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중부동 택지 파스타라프
조리기능 교육명인 강무근 박사

물금.증산 등 주변신도시의 활발한 개발로 인하여 구)중심가였던 중부동택지 상가들은 많은곳이 문들 닫고 폐업 또한 늘어난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다. 

그래도 아직은 많은 맛집들이 이곳에 있어서 중부동택지를 자주 찾곤 한다.

얼마전 익숙치 않은 새로운 간판이 보여 가까이 가보니 "특허출원! 웰빙이태리 파스타.스파게티 음식전문점 "파스타라프" 라는 문구가 입구에 쓰여있었다.

개인적으로 이태리 음식은 즐기는편이 아니지만 특허! 웰빙음식이라는 문구에 끌려 안으로 들어섰다.

벽에걸린 메뉴판과 음식에 관련한 여러 안내문구들이 벽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드시는 모든 음식에 "천연조미료" 만 사용합니다.

◆식재료로 사용되는 모든 야채는 무농약 친환경야채만 사용합니다.

요즘 같이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가득할땐 너무도 반가운 글귀 였다

그리고 입구벽면에 걸려있는 커다란 액자속 증명사진이있었다.

액자하단엔 "조리기능교육명인 제13-1호 강무근 박사"라는 멘트에 살짝 놀라면서 주문을 부탁드렸다. 

나이지긋하신 여사장님께 음식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을 듣고 여러가지 음식을 주문하였다. 

살짝 주방을 보니 뒷모습으로 보이는 주방장님의 모습은 멋있기도 하고 조금은 특색있어 보였다

단정하게 눌러쓰신 빨간색의 베레모 아래로 가지런한 백발의 머리카락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메뉴의 가격은 생각했던거보다 싼거 같았다.

대표음식을 네가지 주문하고보니 특색있는 메뉴들도 눈에보였다

녹채바지락 칼국수,매생이 단굴칼국수, 매생이해물전 등...

밑반찬은 깔끔하고 매콤한 겉절이김치와 코코넛이 들어간 샐러드~ 정말 고소한 맛이 좋았고 직접 기르고 절이셨다는 오이.무 피클은 정말 새콤 향긋했다.

먼저맛본 토마토 해물 스파게티는 전혀 느끼하지않고 해물의 맛과 향이 좋고 뒷맛도 깔끔했다.

과일.단호박 까르보나라는 신선한 과일이 씹히고 단호박의 은은한 향이 아주좋았다.

그리고 맛 본 버섯크림리조또 일단 짜거나 맛이 강하지 않아 좋았고 느끼하지 않아 버섯과 조개의 맛이 단백함을 전해주었다.

스파게티보로네즈는 버섯과 소고기가 들어가 있는데 조미료 맛은 전혀느낄수 없었고 과일과 토마토소스등과 어울어진 천연조미료 때문인지 느끼함도 없고 맛이 부드러워 부담스럽지않고 뒷 맛이 매우 깔끔했다.

모든 음식을 깨끗이 비우고나니 후식으로 젤리를 주셨다.

이것도 천연식재료로 직접 만드셨다고 설명하시며 권해주셨다.

음식을 다먹을 즈음 주방에 계셨던 주방장님이 우리일행에게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셨다.

처음본 뒷 모습보다 훨씬 인상이 좋으시고 푸근한 동네할아버지 같으셨다.

음식에 대한 여러가지 재밌는 얘기와 더불어 직접기르시고 수확한 유기농 식재료등도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요리명인에 대해서 여쭤보니 이전에 롯데호텔 총주방장도 하셨고 양산 동원과기대에서 호텔조리학과 교수로 제자들을 가르치시다 정년퇴임 하셨다고 한다.

지금도 부산인근 대학에 초빙교수로 강의를 가끔 하신다는 뒷얘기도 하시면서...

예전엔 큰 호텔에서 많은 경력을 키우시고 요리명인이라는 명예도 이루셨다며 한동안 많은 제자들을 가르치며 보람을 가졌었지만 지금은 백발의 노신사가 되어 아주 평범한 주방에서 직접 요리하며, 좋은 식재료로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재미에 빠져사신다고 하셨다.

이정도 대단한 스팩이시면 신도시 큰 상가에 매장을 하셔도 문전성시를 이루실텐데 왜? 경력에 안어울리는 작은 동네에서 식당에서 하실까?

신도시 큰상가 큰가게에 여러종원업을 두고 영업을 하게되면 지금의 착한가격에 손님들에게 대접하기도 어렵고 단가를 비싸게 할수밖에 없으며 신선한 유기농 식재료 또한 재배가 어려워 검증이 어려운 업체로부터 대량 납품을 받을수밖에 없을것이다.

좋은재료 착한가격으로 ?있는 음식을 만들다보면 알아서 손님들이 오시것을 믿는다고 하셨다.

사장님? 주방장님? 박사님? 여러 호칭이 따라 다니지만 "교수 강무근" 이라는 이름이 요리복에 새겨져 있어서 교수님이라고 호칭을 썼다.

주변 가까운곳에서 부담없는 가격에 즐길수 있는 정직하고 맛있는 음식은 언제라도 즐겁고 "파스타라프"라는 이름은 "친근한 할아버지의 손맛" 으로 더욱 믿음이 가는것 같아 행복하다.

곧 있으면 "이태리요리교실"을 하실 계획이라고 하신다.

오랜시간동안 호텔학과 교수님으로 계셨고. 요리 명인으로 인정까지 받으셨으니 요리교실의 대한 다른 설명은 필요 없을 듯하다.

아마도 기존 경양식집의 강하고 자극적인 맛에 적응된 분들은 처음엔 약간 심심하다는 느낌이 있을듯하다.

하지만 조미료맛을 싫어하고 순수한맛 깔끔한맛 천연의맛을 찾고 즐기시는 분들은 분명 좋아할듯하다.

특히나 인스턴트에 노출된 아이들에게도 전혀 걱정없이 먹일수있는 정말 좋은 음식인거 같다.

주변에 수많은 대형프렌차이즈 외식업체가 생겨나 많은종류의 음식들을 경험하는것도 좋지만좋은재료 착한가격 믿음으로 요리하는 "파스타라프" 같은 작은식당들도 날마다 생겨날수 있으면우리의 외식 생활도 더 행복해질 듯하다.

저작권자 © 양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