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도<동남문화관광연구소장,관광경영학 박사>

 양산시는 양산팔경, 법기수원지 등 자연적인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천년 고찰 통도사 덕분에 역사 문화 관광 자원도 우수하다. 그리고 원동매화축제, 삽량문화축전 등 다양한 축제가 열려 수많은 외지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지만 충분한 상황은 아니다. 양산시가 좀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살펴보기로 한다.
 한국의 유명한 관광지로 엄청난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는 전남 여수시와 경남 통영시는 관광객 수용 능력을 초과하여 교통난, 주차난, 주민 사생활 침해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여수를 찾은 관광객은 1500만 명, 통영을 방문한 관광객은 734만 8500명으로 타지역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관광객 과잉에 의한 문제로 숱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남해안에 자리잡은 막다른 항구에 세워진 두 도시는 한정된 길밖에 없어 밀려드는 관광객 때문에 심각한 교통 혼잡에 시달리고 있다. 먼저 여수시의 경우 볼거리와 먹거리가 몰려 있는 원도심 일대의 교통문제가 심각하다. 중앙광장~해양공원~수정동~거북선대교~돌산공원~돌산대교~여객선터미널~중앙광장을 잇는 8㎞ 구간은 주말마다 지체와 서행 상태가 반복되어 주민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 왕복 2차로인 돌산대교 부근 1.07㎞와 낭만포차가 있는 해양공원 일대 1.72㎞는 사실상 주차장으로 바뀌어 도로 기능이 마비된다.
 여수시민들은 마을 주변 도로를 이용하거나 주차하는 걸 포기하고, 시장 보러 갈 때나 병원 갈 때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도 한다. 돌산 지역 이장단, 청년회, 부녀회 등 단체 5곳은 케이블카 개통에 따른 교통난을 해결하라고 수많은 플래카드를 내걸고 실력행사에 나섰다. 여수시민협은 포장마차의 갓길 주차와 보행권 침해 등을 국민권익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들고 일어났다. 여수시민이 관광객과 공존해야 한다면 관광객 차량을 제한하여 관광객은 도심 외곽의 공영 주차장에 대도록 하고 무료 순환버스를 이용해 도심에 진입하도록 하고, 도심에는 주민만 차를 갖고 들어오고 주차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케이블카와 루지를 설치하여 대박이 난 통영시도 역시 교통문제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산양읍 미륵도 관광특구 주변 도로는 주말에 주차장이 되어버리곤 한다. 4차로인 통영대교와 2차로인 충무교 등 다리 2곳을 이용해 10~20분이면 미륵도로 건너갈 수 있는데, 휴가철엔 보통 1시간 30분 이상 걸린다. 통영도 여수처럼 다리 2곳을 거쳐 커다란 관광특구로 갈 수 있도록 만들면서 교통지옥은 예상된 것이었다.
 통영시 미륵도 주민들도 더 이상의 교통 악화를 막기 위하여 놀이공원인 통영어드벤처타워 건설사업 폐기 요구에 나섰다. 주민들은 그동안 케이블카, 루지가 통영시 발전에 도움을 준다고 해서 여러 불편을 참았는데, 주민들에게 별 이득이 없다고 주장하였다. 정광호 통영시의원은 관광지 진입 외지차량에 `요금`을 부과하여 관광객 수를 조절하자는 방안을 제기하였다. 송도자 `통영항 지키기 시민연대` 공동대표도 "진입 차량에 요금을 부과하는 등 제한을 두어야 진정으로 `통영다움`을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영시의 한 공무원은 통영 시민들이 관광객들 때문에 겪는 불편이 경주 등 유명 관광도시보다 더 크다고 말할 수 없고, 관광은 통영의 주력산업이며, 2018년에 인근 사천시나 양산시가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면서 통영의 관광객이 다시 600만 명대로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국보인 금강계단과 진신사리탑, 여러 가지 보물, 지정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통도사는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관광객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6월 30일 바레인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의 심의 결과 2017년 한국이 신청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7곳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최종 확정되었다. 등재된 곳은 경남 양산 통도사, 경북 영주 부석사, 충북 보은 법주사, 전남 해남, 대흥사, 경북 안동 봉정사, 충남 공주 마곡사, 전남 순천 선암사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산사의 종합정비 계획과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경내 건물 등에 대한 관리방안, 등재 뒤 늘어날 관광객 대책을 마련하고, 건물을 새로 지을 경우 세계유산센터와 사전 협의할 것도 추가 권고사항으로 요구했다고 문화재청은 덧붙였다. 통도사는 한국의 사찰 중 입장객이 가장 많은 곳인데,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더욱 많은 방문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관광객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도록 주차장 확충, 볼거리 정비, 관광안내 표지판 정비, 쓰레기 수거 및 환경보호 대책 수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모처럼 찾아온 관광산업의 발전의 계기를 잘 활용해야만 한다.
 통영시 공무원이 양산시에 관광객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한 것처럼 과연 양산시는 외지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하여 장기적인 계획으로 새로운 관광시설을 확충하고 관광 홍보, 마케팅에 힘쓰고 있는가? 경남도의 18개 시군은 최근 경기가 침체되고 주력산업인 조선산업, 기계공업이 부진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양산의 각 산업단지마다 공장 건물을 매각하거나 임대한다는 현수막이 증가하고 있다.
 각 시군은 새로운 탈출구로 관광산업 진흥을 내세우고 있으므로 양산시에서도 풍부한 관광자원을 활용하여 관광산업에 주력해야 하겠다. 외지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관광 컨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경북 포항의 구룡포읍의 일본인 가옥거리를 관광자원화한 것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일제시대의 거리와 집을 복원해 조성한 `구룡포 근대문화 역사거리`는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구룡의 전설을 테마로 용 조형물로 포토존도 설치하고, 벽화도 그리고 과메기문화관, 아라예술촌도 새로운 건물로 신축하였다. 
 4층으로 구성된 과메기문화관은 각종 전시물과 아이들의 놀이터, 체험관, 향토특산품 판매장 등이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였다. 아라예술촌은 공예작가들이 입주하여 관광객들이 각종 공에체험, 도자기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볼거리도 많지만 체험할 거리가 풍부하였다. 먹거리로는 구룡포 과메기, 피데기 오징어, 대게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양산시 관광진흥을 위해 볼거리, 체험거리, 향토 특산품을 개발하여야 하는데, 각종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원동매화축제의 성공과 먹거리로 인기를 끈 원동미나리와 같은 제2의 특산품이 나와야 한다. 최근 원동면에서 재배를 하고 있는 울금을 활용한 특산품 개발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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