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있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을을 무척 좋아한다. 원색의 오묘한 조화, 색감의 극치, 그 어떤 단어들로도 형용 할 수 없는 가을이기에 피카소도 몬드리안도 만추(滿秋)를 화폭에 담지 못했다 한다.

사계절의 명품 웅상의 가을을 그려보며 생활 속의 공존(共存)이란 의미를 생각해 본다. 웅상의 빛과 그림자의 한 단면(單面) 언론에서도, 관(官)에서도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해결의 문턱을 못 넘어 가는 것 중 하나가 원룸 촌 주변의 쓰레기 처리 문제다.

최근 몇 년 새 웅상지역에는 원룸이 엄청나게 늘었다. 지주들이 현행 건축법에 의해 지은 건물인지라 누가 뭐라 하겠냐 마는 그래도 이건 해도 너무 한다 싶다.

건물주는 원룸 임대 사업을 하면서 그건물 속의 입주민들이 발생시키는 쓰레기를 그냥 골목길 건물 앞에 무방비 방치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그 처리비용 또한 양산시 에서 만만찮게 들어 갈 것 갔다는 생각을 가져 보는지 모르겠다.

일반 집단(集團) 거주지에서는 정확히 폐기물 관리법에 의해 처리 되고 있지만, 집단 원룸 주거지 주변에서는 여전히 폐기물 관리법을 위반하고 있어도 행정당국의 감시ㆍ 감독이 무력해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일을 안 한다기 보다 발생되는 일의 량(量)이 많아서 못 따라 가는 것은 아닐까?

원룸 촌 거주자들의 인격과 자격을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일반 시민들은 대충들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 되어 말하지만, 대다수가 외국인 근로자들이며, 타지에서 나름의 사정에 의해 이곳에 임시 또는 정주하는 분들이 주로 원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이들이 지역에 대한 애착심 이라든지 지역에 대한 함께 하겠다는 마음이 사실 조금 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 상황을 지속적으로 그냥 방치하기에는 일반 다른 시민들의 피해가 작아 보이질 않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도시환경 업그레이드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단순 쓰레기 무단 투기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과도 직결 되기에 해결 방안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요즘처럼 바람이 강하게 불 때면 많은 비산 먼지와 함께 무단투기된 쓰레기들이 사방으로 날리고 있는 것을 보면 많은 시민들의 생각이 나와 대동소이(大同小異) 할 것이라 생각한다.

시민 의식(儀式) 수준이 높으면 저절로 해결 될 일이지만, 아직 그정도 수준을 기대 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 할 것 같고, 결국은 단속과 법(法) 규정에 의해 강제집행밖에 없어 보이지만 이 또한 반발이 거칠 것 이다. 참 답답한 형국(形局)이다.

그러나, 건물주들의 연대(連帶)와 협력으로 그들 스스로가 해결해 준다면 가장 무난할 듯 싶다. 내 건물 내 쓰레기는 내가 책임진다는 자세야 말로 최고의 모범 답안 같은 데, 이 또한 상상에 불가할까?

그들 스스로가 동참해서 이웃들에 대한 배려하는 모습, 민주시민으로서의 높은 법질서 확립의 자세는 과연 불가능한 현실일까? 아니면, 애초 건물신축허가신청시 허가 조건에 단서를 붙혀 허가를 해준다면 어떨까 하는 대안(代案)도 그려 본다.

이 모든 일들이 결국은 행정 당국의 업무가 늘어나는 것 같아 미안한 생각도 들지만, 무단투기 하는 자(者) 보다는 성실히 법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는 시민들이 많기에 그들의 피해를 줄여 주는 것이 예의(禮意)가 아닌가 싶다.

누구는 그냥 버리고, 누구는 돈 주고 버리는 불공정이 적폐중의 적폐(積弊)일 것이다. 범(凡)시민적 계몽(啓蒙) 운동을 단발성(單發性)이 아닌 지속성(持續性)을 가지고 밀고 나가는 행정당국의 의지(依支)가 필요한 시점 같아 정중히 건의 드리고 싶다.

이런 환경개선활동이 선진국 시민으로 한발 다가가는 자세이고,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 이고 그 출발(出發)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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