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베데스다병원, 웅상 중앙병원
아이가 아파도 진찰받는데만 1시간 소요

양산 베데스다병원 응급실 입구.

"아이가 아픈데 응급실을 갔더니 대기환자가 30명이에요. 갈 병원이 없어요. 양산 인구가 35만에 육박하는데 응급실이 없다는 것이 말이나됩니까?"
아이를 키우는 부모, 특히 심야시간에 갑자기 아픈 아이를 두고 힘들어 하는 가족들의 안타까운 심정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딱한 사정이다. 인구 35만을 육박하는 양산지역이 응급실 태부족으로 시민들이 위급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지가 양산관내 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을 조사해본 결과 단 3곳(양산부산대병원, 베데스다병원, 웅상 중앙병원)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지역 ▲김해 7개소(지역센터 2, 기관 3, 시설 2), ▲부산 35개소(지역센터 5, 권역센터 2, 기관 23, 시설 5), ▲울산 14개소(지역센터 2, 기관 8, 시설 4)에 비하면 양산은 턱없이 낮은 수치이다.
이미은(물금읍, 38)씨는 "아이가 독감에 걸려 응급실을 찾았는데 대기환자만 30명이 넘게있어서 진찰 받는데만 한시간이 넘게 걸렸어요. 얼마나 놀랬던지 이젠 아이가 밤늦게 아플까봐 불안하다니깐요"라고 말했다.
김유리(덕계동, 31)씨는 "몇 달 전 A형 독감에 걸려 서창에 있는 병원을 찾았는데 대기환자가 너무 많아 양산에 있는 병원을 갔는데 상황이 똑같았다" 며 "35만명이 넘게 사는 도시에 응급실이 3곳 밖에 안되는게 말이되냐?"고 반문했다.
양산보건소 관계자는 "응급실을 유치하려고 노력중에 있으나 운영하려면 규제나 절차가 복잡하고 운영비 문제도 있어 선뜻 나서는 병원이 없는 것 같다. 병원들과 만나 응급실 설치를 위해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
양산시 관내에 있는 의료기관은 총 350여개소로 종합병원 3개소, 병원 5개소, 한방병원 1개소, 치과병원 2개소, 요양병원 13개소, 정신병원 5개소, 의원 168개소, 치과의원 78개소, 한의원 75개소 등이 있다.
최근 지역의료 수요의 역외유출의 심각성, 전문의사들의 지방근무 기피 등으로 모든 병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에 양산지역 관내의 여러 병원들에 정부가 직접 재정적 손실을 막아주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양산시와 병원 임직원 등의 관계자들이 함께 힘을 모아 응급실 유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지정은 응급의료법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지정기준 요건을 충족할 경우 권역센터로 지정받을 수 있으며, 센터급의 경우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의 요건을 충족할 경우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받을 수 있다. 또한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 받지 아니한 의료기관이 응급의료시설을 설치ㆍ운영하려면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시설ㆍ인력등을 갖추어 신고할 경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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