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도[동남문화관광연구소장,관광경영학 박사]

 사대강사업으로 낙동강 주변을 정비하면서 물금에는 187만 3천㎡ 규모에 달하는 황산문화체육공원이 생겼다. 자전거도로, 국민여가 캠핑장, 강민호 야구장, 축구장, 낙동강 생태탐방선 선착장, 전망대, 파크 골프장, 초화류 공원 등이 조성되어 양산시민들과 외지관광객이 즐겨 찾고 있다. 여름철에는 한시적으로 어린이 물놀이장을 개장하여 활용도를 높이고 있지만 2% 부족한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든다.
 황산공원의 다양한 이용한 이용을 위한 시설 개발은 낙동강을 관리하는 국토부 등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홍수기에는 공원이 물에 잠길 가능성이 있어 편의시설인 화장실도 유사시에는 옮길 수 있도록 바퀴를 부착하였다. 황산공원의 개발 어려움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인근 울산광역시 태화강 생태공원을 참고하면 해결방안이 나올 것이다.
 태풍 `차바`가 울산을 강타했던 2016년 10월 5일에 태화강 둔치가 침수되고, 태화강과 주택가 사이를 차단하는 옥성육갑문(나들문)을 제 때 닫지 않아 중구 학산동과 학성동 주민들은 주택 침수피해를 입었다고 주민들이 주장하여 논란이 일었다. 태화강 십리대밭 일원의 태화강 생태공원이 범람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양산의 황산공원 일원은 낙동강 정비사업으로 강을 준설하여 물그릇을 키웠기에 파해가 없었다. 양산천 상류와 중류는 제방을 넘은 빗물 때문에 도로가 유실되고, 다리가 붕괴되고, 아파트가 침수되어 피해가 매우 컸다. 이런 태풍 피해를 감안하여 황산공원에 다양한 꽃을 식재하여 꽃축제 정도는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울산시는 대한민국 20대 생태관광지인 태화강 생태공원을 지방정원으로 지정하여 봄에는 `꽃들의 춤, 대숲의 바람`을 주제로 `태화강 봄꽃 대향연 축제`를 개최한다. 가을에는 태화강 생태공원에 12만 7,000㎡, 300m의 면적에서 국화를 심어 국화축제를 하고 있다. 필자는 사진을 찍으러 최근 두 번 방문하였는데, 국화꽃, 조롱박 터널, 갈대숲, 코스모스꽃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매우 아름다웠다.
 울산광역시는 지방정원을 국가정원으로 지정받기 위해서 울산발전연구원에서 연구용역을 하였다. 생태하천으로 복원한 `태화강`의 생태적 가치를 부각시켜 한단계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울산시에서 정성을 들이는 만큼 태화강 생태공원은 전국으로 알려져 명소가 되고 있다. 태화강 봄꽃 대향연은 마두희축제, 옹기축제와 함께 문화관광체육부의 `2018 문화관광 육성축제`로 선정되었다. 양산시도 황산공원을 꽃단지로 멋지게 꾸며서 축제를 하면 문화체육관광부의 우수축제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울산 태화강 십리대밭과 같은 대나무 숲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양산시립박물관에 의하면 서울대 규장각 내 한국학연구원이 소장 중인 조선 영남역지(1871년) 중 황산역도에 낙동강과 양산천 범람을 막기 위한 12㎞(30리) 규모의 두 갈래 대숲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바 있었다. 지도에는 동대제종죽, 서대제종죽으로 표기된 양쪽 대숲은 정조실록(정조 16년, 1792년)에 두 대숲은 길이가 삼십 리라고 기록돼 있다.
 각종 문헌을 종합하면 일제강점기 홍수 예방을 위해 조성된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4㎞)보다 150년 앞서고, 3배나 길어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원동면 용화사와 물금읍 증산리 일대 일부 제방에 대숲이 남아 있다. 대밭 조성은 유적복원 차원에서도 필요한 실정이다.
 단순히 황산공원에 꽃을 심어 무료개방을 할 것이 아니라 입장료를 받는 방안을 모색해봐야 하겠다. 양주시의 천일홍축제는 양산시에서 벤치마킹할만 하다. 경기도 양주시 나리공원에서 `2018 천만 송이 천일홍축제`가 9월 15~16일 열렸다. 나리공원에는 12만 4천 708㎡ 규모의 꽃밭이 조성되었다. 3만 3천㎡에 천일홍을 식재하였고, 1만 6천 500㎡에 핑크뮬리를 심는 등 모두 28종의 꽃을 관람할 수 있는 꽃밭이 조성되었다. 천일홍, 핑크뮬리, 꽃댑싸리 등의 꽃이 만개해 서울, 경기도, 수도권 일원의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성공하였다.
 축제 기간만 개방하는 것이 아니고,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두 달간 개방하여 2017년에는 150만 명 정도가 방문하였다. 필자는 천일홍축제를 보기 위하여 추석연휴 기간 중인 9월 25일 새벽에 나리공원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뉴스를 검색해보니 천일홍축제 관람객이 많아 주차하기 힘들고, 입장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하여 차 안에서 잠시 잠을 자며 입장시간 9시가 되기를 기다린 다음 일찍 입장하여 구경하였는데 공원에 꽃이 만개하여 환상적이었다.
 3만 3천㎡에는 천일홍 군락지가 조성돼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였다. 천일홍(Gomphrena globosa)은 미국 원산으로 비름과에 속하는 일년초이다. 백일홍처럼 개화기간이 길지만 천일 동안 피는 것은 아니다. 천일홍을 군락지로 조성하니 장관이었다. 천일홍은 붉은 색을 자주 보았는데, 양주시 나리공원에 식재된 종류는 꽃색깔이 다양하여 매우 놀랐다.
 천일홍 원종은 다년생이지만 일반적으로 봄에 뿌리는 일년초로 취급하며 꽃색은 자홍색, 도색, 백색 등이 있다. 내서성이 강하고 건조한 기후에서도 잘 자라므로 집단으로 식재하면 여름화단에도 적합하며, 가을에도 꽃이 유지되며, 분화나 절화로도 이용한다.
 양주시는 축제 기간 나리공원 특설무대와 보조무대, 양주2동 주 무대 등에 풍성한 공연과 체험, 전시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람객을 맞이하였다. 나리공원 개방시간은 오전 9시∼오후 7시였으며, 입장은 오후 6시 이전에 해야만 한다. 조명축제가 열리는 9월 7일~21일은 야간개장에 따라 오후 9시까지 입장할 수 있다. 천일홍 축제가 열리는 9월 15일~16일은 무료로 개방하였다.
 입장료는 14세~18세 청소년과 군인은 1천원, 19세~64세 성인은 2천 원, 자매도시민에게는 50% 할인, 어린이와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입장권은 양주지역 음식점 등 59곳 업소 이용 때 할인권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황산공원 개발을 위해 울산시의 태화강 생태공원, 꽃축제의 모델 케이스로 경기도 양주시의 천일홍 축제를 살펴보았다. 비슷한 유형의 울산 태화강 생태공원과 황산공원의 비교를 통해 활용 가능성을 타진해 보았는데, 벤치마킹할 요소가 매우 많다. 황산공원에 대숲을 조성하고, 다양한 꽃단지를 조성하여 무료로 개방할 것이 아니라 양주시 나리공원처럼 입장료를 징수하는 것을 고려해야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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