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줄 한 가닥에 여섯 식구의 목숨이 달려 있던 일용직 근로자의 죽음은 많은 사람에게 충격과 아픔을 안겨 주었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사건ㆍ사고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이번 사건도 보통사람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뜻밖의 사건이다. 밧줄을 타고 아파트 외벽 페인트칠 작업을 하던 일용직 근로자가 작업의 능률을 높이고, 심신(心身)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음악을 듣고 있는 것을 시끄럽다고 카트 칼로 밧줄을 끊어 일어난 살인 사건이다.

아무리 정신질환자의 소행이라곤 하지만, 너무도 무모하고 어처구니없는 살인 사건이다. 왜 이렇게 세상이 흉흉하고, 살벌하고, 각박해져 가는지 모를 일이다.

세상엔 흉측한 일도 많지만, 나름대로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다. 또 나쁜 사람보다 덕성(德性)과 선(善)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의 발전과 명예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한 가닥 밧줄에 여섯 식구의 목숨을 걸고 아파트 외벽 페인트칠 작업을 하다 죽임을 당한 일용직 근로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전국 각지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사건 현장의 관할지역인 웅상출장소를 비롯한 양산시청과 러브 양산맘 카페, 웅상이야기 등 많은 사회단체가 앞장서 모금 활동을 펼쳤다.

양산의 대표 언론사인 양산신문사도 이정걸 이사장 선두로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112만원의 성금을 전달하여 밧줄 참사의 유가족돕기에 솔선수범하였다.

서로 돕고, 서로 나누며 살아가는 이웃사랑을 실천한 것이다. 이는 선량하고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많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우리 양산시민들의 인간애와 남다른 애향심이 전국적으로 빛을 발하는 일이었다고 자부하고 싶다. 죽임을 당한 일용직 근로자는 양산으로 일감을 찾아온 부산시민이었다.

하지만, 우리 양산시민들은 안타깝고 슬픈 마음으로 유가족돕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던 것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밧줄 사건의 유가족돕기를 온정의 손길로 승화시켜 양산이 훈훈한 온정의 고장임을 세상에 알리는데 모두가 합심하였다는 것에 양산시민의 한 사람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양산의 인심은 예부터 순후하고 온정적이었다. 이번 일에서도 여실히 보여준 바와 같이 우리가 살고 있는 양산의 순후하고 온화한 인심은 변함이 없다.

이런 인심을 바탕으로 우리 양산은 32만의 비약적인 시세확장이 이루어졌고, 향후 40만, 50만, 60만의 거대 자립도시를 향한 희망찬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는 것이다. 

남의 불행에 다 같이 슬퍼하고, 어려운 이웃에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양산의 인심, 이것은 곧 양산발전의 활력이고 근원이다. 

이번 밧줄 사건의 유가족돕기는 통도사의 법력(法力)으로, 나라발전에 크게 기여한 전통을 이어 순후하고 따뜻한 정의 고장임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민, 관, 언론, 사회단체가 앞장서고 시민들이 이에 호응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고 자랑하고 싶다. 양산의 전통과 양산의 인심은 인정이 메말라가는 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우리 양산시민들이, 가당찮은 사건으로 가장(家丈)을 잃고 비탄과 절망에 빠져있는 희생자 가족에게 세상을 살아갈 희망과 용기를 안겨 준 것이다. 

또 TV방송을 통해 양산시민들의 온정의 소식을 전해들은 전국의 시청자들도 감동을 받고, 양산 인심의 훈훈함에 위안 받아,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되었을 것이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다. 앞으로 꾸준하고 겸손하게 양산의 인심을 알리자. 절망에 빠져 있는 이웃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일은 역시 따뜻한 인정이다. 양산시민들이 밝혀든 온정의 작은 등불 하나가 우리사회 큰 희망의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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