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5개소 설치 하루평균 0.7건 이용

이마트 양산점에 설치된 여성안심택배보관함.

양산시가 여성이 안심하고 택배를 찾을 수 있도록 실시한 `여성안심무인택배함`의 이용실적에 저조해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는 2016년 12월 여성친화도시로 재지정된 이후 여성의 안전 및 편의증진을 위한 특화사업으로 지난 7월 1일부터 `여성안심무인택배함` 운영을 시작했다. 무인택배함 설치장소는 총 5개소로 이마트 양산점, 양산시 제2청사, 삼성파출소, 서창파출소, 하북버스터미널이며, 사업비 약 6천만 원이 소요되었다.

하지만, 실제 이용건수는 하루에 1건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양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6개월간 5개 택배함 이용건수는 총 1,709건이다. 1개 택배함 기준 하루에  0.7건인 셈이다. 그나마 유동인구가 많은 이마트 양산점의 이용도가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 다른 지역은 이보다 더 낮다는 결론이다.

일부 지자체에서 여성무인택배함이 활성화 돼 그 수를 늘리는 것과는 상반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아직 여성무인택배함이 잘 알려지지 않아 활용도가 낮은 것 같다"면서도 "이용건수는 낮지만 이용자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좀더 지켜보자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첫 시행한 7월에는 19건에 불과했으나 올해 2월부터 꾸준히 100건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7월에는 177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한 번 설치해놓으면 유지관리비가 적게 드는 만큼 이왕 설치한 택배함을 시민들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금의 한 시민은 "남녀 상관없이 안심하고 택배를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면 이용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택배함 자체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운영방침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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