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서울의 중앙지들이 서울~천안 간 고속전철의 운행횟수를 대폭 늘리겠다는 정부방침과 수도권의 전철을 고속화하여 출근시간을 40분대로 단축하겠다는 계획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부산과 울산의 중간에 위치한 양산은 도시발전이나 시민편의시설에 여러 가지로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부산이나 울산시민들이 누리는 도시기능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동부 양산, 웅상의 도시기능혜택 중 교통편의는 그야말로 아주 열악한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40여 년 전 농경문화권의 자연취락지에 비교한다면 지금의 도시기능혜택은 그야말로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울산, 김해, 창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신흥도시가 웅상지역과 같은 자연취락지형태의 주거환경에서 급속한 도시화로 발전하는 과정을 거쳤다.

웅상지역은 동(東)으로는 대운산, 서(西)로는 천성산을 병풍으로 회야강을 생명줄로 하여 월평고개에서 용당에 이르기까지 비좁은 길쭉한 지형으로 형성돼 있다.

즉, 웅상지역은 천성산과 대운산으로 둘러싸인 원형 형태의 분지 위에 형성돼 있고, 그 가운데 부산과 울산을 잇는 국도 7호선이 지나며 지역을 양분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게 남(南)에서 북(北)으로 흐르는 자연하천(회야강)이 역시 지역을 양분하여 흐르고 있으며, 10만 주민들이 약 8㎞ 정도의 회야강 양변을 삶의 터전으로 하고 있다. 

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말까지 공업단지개발이 본격화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도시화로 급변 하며 부산과 울산의 베드타운(Bed Town)으로 변했다.

이 때문에 속된 말(言)로 `어저께 죽은 할매가 살아 돌아와도 자기가 살던 집을 찾지 못해 다시 저승으로 돌아갔다`는 우스개가 실감이 날 정도로 도시화로 급변했다..

현재 웅상의 인구는 10만여 명에 달하고,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솟아오르는 아파트 건설로 도시화로 급변하고 있다. 그렇지만 도시가 제대로 갖추어야 할 주요 기능을 갖추지 못해 주거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사람이 움직이는데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을 살펴보자. 부산과 울산에서 버스가 쉼 없이 돌아다니고 있지만, 진즉 있어야 할 도시철도가 없기 때문이다.

웅상의 도시철도 건설문제는 수십 년 전부터 선거 때마다 여당 후보들의 단골 메뉴로 등장했지만, 선거철이 지나면 우리말로 가무치 콧구멍이고, 강원도 포수다.

도시발전과 더불어 도시적인 교통인프라를 구축해야 도시의 균형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도시의 내적 내용은 인구와 주거시설이고, 도시의 외형적 골격은 사통팔달(四通八達) 도로망이다. 

도로 시설과 교통량의 소통은 곧 도시의 생명이고, 그 도시의 역동성을 상징으로 하는 것으로 우리 인체의 혈맥과 같다. 우리 인체의 핏줄이 막히면 곧 죽임을 당하듯이 교통편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도시는 곧 죽은 도시이다.

하지만, 웅상은 월평고개에서 용당에 이르기까지 국도 7호선 외줄기 도로 하나에 의지하여 부산과 울산에서 오가는 시내버스에 생활권을 실어 나르고 있다.

이처럼 도시철도가 없어 시내버스에 의존하고 있는 웅상은 수십 년 동안 교통장애를 앓고 있다.

10만 주민 대부분이 부산을 생활권으로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도시철도가 없기 때문이다. 웅상과 부산을 잇는 도시철도 건설은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이다.

도시의 생명은 도로이고, 주민들의 원활한 이동 수단이다. 웅상선 건설은 웅상지역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조하고, 상승시키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부산 노포동과 웅상 용당을 잇는 웅상선을 최우선으로 건설해야 한다. 도시철도 웅상선은 양산 발전의 분수령이 되고, 웅상의 도시기능을 극대화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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