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은 기존 국제무역의 불공정성을 극복하기 위한 무역 방식이다. 생산자로부터 중간거래자를 거쳐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상품 공급 전 과정에 대한 공정성을 감시하고 인증하는 시스템이다. 소비자들은 일상생활에서 공정무역 인증 마크가 부착된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공정무역 움직임을 확대시키고 기존 국제무역의 불공정성을 극복하는데 기여하게 된다.

국제공정무역 기구의 한국사무소가 내세우는 공정무역의 비전은 다음과 같다. 공정무역은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의 무역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소규모 생산자들을 지원하고자 하는 새로운 접근방식이다. 공정무역은 `대화와 투명성, 존중을 바탕으로 국제 무역에서의 평등을 추구하는 파트너십 기반의 무역 체계`라고 정의한다.

한국사무소가 내세우는 공정무역의 기준은 7가지가 있다. ①공정무역 최저가격(Fairtrade Minimum Price)은 지속적인 생산을 보장해주는 최저 가격. ②공정무역 프리미엄(Fairtrade Premium)은 해당 지역의 지속 가능한 사회, 경제 및 환경적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 지원 자금. ③선융자는 상품 구매 전에 생산자 연합에 제공하는 신용 대출. ④장기 계약은 생산자들에게 장기적 생산 계획 수립을 가능하게 해주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계약.

⑤노동권은 불법적 아동 노동 착취, 건강과 안전 여건 마련, 차별의 금지 및 노조의 설립 및 단체교섭권 등을 포함하는 국제노동기구(ILO)의 핵심사항 준수. ⑥민주주의는 생산자 연합의 모든 구성원들의 의견이 공정하게 반영됨. ⑦환경은 금지 살충제 사용 금지, 유전자 조작 상품 생산 금지, 폐기물의 안전한 처분 등의 친환경적 사항이다.

국제 공정무역 인증기구(FLO)의 등록 상표인 공정무역 인증 마크(FAIR TRADE  Certification Mark)를 부착한 제품으로 해당 상품이 공정무역의 사회, 경제 및 환경적 기준을 준수했다는 것을 보증한다. 공정무역 기준은 세계 빈국들의 생산자와 노동자의 지속 가능한 개발을 지원하도록 만들어졌다. 공정무역 제품은 개도국에서 생산하는 수공예품, 커피, 코코아, 설탕, 바나나, 면화, 초콜릿, 꽃, 와인 등이 주로 거래되며 세계적으로 3만 2000여 종이 넘는다.

일상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공정무역 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 쇼핑할 때 공정무역 인증상품을 고르고 상점 내 선반 위에 공정무역 인증상품이 진열되지 않았다면 상점에 문의하면 된다. 주변 사람들에게 공정무역에 대해 알리고 인증상품을 사무실, 학교 등에 들여놓고 사용함으로써 공정무역 운동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다.

양산의 대규모 유통기업인 이마트 양산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양산점, 롯데마트 웅상점, 양산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양산기장축협 하나로마트, 웅상농협 하나로마트 등 유통업체들에게도 양산시민들은 공정무역 제품을 취급해달라는 요청을 통해 공정무역에 동참할 수 있다. 실제로 광주시에서는 중학생이 유통업체 점장에게 공정무역 제품을 취급해달라는 이메일을 보내 즉각적으로 시정한 경우도 있었다.

1991년 더 바디샵(The Body Shop)이 소비자들에게 저개발국에서 수입한 제품원료에 `공정한` 가격을 지불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원조가 아닌 무역`이라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광고하면서 공정무역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더 바디샵을 운영하던 최고경영자가 화장품에 들어가는 재료의 원가분석표를 보고 아프리카 농민들에게서 조금 더 비싸게 사면 혜택을 줄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하여 시작되었다.

그러나 공정무역을 하면서 높은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돈이 중간에서 사라지고 정작 개도국의 가난한 생산자나 노동자들에게까지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돈이 생산자에게 전달되더라도 노동자의 근로조건이 개선되거나 환경 파괴를 막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공정무역에 참여하는 생산자는 더 높은 소득을 얻지만, 참여하지 않는 생산자는 오히려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도 있다.

선의로 공정무역으로 시작한 공정무역이 시장의 가격을 왜곡시키면 시장 매커니즘에 문제가 발생한다. 공정무역은 현지의 농민들이 이익을 보기 위해 시장에서 필요한 것 이상으로 더 많은 생산을 하게 된다. 농민들의 생산적 낭비를 종국에는 기업이 버틸 수가 없게 된다. 공정무역을 지지하는 옥스팜은 2002년 보고서에서 `공정무역 운동은 품질 좋은 상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의 욕구에 영향을 주지 않고도 생산자가 너무 낮은 현 가격의 두 배를 받을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라고 주장을 했다.

하지만 낮은 가격의 두 배를 받음으로 인해서 늘어난 생산량의 문제에 대해서는 무시하고 있다. 옥스팜은 계속 늘어나는 생산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선적 가격 정책을 계속 추진하는 한편 과잉 생산으로 판로가 막힌 커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와 기업`이 커피 원두 500만 자루를 구입해서 폐기처분 할 것을 권고한 바 있어 문제점을 드러냈다.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는 기업이 운영할 수 있는 글로벌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사업체들이 구내식당과 직원휴게실과 카페테리아에서 공정무역 상품을 사용하도록 장려하며 이를 통해 사회공헌을 실천하도록 한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 단체가 일상의 활동으로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사내 공정무역이 각광을 받고 있다. 사내 공정무역(Fairtrade@Work)은 전 세계 회원인 영국, 벨기에, 오스트리아, 호주, 뉴질랜드 및 남아프리카 공화국 내의 많은 단체들(기업, 식당, 병원, 도서관 등)이 인증을 받았다. 참여방법은 사내 공정무역 프로그램에 참여를 희망하거나 관심이 있는 단체들은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에 전화(02-725-0381), 이메일(info@fairtradekorea.org)로 문의하면 된다.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사업체들이 구내식당과 직원 휴게실, 카페테리아에서 공정무역 상품을 사용하도록 장려하고 사회공헌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생산자와 노동자에게 직접 영향을 끼친다. 공정무역에 관한 논란은 있지만 차츰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 양산의 유통업체와 기업, 시민들도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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