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허용복씨 인터뷰

지난 달 27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30년 야당 생활 마감하겠다" 란 주제로 양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바른정당 허용복(사진)氏가 지난주 본지를 방문해 이정걸 이사장님과 담소하며 30년 야당생활의 애환을 피력했다.

1.정치를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정치를 시작한 것은 1987년 6월 항쟁이 계기가 되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후보와 문익환 목사님을 울산 고수부지에서 처음 만났다. 이때 김대중 대통령후보가 자네 "정치 한번 해보게" 모름지기 정치란 신념과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한마디에 나의 정치인생은 시작되었다.

2.당시 상황에서 야당정치를 하기에는 상당히 힘들고 어려웠을 것으로 추측이 되는데 시대상황은 어떠 하였습니까?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무법천지였다. 평민당(평화민주당) 청년당원부터 정치를 시작했다. 무슨 일이 밤이면 각목과 쇠파이프로 무장을 하고 밤새도록 청년들이 모이는 곳에 가면 싸우는 것이 다반사다.
상대는 당시 민정당 당원들이다 숫자는 평민당 당원 서너 배로 많았다. 그때 불행한 일이 많았는데 그 중에 기억하는 것은 평민당에서 함께 싸웠던 수행원은 너무 많이 맞아 실신해서 병원에 실려가서 입원하고 이후 상당기간 후유증으로 힘들게 사는 사람도 있다.
지금도 가끔 만나서 당시 그 시대상황을 이야기하면서 비극적인 회상으로 눈물 흘리기도 한다.
왜 아무른 이유도 없이 끌려가서 개 맞듯이 맞아야 했는지 그때는 몰랐고. 시간이 흐른 지금은 평민당이라는 이유가 설명이 된다.
 
 

3.정치를 하면서 느낀 점은 무엇입니까?
 

 정치는 야당부터 해야 한다고 김대중 전대통령이 늘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막상 정치를 직접 해보니까 야당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었다.
야당정치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해야 한다는 말씀을 늘 하셨다. 요즘 야당 하는 사람들 눈치 9단이다. 밑바닥부터 정치를 배우고 해야 하는데, 눈치보고 기회만 엿보는 모습을 보면서 야당정치의 미래는 더 이상의 기대는 없다고 생각한다.
정치를 시작하면서 완장만 차고 시정 잡배들 처럼 머리 속에 든 것도 없으면서 큰소리로 같은 당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못 된 것만 아는 것 같아서 아쉽고 한편으로는 비웃고 싶다.
 정치의 기본도 모르는 인간들이 깃대만 꼽으려고 하고 완장 차는데만 눈이 가 있는데 정치는 뭘 알고 하는지 알 수가 없다

4. 야당의 정치생활을 얼마나 하셨고, 어떻게 하셨습니까?
 

 야당의 정치 생활은 언 30년이다. 대한민국에서 야당을 하려면 신념과 의지가 필요하다. 야당을 하려는 사람이 여당의 흉내를 내면 유권자들이 욕한다.
야당은 야당 다운 냄새가 나야 한다. 정당의 존재는 왜 필요한가 정당은 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서 당당하게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누가 무섭고 두려운가 누구의 눈치를 본단 말인가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간다면 야당 결코 외롭지 않다. 여기가 어딥니까? 경상도 땅 양산입니다. 
텃새 강하고 지역주의 상당한 고정관념을 지우는데는 한계가 있다.
 어쩌면 정치가 존재하는 이상 지역주의 영원히 없어지질 않을 것이다.
 
 

5. 정치를 하려는 젊은 청년들에게 메시지를 남겨주십시오.

 
 1987년 영화를 보라. 용기 있는자만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정치는 목적이 뚜렷해야 한다. 즉, 소신이 있어야 한다. 내가 무엇을 하는가. 지금 내가 하는 것이 앞날의 무엇을 기대하고, 쟁취하는 것인가 
 그러한 생각이 정체성을 만들고 확고한 목표의식으로 나타난다. 그러한 결단이 서지 않으면 한마디로 정치 하지 마라. 돈이 있고 조직 있으면 도전해보라! 그러나 정치를 배워보겠다고 정치에 오염되거나 순수성을 물들이지 마라
 머리박고,ㅡ코박고, 손바닥 비빌생각 있으면 해라! 하지만 정치는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과 의사표현을 할줄 알아야 한다
 야당부터 정치를 배워라!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미친놈, 정신나간놈 소리 들으면서 당당하게 할 자신이 있으면 철저하게 야당의 소리를 내어라 그래야 정치 바로 배우는 것이다.
 눈치보고 위아래 계산부터 하려면 여당해라! 여당은 아무나 못한다.
 
 

6. 2016년 4월, 국회의원 선거 때 국민의 당에서 국회의원 공천을 받고 서형수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했는데 이후 후유증은 없으셨습니까?

 


 왜 후유증이 없었겠는가? 정치적 생명을 걸고 선택한 일이었다. 당시 양산에서는 야당이 선거를 통해서 국회의 당선은 꿈도 꾸지 못했다.
 과연 이것이 정치란 말인가? 한 지역에서 같은 당 일색으로 선출이 된다면 우리 양산은 장차 무엇이 되겠는가? 정치란 균형이 있어야 발전을 한다. 여당 야당이 그래서 존재하는 이유다.
 이곳 양산은 소위 막대기만 꼽으면 한나라당 새누리당 한국당이다. 이 땅에 정의가 있어야 한다. 양산 땅에서 지역봉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사람이 지역당에 공천만 받으면 당선 된다는 논리는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었다.
 언젠가는 이러한 구도가 깨지지 않는다면 정치는 결코 발전 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다. 50년, 70년 이어온 변화지 않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 긴 시간의 판단과 고뇌를 거듭해 결정을 했다. 물론 중앙당에 허락도 상의도 하지 않았다.
 총선은 비례대표제가 있기 때문에 후보가 무조건 나가줘야만 지역의 표를 받을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만 했고 내가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어려운 결정을 했다. 이후 결과는 민심은 바보가 아니었다. 내 마음도 알고 있었다. 후보가 없는 지역에서 18.2%의 놀라운 정당지지를 보내주셨다.
 지금도 고개 숙여 감사를 보내고 싶다. 민심이 천심이라고 했다. 일방적으로 같은 당이 당선 되는 고리를 끊은 유일한 역사적인 일이다. 천지개벽이 일어났다.
 양산에서 민주당 국회의원이 국민의 손으로 당선을 만들어 낸 유일한 사건이다. 개인적으로는 제 판단이 옳았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하지만, 국민의 당으로 볼 때 못 할 짓을 한 것이다.
 당에서 출당도 제명도 하지 않고 내 스스로 선택에 기회를 주었다.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야당정치 30년을 하면서 장고를 거듭하고, 고뇌한 유일한 겁 없는 선택이었다.
 이런 정치적인 개혁과 혁신, 변화가 대한민국의 미래정치를 그리는 것 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이것 또한, 언젠가 후일에 역사가 평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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