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원 <독자>

 지역이 성장한다는 것은, 꼭 좋은 건물이 늘어나고 인구가 많이 늘어난다고 해서 그 지역이 살기가 좋고, 도시 경쟁력이 앞서 간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이 두 가지는 상호 함께 간다. 사람이 늘어나면, 당연히 건물의 숫자는 늘어나게 되어있다. 건물만 질서 없이 생성되다 보면, 시간 속에서 도리어 도시 경쟁력은 저하 될 것이다. 
 요 몇년 사이 웅상에는 짧은 시간 속에 인구가 참 많이 늘었다. 돌아서면 아파트가 생기고, 지금도 여기저기 공사들이 한창이다. 늘 말하고 싶고 안타까운 부분이 계획 없는 인ㆍ 허가로 인해 도시의 품격이 높아지지 않고, 그 시간 속에서 그 품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과 행정기관의 무관심에 늘 불만이 생겨난다. 
 양산시 공무원들의 수준과 양산 최고 책임자의 수준이 조금만 더 높아지면, 웅상의 도시 경쟁력은 성과를 낼 법도 한데,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역의 인구가 늘어 선출직 지도자 숫자도 늘어나고 있지만, 그 역할들이 보편적 시민들에게 와 닿지를 않고 있다면, 분명히 뭔가가 잘못 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웅상은 남북으로 천성과 대운산의 양대 산자락을 끼고, 제법 토지의 모양이 멋진데, 그 우수성을 못 살리고 닥치는 대로 도시 개발이 한창인 점, 다시한번 안타깝다는 마음을 양산시 행정에 전하고 싶다. 
 입이 여럿이면 금도 녹인다는데, 지금껏 여러 차례 도시환경에 대해 지적하고, 나름의 일반적 소시민의 관점에서 의견을 표현해도 시책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어 정말 아쉽다. 과연 어떤 방법으로 시정에 의견을 반영시킬까 싶다. 
 지난 촛불혁명이후 우리사회는 정말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사회가 급변하고 있으며, 특히 대의 민주주의 제도 속에서 직접 민주주의 체계로 급 변화됨을 나는 느끼고 있지만, 아직 지방자치 단체의 오랜 관습과 그들만의 시스템과 그들만의 울타리 속은 시간은 가라 우리는 우리식대로 살아간다 하고, 귀 닫고 눈 감고 입 닫고 살아가는 세상 같다. 
 이런 제도적 모순과 지역사회 분위기를 바꿀 방법이 없을까라는 생각과 숙제는, 역시 사람이 바뀌어야 지역사회가 바뀌어 가겠다는 결론에 다가간다. 
 지역에서 활동을 하다보면 이런저런 분들과 뜻하지 않게 많은 교류를 할 때가 많다. 여러 분야의 지인들과 의견을 주고받다 보면 공부도 많이 되고, 때론 전혀 알지 못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 때도 참 많다. 
 어떤 지인들은 현재의 문제점을 함께 고민 좀 해달라고 의견도 주시는 경우도 보며 이리저리 나 역시도 고민에 빠질 때가 많다. 힘이 있으면 아님 그런 위치에 있으면 당장 그 자리에서 가부 결정을 해 줄 수도 있지만, 소시민에 불과 하기에 경청만하고 마는 가슴 아픈 경우가 자주 있다.
 특히 우리지역에서 활동하시는 문화예술 단체 분들을 만날 때면 그들의 고민들이 이만저만 작은 게 아니 구나 느껴진다. 도시가 성장하면 뭐하나 정작 그곳이 메마르고, 허허벌판이면 결코 살기 좋은 지역으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다. 
 관내에는 미술, 음악, 전통 민속 등 다양하게 동아리 겸 그들끼리 모여 창작활동 또는 실력을 올리기 위해 연습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이 밥만 먹고 살수 없듯이, 여가 시간을 나름의 취미 속에서 각자의 개인 시간을 투자하는 그들도 법의 규정 속에서 세금도 내고, 정상적 환경 속에 있지만 그들에 대한 양산시 정책은 너무도 아쉽고 안타깝게 보여 진다. 
 스포츠분야에는 엄청난 예산과 재원을 들여 구석구석 넘친다는 느낌이 들고, 그것도 모자라 더 지어주려고 하는 실정이고, 문화예술 방면에는 외면하고 있으니, 어찌 내면의 성숙도가 향상 되겠는가? 
 도시가 선진국이 되려면 문화예술 분야의 발전과 그들의 활동과 창작성이 높아질 때 선진 도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체육시설도 필요한 점 너무도 인정하지만, 꼭 육체만 건강해야 건강한 사회라고 보여 지지 않는다. 정신건강도 건강해야 하는 법이다.
 우리가 흔히 하는 힐링 이란 표현이 있다. 힐링의 궁극적 도달점은 정신 심신의 안정일 것이다. 각종 보도 자료에서 보듯이 사건사고가 여간 높은 게 아니다. 
 수많은 사건 사고의 내면을 보면, 심신의 쇠약함에서 시작되는 법이다. 살기 좋은 도시의 필요조건중의 하나인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에도 예산을 과감하게 투입하여 많은 시민들과 예술인들이 함께 소통하고 공유하는 그런 지역사회가 될 때 우리지역은 진정한 사람 사는 세상 살맛나는 지역이 되리라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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