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원(독자)

 근래 들어 양산을 벗어나 타 지역에 갈일이 많았다. 인연되신 분들의 이런저런 이유로 찾아 뵙고 인사도 드리고 시간이 한동안 참 잘지나갔다.
 날씨도 많이 풀리고 해서 다니기가 여간 편하지 않다. 유난히도 올 겨울은 매섭게 추워 많은 분들이 고생을 하셨을 거다. 그리 멀리 가지는 않았지만 경남 울산 등 주변지역을 다니다 보면 생각이 참 많이 든다.
 그 첫 번째로 도로가 너무 좋아졌다. 운전해서 다니기가 참 편안하다. 운전자인 나는 고맙고 감사하면서 한편으로 걱정도 든다. 이 도로를 개통하기 위해 들어간 비용을 생각해 보면 이 비용들이 다 어디서 조달이 되는가 싶다.
 그만큼 우리나라가 잘살고 부자나라인가? 라는 의문이 많이 든다. 국가 빚이 1350조 라는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서 이 빚들이 이래서 생기는 것인가? 국가가 선 투자해서 도로를 개통하면 당연히 비용은 줄게 되어있다.
 개인 시민들 주머니가 조금씩 줄어들게 되어있으니 말이다.
 차가 밀려 도로에서 공회전하면서 날려 보내는 기름 값은 전국을 1년 단위로 따져보면 엄청난 것이기에 국가가 이런 부분은 국민들을 위해 빚이 져도 사회 간접자본 투자는 바람직해 보인다 할 것이다.
 유럽에서 오래 사시다 돌아온 지인은 한국에 오니 도로망이 넘 좋다고 칭송하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국만큼의 도로망이 유럽에서는 찾기 어렵다고 하기에 여행으로 잠시 다녀온 나로서는 무어라 말은 못했지만 요즘 내가 다녀보니 없던 도로들이 시원스레 뚫려있고 터널 또한 곡선으로 뚫려있어 그 기술력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며 참 잘사는 대한민국임을 나 스스로에게 인정이 되었다.
 이렇게 국가 경쟁력 이란 것이 만들어지고 높아지는 구나 싶은 것이 한국에 살고 있음에 나름 기분이 좋아진다. 어르신들이 늘 얘기하는 정치인들만 잘하면 된다는 얘기가 떠오른다.
 정치적 갈등과 이념적 갈등만 극복이 안 되고 있어 안타깝고 걱정스럽게 다가온다. 경제는 여전히 어렵고 힘겹게 가고 있지만 한국기업들의 선전이 눈부시게 느껴진다. 기업의 경쟁력이 없었다면 오늘 내가 이렇게 멋진 도로위에서 달리고 있었을까? 기업인들이 노력하고 고생하는 만큼 정치도 성숙해 졌으면 하는 바람 이다. 기업은 잘하는데 정치만 계속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으니 더 성장을 못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있는 해이다. 정말 우리 모두 좋은 지도자 뽑는일에 두눈 크게 뜨고 적극 참여해야 할 것 같다. 국가는 눈부신 성장을 이룩하는 반면 개개인의 삶은 특별히 성장해 졌다고 인정하기 어렵다.
 국가 빚이야 우리 땅에  투자해서 생겼다면 그 빚은 빠른 시간 안에 해결 될 수가 있지만 지도자 들을 향한 불신과 무관심은 해소되기가 어렵지 않나 생각된다.
 얼마의 세월이 지나야만 우리도 좋은 지도자와 좋은 정책 속에서 투명하고 건강한 사회가 형성될까? 결국은 투표일 것이다. 우리가 지도자를 잘못 선택해서 받는 과보이니 남 탓할 이유가 없다고 보인다. 함께 한다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관심과 참여 속에서 그 시작이 될 것이다. 하루하루 눈부시게 변화되는 공간속에서 외적성장이 아닌 내적 성장이 깊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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