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혁명으로 집권한 문재인 대통령이 3박 5일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했다.

취임 51일 만의 한ㆍ미 정상회담은 역대 정부 중 가장 일찍 열린 회담이다.

한ㆍ미동맹은 한국외교의 근간으로 국가안보를 비롯한 무역통상 등 국가경영 전반에 걸쳐 한국외교의 중심축으로 작용하여왔다. 그만큼 한ㆍ미 정상회담은 국가경영의 중요사항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초기 국사가 다망한데도 불구하고 모든 일에 앞서 미국을 다녀온 것이다. 이른바 보수적인 역대 대통령들보다도 더 발 빠르게 미국을 방문한 것은 이와 같은 중요성을 감안한 행보라 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상대는 세계 제1 국가, 최강을 자랑하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까다롭고, 상대하기 어려운 성격의 소유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간의 외교 문제에 대해서도 거침이 없다.

성격이 솔직하고 격정적이어서 상식이나 관례에 얽매이지 않고 할 말은 하고 곧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스타일이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손꼽히는 부동산 재벌가인 트럼프 대통령은 보통 정치인이나 행정가 출신이 아닌 사업가로서 최고의 협상가이기도 하다.

한ㆍ미 간의 현안은 쉽게 매듭을 풀기 어려운 난제들이 대부분이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사드문제가 그렇고, 북핵 문제, 한ㆍ미 간 FTA문제등이 그렇다.

문재인 대통령의 출발 직전에 불거져 나온 한ㆍ미 간 무역문제 역시 해결이 어려운 문제 중의 난제다. 하지만, 이처럼 겹겹이 매듭이 꼬인 문제들을 놓고, 사업가 기질에 과감하게 승부수를 거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판 승부를 잘 풀어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첫 정상회담으로 정상 외교를 복원하고 대북 정책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6개항 공동성명 발표는 남북문제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해결할 것을 양국이 합의한 것은 참으로 잘한 것이다.

이번 회담에 임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토너먼트(Tournsmet) 예선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백두장사 씨름판에 등장한 새 얼굴의 장사 씨름선수를 만난 경우와 다름이 없었을 것이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의 씨름선수를 만난 격인데, 여기에 당초 예상보다 35분이나 늘어난 125분간의 정상회담에서는 등에 진땀이 나는 회담이 되었을 것이다.

강인한 상대방 선수와의 경기(협상)에서 별다른  방법은 없다. 오직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최선의 경기(협상)를 이끌어 내는 방법뿐이다.

다시 말해, 서로 입장이 다른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의견으로 맞설 때, 일방적으로 한쪽 주장만을 다 충족시킬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의 입장도 인정해 주고, 미국으로부터 우리의 주장도 인정을 받는, 차선의 방법으로 가장 실리적인 협상을 끌어낸 것이다.

더욱이 세계 최강인 미국 대통령과의 협상은 정말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합리적이고, 객관적이고, 이론과 조건으로 상대를 최대한 이해시키고, 설득하여, 서로의 이익을 도모하는 윈윈(WIN WIN)협상을 펼쳤다.

우리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능력과, 문 대통령을 보좌 수행하는 각료와 외교진들을 믿었다. 국가 대 국가의 협상은 하루 이틀 영향을 미치고 끝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가 대 국가 간의 협상은 적어도 몇십 년, 또는 자손만대를 두고 나라의 진로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한 번의 실수, 일시적인 안목으로 일을 그르치면 두고두고 역사적인 죄인이 되고, 후손들에게 욕을 먹는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 정상회담은 국제외교의 근간이고, 한국외교의 초석이 되는 회담이었다. 일의 중요성은 열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다.

나라의 운명을 어깨에 걸머진 문재인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고, 정부 각료와 외교진들의 책임이 무겁다. 이번 한ㆍ미 정상회담이 변화하는 시대 역사의 전환점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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