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민주주의 상징으로 지방자치가 실시 된지도 벌써 20여년이란 세월이 훌쩍 넘었다. 이는 중앙정부에 모든 권력이 집중되고, 제왕적인 철권통치인 대통령 중심제에서 꿈도 꾸지 못했던 체제다.

서구, 선진국의 민주주의체제는 당시 경제적인 빈곤으로 개발도상국에 머물고 있던 우리나라로서는 아주 부러운 정치체제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부럽고 선망했던 것은 바로 지방분권, 풀뿌리 민주주의에 의한 지방자치제였다. 우리나라는 1987년 6.29선언으로 대통령 선거가 국민들의 직접선거에 의해 치뤄졌고, 이어서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지방자치제가 실시됐다.

그동안 대통령이 임명하던 각 시ㆍ도지사를 비롯하여 시장ㆍ군수도 직접선거에 의해 선출하고, 자치제 운영을 위한 도ㆍ시ㆍ군의원들을 주민들이 직접선거로 선출했다.

이로인해 각 시ㆍ도에서는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나 의견들이 보다 부각되고 반영되는 일이 더 많아졌다. 다시 말해, 해당 지역주민들에게 이익이 되거나 지역발전에 장애가 되는 것들이 보다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효과적으로 처리됐다는 것이다.

각 지자체의 행정 수장들은 주민들의 직접선거에 의해 자신을 뽑아준 지역사회의 발전과 주민 애로사항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도ㆍ시ㆍ군의원들 역시 자신들의 정치적생명을 걸고 지역발전과 더불어 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사명을 다하고 있다.

사람이 사는 어느 지역이나 숙원사업과 지역발전을 위한 주민들의 의견은 있기 마련이다. 우리 양산에도 여러 숙원사업과 지역발전을 위한 시민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각 지역이 안고 있는 현안이나 숙원사업들이 그동안 얼마나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되었냐 이다. 지역의 현안이나 주민숙원사업은 곧 바로 지역발전과 주민생활의 행복지수로 직결된다.

지역주민들이 요구하는 대부분의 숙원사업은 선거때만 되면 하나의 큰 이슈가 되어 공약사업으로 떠오르기 마련이지만, 어떤 것은 10년이 가고, 20년이 가도 해결되지 않고, 약방의 감초처럼 크고 작은 선거때마다 공약사업으로 나오지만, 결국 속빈 강정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동부양산, 웅상에도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수십년째 해결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돼 있는 것들이 많다. 지하철이나 경전철은, 막대한 예산과 국가 광역교통망 장기계획에 관련 되어 너무 벅차고 무거운 문제로 수년째 표류하고 있다.

또 우불산성 발굴조사와 복원사업문제 역시, 문화제청과 경남도와의 문제, 학계나 유적발굴보존에 관한 학술적문제로 보류하고, 양산시청과 근거리로 뚫는다는 천성산 터널 문제도 난제중의 난제로 언제할 것이다, 언제한다란 말뿐이다.

위의 것들은 모두가 예산반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어 그렇다고 치지만, 그러나 수년전부터 입에 오르 내리는 효암학원(개운중학교, 효암고등학교) 이전 문제만은 이번 기회에 확실한 성과가 나와야 한다. 이문제는 대체공사로 해결될 가능성 높다.

개운중학교와 효암고등학교는 서창동의 입구, 구시가지에 자리잡고 있어 도시발전과 지역상권형성에 큰 장애가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문제가 지난해부터 여론화 되자 웅상발전협의회(회장 이부건)가 최근 효암학원 이전 문제를 공론화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상당수의 주민들이 대대적으로 찬성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며 학교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

또 학교측에서 수년전에 학습환경보호란 명분으로 설치한 방음벽이 도시미관을 크게 훼손시키고, 도심 속에 학교가 자리잡아 이일대의 상권도 형성되지 않고, 지역이 발전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개운중학교와 효암고등학교가 도심밖으로 이전한다면, 웅상지역발전은 말할 것도 없을 뿐만 아니라, 서창동의 상권형성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 올 것이다.

또한 학습환경도 크게 개선되어, 학생들의 실력 향상과 더불어 체력연마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효암학원측과 웅상발전협의회의 분발을 촉구한다. 웅상발전협의회는 지역발전을 위하고, 효암학원측은 지역발전과 후세 교육을 위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는 대안을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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