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편집국장>

 지난달 18일 오전 10시, 문재인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제1호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안착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전 노무현 대통령에 이은 세번째 평양 방문이다, 전세계가 지켜보는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였다.
 조상이 같은 친인척들이 서로 서로 오고갈 수 없는 그야말로 금단의 땅인 것이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한반도에서 전쟁의 고통을 없애고, 남과 북이 서로 평화와 번영을 누리자는 큰 뜻을 실현하기 위한 방문이였다.
 이번 방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전쟁방지와 평화ㆍ번영의 의지가 잘 반영된 정상회담 결과가 평양공동선언으로 발표되었다.
 특히, 지금까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는 신경질적으로 대하면서 남측과의 협의자체를 거부하던 북한이 태도를 바꿔 문재인 대통령과 허심탄회하게 핵 문제를 세부적으로 거론했다.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관련국의 전문가들의 참관하에 영구폐기할 것과, 더불어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 핵 시설 역시 영구폐기할 것을 확약한다는 공동선언을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육성으로 전세계에 공표했다.     
 이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정말 대단히 획기적인 성과를 거둔 것이다. 여기에 남북 군사관계 최고 책임자들이 서명 발표한 상호 적대행위 금지 사항은 73년 동안 군사적으로 대치해온 한반도 전역에 평화를 선물하였고, 동북아는 물론, 세계적 평화에 크게 이바지 하는 사변적 조치이다.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 결정은 좀처럼 일어나기 힘든 정말로 대단한 결정이며,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큰 성과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15만 평양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연설을 했다. 또 남북 두 정상이 중국이 아닌 우리 땅을 거쳐서 우리 한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을 오른 것 역시, 한민족 분단 역사에 하나의 큰 획을 그은 것이다.
 이 모두는 전세계가 환영하고, 찬양하는 매우 놀랄만한 성과이다. 국제적으로는 꽉 막힌 북미 관계에 숨통을 트고, 국내적으로는 전쟁의 불안에서 벗어나 한민족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경제건설에 힘을 기우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빠른 시일내 이산가족을 위한 상설면회장 설치와 화상상봉 조치가 이뤄질 것이다. 또한 그동안 중단되었던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도 재가동될 것이고, 끊어진 경원선 철도와 육로(陸路)도 이어질 것이다. 
 더욱이 2030년 하계 올림픽을 공동개최키로 한 것은, 국제적으로 우리 한민족의 자존심을 살리는 쾌거가 될 것이다. 또 지금까지 전쟁의 화약고였던 서해의 NLL을 평화 수역으로 정하고, 한강과 임진강 하구도 평화적으로 이용하기로 합의하였다.
 1945년 남북 분단 이후, 우리 8천만 한민족이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전쟁의 불안 속에 살아왔다. 즉 우리는 평화롭고 행복한 삶이 아닌, 맹목적인 대결과 증오로 남북이 서로 저주하며 살아온 것이다.
 이제는 이런 비정상적인 삶에서 벗어나, 전세계가 부러워하는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전세계가 우리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하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였다. 이제는 케케묵은 냉전체제에서 벗어나 평화롭고 행복한 한민족의 미래를 열어가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양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