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청둥오리 수컷 두 마리 중 한 마리 죽어
양산시, 시민 신고로 사체 회수…조류독감 음성 판정

영화 5.3도까지 떨어지며 한파가 불어닥친 지난달 30일 아침.
얼어붙은 양산 워터파크 생태연못에서 이곳 터줏대감이던 청둥오리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죽어있는 것을 한 시민이 발견하고 양산시에 신고했다.

겨울철새지만 어느 샌가 워터파크에 정착한 이 청둥오리들은 워터파크 방문객들에게 사랑을 받아오며 일종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가 됐다.  

오리를 발견한 시민은 "매일같이 붙어다니던 애들이 어쩐 일인지 멀리서봐도 떨어져 있어서 이상하다 싶어 가봤더니 주변 물이 다 얼어있는데 한 마리가 물에 머리를 박은 채로 있어 었다"면서 "아무리 봐도 동사한 것 같아 민원신고 어플로 신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한 온라인카페에 밝혔다.

그는 "청둥오리면 날아다니는 애들인데 집도 없이 계속 워터파크에 거주하는 게 신기해서 지나갈 때면 매일 같이 확인하는데 이렇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이에 온라인카페 회원들은 "저희 애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오리였는데 안타깝네요", "워터파크 생겼을 때 6마리 이상이었던 오리가 2마리 밖에 남지 않아 둘이 정말 의지하며 몇년을 지냈는데 남은 한 마리는 어쩌라고", "남은 한 마리라도 잘 살았으면 좋겠네요"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고를 받은 양산시 농업기술센터 직원이 현장에 나와 사체를 수거해갔다. 사인이 조류독감일 수 있어 한 때 긴장감이 돌았으나, 도 사업소에서 감염여부 조사 결과 다행히 음성으로 판정됐다.

양산시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지만 나머지 한 마리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히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아쉽다"고 전했다. 

다만, 시에서 오리를 풀어 키운 것은 아니라고 한다. 관계자는 "수컷 두 마리가 언제부턴가 워터파크에 터를 잡고 지내기 시작했다. 다른 새들이 오면 쫓아내거나 새끼를 치려고 암컷을 풀면 죽이는 등 텃새가 강한 편이어서 자연스럽게 놔두고 있었다"면서 "워터파크 방문객을 위해서라도 추후 오리를 더 풀어 키울 것인지 고민을 해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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