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금읍과 동면 제외 모두 하락세
젊은도시 양산 , 착시 현상일수도
지방 제조업 위기…인구 유출 가속화

 원동면과 상북면, 하북면 등 관내 11개 농촌지역은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된 반면 물금읍과 동면 등 신도시 지역은 소멸우려가 없는 지역으로 나타나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27일 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연구위원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로 나타날 수 있는 지방소멸위험도를 분석한 `한국의 지방소멸 2018` 보고서를 한국고용정보원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 연구위원은 국가통계포털의 주민등록인구통계를활용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 228개 시ㆍ군ㆍ구 및 3,463개 읍ㆍ면ㆍ동의 소멸위험지수를 계산했다.
 소멸위험지수는 한 지역의 20세부터 39세 여성인구 수를 해당지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수로 나눈 값이다.
 보고서는 소멸위험지수에 따라 `1단계(1.5 이상)는 소멸위험 매우 낮음`, `2단계(1.0~1.5)는 보통`, `3단계(0.5~1.0)는 주의`, `4단계(0.2~0.5)는 소멸위험 진입`, `5단계(0.2 미만)는 소멸고위험 지역으로 분류했다.
 소멸위험지수가 0.5 미만인 4ㆍ5단계 지역을 소멸위험지역으로 정의했으며 이는 가임여성인구 수가 고령자 수의 절반이 안되는 지역으로,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 탓에 공동체가 붕괴돼 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양산시의 소멸위험분류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2018년 7월까지 2단계로 `보통`을 유지했다.
 하지만 소멸위험지수는 ▶2013년 1.415, ▶2014년 1.344, ▶2015년 1.265, ▶2016년 1.213, ▶2017년 1.176, ▶2018년 1.126으로 해가 갈수록 낮아져 `주의` 단계 상한선인 1.0에 가까워지고 있다.
 읍ㆍ면ㆍ동별로 살펴보면 올해 7월 기준 1단계 `양호`2개 지역은 물금읍ㆍ동면, 2단계 `보통`3개 지역은 삼성동ㆍ양주동ㆍ서창동, 3단계 `주의` 5개 지역은 강서동ㆍ소주동ㆍ평산동ㆍ덕계동ㆍ중앙동, 4단계 `진입`2개 지역은 상북면ㆍ하북면, 5단계 `위험`1개 지역은 원동면으로 각각 나타났다.
 지난 2013년 1단계가 6곳이었고 가장 낮았던 원동면도 4단계였던 것에 비하면 소멸위험도 낙하 폭이 극심하다.
 이는 소멸위험지수에서 잘 나타나 있다. 인구증가세에 있는 물금읍과 동면이 지난 5년간 각각 2.0과 1.5를 꾸준히 넘었을 뿐, 다른 읍ㆍ면ㆍ동은 해가 지날 수록 소멸위험지수가 떨어졌다.
 2013년 나란히 2.0을 넘어 `양호`단계였던 삼성동과 양주동은 올해 각각 1.260과 1.240으로 지수가 거의 1.0 가까이 급격히 떨어지며 `주의`단계에 들어섰다.
 강서동도 2013년 1.891로 아주 양호했으나 지난해 1.109까지 떨어지면서 간신히 `보통`단계를 유지했으나 올해는 0.960으로 떨어지면서 `주의`단계로 낮아졌다.
 웅상지역도 서창동을 제외하고는 모두 1.0 이하로 감소하면서 `주의`단계로 떨어졌다.
 상북면의 경우 2013년 0.824에서 지난해 0.520으로 떨어지면서 3단계를 유지했으나 올해 0.458로 4단계로 떨어지면서 소멸위험 `진입`단계에 들어서게 됐다.
 소멸위험지수가 떨어진다는 것은 갈수록 젊은 여성 인구 수가 줄어들고 고령자 수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양산시는 지난 7월 저출산 극복 대응시책을 높이 평가받아 인구의 날 대통령상까지 수상했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물금읍과 동면을 제외한 양산의 읍ㆍ면ㆍ동은 소멸위험지수가 모두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결국 `젊은 도시`양산의 이미지는 신도시 개발로 젊은층이 대거 유입된 물금읍과 동면으로 인해 가려진 착시현상일 수도 있음을 보고서는 말해주고 있다.
 또 가장 먼저 개발된 양산신도시가 위치한 양주동마저 저출산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음은 우려할 만 집계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상호 연구위원은 "최근의 소멸위험지역은 도청 소재지, 산업도시, 광역대도시로 확산되는 양상이며 지방 제조업의 위기는 지역의 산업기반을 붕괴시키면서 지방의 인구유출을 더욱 가속화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물리적 인프라(하드웨어) 중심의 혁신 뿐 아니라 교육, 교통, 주거, 문화 등과 관련된 생활양식(소프트웨어)의 혁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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