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의 금년 여름은 유난히 더운 반면 비가 적게 오는 바람에 관광객 유치에 차질을 빚을 정도로 타격이 컸다. 양산의 대표적인 여름철 피서지로는 배내골 계곡, 내원사 계곡, 홍룡폭포와 홍룡사 계곡 등이 있다. 내원사 계곡과 홍룡사 계곡은 오랜 가뭄 탓으로 물놀이를 즐길 수 없는 상황이라 관광객이 대폭 감소하여 주변 식당들은 영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배내골 계곡은 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서 겨우 물놀이를 할 정도의 물은 흐르고 있었다. 밀양댐 상류인 배내골의 단장천은 장마철에 고점마을의 고점교에서 바라보면 물이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고점교에서 성불사 쪽으로 흐르는 단장천 물은 마치 작은 도랑물처럼 졸졸 흘러가고 있었다.

양산의 유명 계곡의 물이 말라버리는 바람에 관광위락시설인 통도환타지아의 물놀이 시설인 아쿠아환타지아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렸다. 파도풀, 토렌토리버, 키디풀, 스파플, 경주용 스라이드, 프로볼 슬라이드, 스피드 슬라이드, 바디 슬라이드, 터널형과 오픈형의 튜브 스라이드, 해적선 슬라이드, 아쿠아 플레이, 초대형 패밀리 복합 슬라이드인 더블 익스트림 등의 다양한 시설을 갖추어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양산시민들도 양산의 계곡이 물이 줄어 물놀이하기 좋은 양산 인근의 울주군 배내골, 작천정, 등억온천 계곡 등으로 원정을 가는 경우도 많았다. 양산시민들이 양산의 피서지에서 휴가를 즐기고 소비를 하면 양산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되므로 가장 바람직하지만 가뭄 탓으로 더 나은 피서지를 찾아 외지로 떠나는 양산시민들을 탓할 수는 없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매월 전국의 유명 관광지를 대상으로 가볼만한 관광지를 추천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일단 추천을 하게 되면 저절로 홍보가 되어 많은 관광객 증가 효과가 커진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올해 8월의 무더위를 이기는 가볼만한 추천 관광지는 `수 공원에서 만끽하는 도심 바캉스, 인천광역시 연수구에 있는 송도국제도시, `아름다운 산 아래 맑은 계곡을 즐기다, 강원 인제 미산계곡`, `바위산이 숨겨놓은 천연 냉장고, 충북 단양 고수동굴`, `더위 쫓고 건강도 지키는 물맞이 명소, 전남 구례 수락폭포`, `도심 속 낭만 명소, 경북 포항 영일만과 포항운하` 등이었다.

송도국제도시는 연수구 해안에 모래를 쌓고 다져서 만들었다. 여의도 넓이의 17배쯤 되는 간척지에 빌딩 숲이 들어서 이국적인 분위기가 난다. 도시의 허파이자 여행의 랜드마크는 센트럴파크다. 센트럴파크를 가르는 수로는 길이 1.8km, 최대 폭 110m에 이른다. 공원 주변으로 빌딩 숲이 에워싸고, 한쪽에는 현대 조형물과 한옥 호텔 등 단아한 건축물이 채워졌다. 센트럴파크는 국내 최초로 바닷물을 활용해 수로를 만든 해수 공원이다.

강원도 홍천에서 인제로 접어드는 내린천을 미산계곡이라 한다. 미산계곡은 대개인동과 소개인동을 품은 미산마을을 지나 10km에 이르며, 인제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내린천 상류로 물이 맑고 깨끗해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미산마을은 인산, 방태산, 맹현봉 등 1200m가 훌쩍 넘는 아름다운 산으로 둘러싸여서 붙은 이름이다. 

미산마을에서는 리버 버깅(river bugging)을 즐길 수 있다. 리버 버깅은 뉴질랜드에서 개발된 수상 레포츠로, 급류를 이루는 계곡에서 가능하다. 미산계곡이 가장 적합한 장소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미산마을은 우리나라 리버 버깅의 시발점인 셈이다. 내린천은 급류가 많고 코스도 길어 우리나라 최고의 래프팅 명소로 꼽힌다. 기린면 현리의 기린솔섬유원지에서 고사리쉼터까지 다양한 코스가 있다.

충북 단양은 오래 사랑받아온 관광지와 새롭게 선보이는 여행지가 공존한다. 역사, 자연, 문화, 레포츠, 환경, 미식 등 여행 테마도 다양하다. 냉장고 속에 들어앉은 듯 시원하게 신비로운 세상을 체험하는 고수동굴, 짜릿한 패러글라이딩 체험과 멋진 사진을 찍기 좋은 `카페 산`, 구석기시대 유물을 모아놓은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사용하지 않는 터널이 예술 공간으로 변신한 수양개빛터널, 단양을 굽어보는 만천하스카이워크와 짚라인, 물과 바위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선암계곡 등 매력적인 볼거리가 가득하다.

단양 고수동굴(천연기념물 256호)은 2015년 인공 구조물을 철거하고 조명을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공사를 거쳐 2016년 8월 재개장했다. 지난 7월 13일에 개장한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단양읍을 굽어보는 언덕에 120m 철골을 올리고 세운 유리 전망대다. 나선형 통로를 따라 올라가면 단양읍, 상진철교와 상진대교, 남한강 물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전남 구례 수락폭포는 남도에서 첫째가는 물맞이 명소로 피서에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지리산 줄기가 이어진 구례 산동면에는 구례10경에 드는 수락폭포가 있다. 깊은 산속에서 굽이굽이 흘러온 물줄기가 높이 15m 절벽 아래로 떨어져 소리만 들어도 더위가 싹 가신다. 

기암괴석과 울창하게 자라난 수목이 주변을 둘러싸, 폭포 소리가 더 크게 울리기에 소리 공부를 위해 다녀간 소리꾼이 많다고 한다. 동편제의 대가인 국창 송만갑 선생도 이곳에서 수련했으며, 폭포 맞은편에는 득음한 자리에 득음정이 세워졌다. 수락폭포는 `물맞이 폭포`로 유명하다. 예부터 인근 주민이 논일이나 밭일을 마치고 이곳을 즐겨 찾았는데, 신경통과 근육통, 산후통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졌다. 지금은 전국에 입소문이 나서 여름만 되면 수많은 사람이 물맞이하러 몰려든다.

경북 포항시는 대중가요 제목으로도 친숙한 영일만, 낭만이 넘치는 도심 속 운하와 크루즈, 204km 해안선 곳곳에 들어선 해수욕장, 동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죽도시장의 신선한 해산물, 뼛속까지 시원한 물회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거리가 많다. 

육지 속 항구인 동빈내항과 포항의 젖줄인 형산강을 잇는 포항운하는 2014년 1월 개통했다. 1960년대 말부터 포항제철소를 세우고 주변을 개발하면서 매립한 형산강 지류를 복원, 막혀 있던 옛 물길을 되살렸다. 포항운하와 영일만 앞바다를 돌아보는 포항크루즈가 인기 있다.

`한국관광공사 선정 2015년 8월의 가볼만한 관광지`에 양산팔경인 홍룡폭포가 추천된 바 있다. 내원사 계곡, 내원사, 법기수원지, 통도환타지아, 남부시장, 양산타워, 양산천을 가로지르는 영대교 인근의 음악분수 등을 소개한 덕분에 양산관광의 홍보효과가 매우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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