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편집국장)

 지금이 바로 삼복 더위다. 삼복 더위란, 7월 15일에서 8월15일 사이에 들어 있는 초복(初伏), 중복(中伏), 말복(末伏)을 삼복 더위라 고 한다.
 초복이 지나고 10일 후면 중복이고, 중복이 지나고 20일 후면 말복이다. 즉 이 기간이 견디기가 가장 어려운 무더운 시기이다. 
 우리 한반도는 3한(寒) 4온(溫)의 겨울 날씨에 대체로 온화한 기류를 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겨울철이면 너무 춥고, 여름철이면 견디기가 어려울 정도로 매우 덥다. 
 이 때문에 `대프리카`란 말까지 생겼다. 이는 대구가 너무 덥다보니, 대구와 아프리카를 혼성하여 지은 신조어이고, 대구지방이 아프리카처럼 매우 덥다는 표현의 합성어다.
 요즘 `대프리카`란 유행어가 무색할 정도로 우리가 살고 있는 양산의 기온도 기상관측 이후 최고 기록을 갱신하는 38.9도를 오르내리고 있다.
 오는 8월 16일, 말복이 지날때까지 어떻게든 이 더위를 잘 견뎌야 한다. 물론 말복이 지났다고 하여 이 더위가 없어지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전 세계가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쪽은 불볕더위로, 한쪽은 물난리로 고통을 겪고 있다. 우리 한반도와 일본은 뜨거운 고기압이 머물고 있어서 그야말로 가마솥 더위에 휩싸여 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어 노약자들에게는 커다란 생명의 위협이 되고 있다. 해가 갈수록 온열환자가 대량으로 발생하고, 온열질환으로 생명을 잃는 사람의 숫자도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구도 커다란 하나의 생명체라고 가정 한다면, 생명이 살 수 있는 단 하나의 위성인 지구가 지금 비정상적으로 열이 올라 펄펄끓고 있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적도 지반에서나 있을 수 있는 40도가 넘는 폭염이 우리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다. 가히 살인적인 폭염이 아닐 수 없다. 폭염이니 염제(炎帝, 중국지방에서 불리는 불의 신)니 하는 말이 있는데, 과연 올 여름처럼 무더운 삼복 더위를 두고 생긴 말이 아닐까 싶다.
 이 같은 살인적인 무더위는 오늘날 갑자기 나타난 현상이 아니고, 지구온난화로 남극의 빙산과 만년설이 녹아내릴때부터 이미 예고된 것이다.
 이로인해 앞으로 지구는 계속해서 온난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고,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자연재해도 지속적으로 발생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충고도 있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에서도 폭염 점검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듯이 김일권 양산시장도 지난주부터 폭염에 대비한 점검에 나서면서, 온열환자 발생 사전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 같은 가뭄이나 폭염은 상상을 초월한 것이어서, 정부 당국이나 국민 모두에게 하나의 커다란 교훈이 될 것이다. 만약 수리시설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옛날 같았으면, 농작물 재배나 식수공급에도 엄청난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다.
 기상이변으로 일어나는 자연재해, 천재지변은 언제나 인간의 예상을 뛰어 넘어, 우리 인간이 힘으로 대처할 수가 없다. 앞으로 예상되는 자연재해나 천재지변에 대해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속수무책으로 당하면 안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이긴다는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말처럼, 가뭄과 폭염에 대비한 대책을 미리미리 마련해야 할 것이다.
 7월 3일 우리 한반도를 살짝 비켜간 태풍 `쁘라삐룬`에 일본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 태풍으로 수 많은 인명손실과 막대한 재산손실을 입었다. 
 우리 웅상에서도 이 태풍의 영향으로 회야천변 도로가 붕괴되고, 차량 4대가 파손되는 등 약간의 피해를 당했다. 즉 우리 양산지역도 자연재해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삶의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수 많은 생명들을 키워 내기도 하지만, 우리 인간들이 감당하기에 너무 벅차고, 너무 무서운 재앙을 불러 오기도 한다. 
 기록적인 폭염 속의 올 여름, 이 무서운 폭염을 잘 견뎌 낼 수 있는 지혜를 모아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여름을 보내시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양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