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간 격차와 교통망 등 해결돼야
등교시간만 1시간 이상 소요 예상

 `양산지역 고교 평준화` 추진사업이 22과 28일 양일간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마련하는 등 가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학교간의 격차와 교통망 등 몇가지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남도교육청과 양산교육지청에 따르면 `양산고교 평준화` 논의는 지난해 12월경, 일반계 고교의 지나친 서열화를 예방하고 고교입시경쟁을 감소시키는 등 학업 스트레스나 사교육비를 줄일수 있다는 취지에서 학부모와 시민 요구로 시작됐다. 
 곧이어 교육단체와 학부모ㆍ교사ㆍ시민단체 대표 등 23명이 참여한 `양산시 고교평준화 추진위원회`가 출범하고 "아이들에게 내신 등급에서 벗어날 권리, 눈치 보지 않고 학교를 선택할 권리를 돌려주고자 평준화 닻을 올린다"며 의지를 밝히고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추진위 요청에 따라 도교육청은 지난 7월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한데 이어 용역기간 3개월 동안 공청회 등 여론수렴 과정을 거쳤다. 1차 공청회는 오는 22일 오후 6시 30분 양산문화예술회관, 2차 공청회는 28일 오후 6시 30분 웅상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다. 
 도교육청은 공청회에서 고교 평준화 타당성에 대해 설명을 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으로 평준화 지역을 양산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안(1안)과 동부(웅상)와 서부권역으로 나눠 진행하는 안(2안)이  쟁점 사안이다.
 또 도교육청은 공청회에서 나온 시민 의견과 용역 결과 2가지 안 가운데 타당성이 더 높은 안에 대해 10월 중 1ㆍ2학년 학생과 학부모, 중학교 교직원, 학교운영위원, 지역 시ㆍ도의원 등을 대상으로 찬반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60% 이상 찬성이 나오면 평준화 도입을 위한 조례 개정을 준비한다. 
 하지만 이런 타당성 조사를 위해서는 학교간의 격차와 교통망 등 몇가지 숙제를 함께 풀어야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타당성 조사기간중 실시되는 의견수렴용 설문조사에서도 학교간 교육 격차 해소와 통학때 소요되는 적절한 시간을 묻는 질문에 상당한 지면을 할애하는 등 학부모와 관계당국들도 최대의 관심사임을 잘 나타낸다는 주장이다. 
 특히 질문 문항 가운데 `이번 고교 평준화에서 반드시 제외되어야 하는 학교와 그 이유`와 `통학시간은 최대 어느정도까지 괜찮다고 생각하십니까?`의 문항은 이러 문제에 대한 교육관계자들의 고충을 잘 반영돼 있다는 주장이다.
 십 수년째 교육일선에서 학원을 운영하며 진학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상렬 도의원은 "동부지역인 웅상 4개동(서창ㆍ소주ㆍ평산ㆍ덕계)과 양산 끝자락인 하북면 보광고를 포함해 하나의 권역으로 묶을 경우 먼 거리 통학 문제가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하지만`차별 없는 평등교육의 시작`이라는 평준화 취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고 고교평준화가 실시된다면 상대적으로 교육 열의가 높은 물금 신도시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1시간 이상의 시간을 소요하는 등 하북이나 웅상쪽의 학교로 통학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구체적으로 언급은 할수 없지만 각 학교 별로 수준 차이도 상당히 많이 난다"고 덧 붙였다.  
 한편 추진위는 보광고 기숙사 건립과 통학버스 운영, 학급 수 탄력 조절, 마을버스 포함 대중교통 수단 확충, 학교별 특화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방법을 학교, 교육청, 지자체가 함께 마련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또한 도교육청은 조례 개정안을 내년 1월 도의회에 제출해 의회 승인을 받아 3월 양산지역을 제6학군에 포함하는 고교입학전형기본계획을 확정 지을 계획이다. 이런 절차를 거치면 양산은 2020년 신학기부터 평준화 전형에 따라 학생들을 선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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