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편집국장]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전반에 걸쳐 비약적인 과학발명의 발전과 더불어 전기의 발명은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오늘날 전자문명의 발달도 모두가 다 전기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을 것이다.
 현대인의 생활에서 전기라고 하는 동력,에너지를 빼고서는 단 하루도 정상적인 인간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 전기가 우리 인간생활에 직접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도 19세부터다.
 전신,전화,축음기가 발명되고, 1879년 에디슨에 의해 백열전등이 40시간 이상 불을 밝힐 수 있게 되면서, 그야말로 전기와 인간생활은 서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전기가 없는 세상은 그야말로 암흑이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야만의 세계가 될 것이다. 공기와 햇볕은 너무 기본적이어서 그 고마움과 가치를 모르듯이, 전기 역시 우리 인간생활에 너무 밀접하게 가까이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과 귀함을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필요불가결하고, 그 귀중함을 가치로 따질 수 없는 인간생활에 이로움을 주는 전기를 지혜롭게 잘 이용해야 한다. 잘못 이용하면, 오히려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
 관리를 잘하면, 인간생활에 절대적인 편의와 동력, 에너지를 공급해 준다. 시설을 잘못하고, 관리가 비합리적이거나 부실하면,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장애물이 되거나 심지어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흉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해 양산시의회 박일배 시의원(더불민주당 덕계ㆍ평산)에 의해 한국전력 부산본부에 제기한, 양산지역 고압 송ㆍ배전선로의 지중화사업이 이뤄지지 않는데 대해 우리 35만 양산시민들은 크나큰 실망과 불만을 가지고 있다.
 우리 양산지역에는 1966년 15만4천v, 1997년 34만5천v의 고압 송ㆍ배전선로가 설치되었다. 당시는 우선 먹고 살기 위해 조성한 각 산업단지와 공단들을 움직일 동력공급이 최우선이었겠지만, 지금은 그 때와는 인간생활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
 즉 국민소득 100달러 시대와 3만달러 시대와의 차이다. 당시의 산업환경과 도시환경이 지금과는 똑 같을 수 없다. 스물살 청년이 다섯 살짜리 아이의 옷을 입을 수 없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그 때는 산업화와 인구밀집 도시형성이 우선이였고, 급한대로 공장을 움직이고, 고압 송ㆍ배전선로의 지상화가 당연하고 문제제기의 대상이 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것은 30년 또는 50년전의 일이다. 경부고속도로를 뚫을 때, 자연훼손이나 환경보존이니 하는 여론이 있을 수 없었던 것과 같다.
 지금은 다리하나 건설하고, 건물한동 짓는데도 환경문제가 거론된다. 또 오존주의보와 미세먼지 농도 예보를 하고, 식수를 정수기에 걸러 먹거나 생수를 사 먹는 시대다.
 또 외출시 자외선을 막는다며 선크림을 바르는 것이 일상화 되고,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비만문제로 고민하는 등 친환경 식생활, 피부 크리닉, 손ㆍ발톱가꾸기가 일상화된 디지털문명시대이다.
 이 같은 선진문화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우리에게 직ㆍ간접적으로 피해를 주고 있는 고압 송ㆍ배전선로의 지중화는 당연한 것이다. 특히 웅상여중과 웅상중학교, 웅상고등학교와 인접한 고압 송ㆍ배전선로는 자라는 아이들에 치명적인 악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학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국전력공사는 예산타령만 늘어 놓지 말고, 도심지를 관통하면서 학습환경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고압 송ㆍ배전선로 지중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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