을 이장은 “증산마을 쪽은 설계자체가 잘못됐다”며 “증산마을을 위한 증산배수펌프장의 배수로가 있는데 경사가 없고 장애물이 많아 배수가 불량하다”고 개선을 요구했다. 시는 “도시침수예방사업과 별개로 펌프장 배수로 개선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강서동
강서지역 상습침수구간은 양산향교부근에서 양산제일고등학교에 이르는 교동1길이다.
집중호우 시 주변 산지 우수가 급경사 지형으로 집중 유입되어 마을 침수로 이어진다. 또 산지 배수로의 우수압력이 저지대 우수관로와 연결돼 역류현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우수관로 관경을 확대·설치하고 미설치구간은 관로를 신설할 계획이다.
 
또, 강서동행정복지센터 뒷산 일원에 산마루 우수배제시설(측구)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설치공사를 위한 진입로 검토 결과 사유지라 주민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태풍 '차바'로 피해를 입은 주민은 “관로 부족보다는 낙엽이나 토사가 관로를 막아 침수가 일어 난다”며 “축대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동마을 이장은 “있는 관로 관리를 못해서 물난리가 난다”며 “실제 비가 오면 관로에 물은 반 정도만 차서 내려오지만 시에서 공사를 이유로 중간중간 뚫어서 물길이 끊겼다”고 말했다. 시는 “마을주민들과 불편을 겪는 현장을 살펴 개선 하겠다”고 밝혔다.

마을주민들은 현지조사와 실사계획 시 주민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시에 요구했다.
강서동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설계에 반영 해 달라”며 “단순한 업무보고가 아닌 현장을 같이 돌며 진행하는 주민설명회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시는 “불편을 겪는 주민을 따로 만나 현장 검토해 설계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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