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제의 산신제례와 개막식

`제13회 양산천성산 철쭉제`가 5월 7일 천성산 일원 철쭉군락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산신제례는 박종규 철쭉회 회장이 초헌관으로서 천성산 산신령에 술잔을 올리며 축제의 성공을 빌고, 등산객들의 무사안녕을 축원하였다. 철쭉제 제단에 제물을 진설하고 병풍을 치고 정성스레 진행하였다. 이따금 몰아치는 강풍에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무사히 잘 끝났다.

철쭉제 개막식에는 나동연 양산시장, 서형수 국회의원, 박일배 시의원, 이상정 시의원, 미타암 주지스님이 참석하여 철쭉회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축제에 참석한 등산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였다. 나동연 시장은 13회째를 이어온 천성산 철쭉제가 웅상회야제 축제의 신설에 큰 영향을 미친 중요한 행사였다고 회고를 하며, 축제 발전을 기원하였다.

철쭉제 사회는 최정진 가수가 맡아서 축제에 참가한 등산객들이 함께 참여하여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출 수 있는 잔치판을 제공하며 흥겹게 이끌어 나갔다. 등산을 왔다가 철쭉제 현장에 들러 양산연예협회 가수와 연예인들 공연, 산상 노래자랑 행사를 구경 온 등산객들은 최정진 사회자의 유도에 따라 춤도 추고 즉석 디스코 경연대회에도 기꺼이 참여하며 즐겼다.

`자연과 꽃과 사랑의 어울림`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13회 양산천성산 철쭉제`는 다음 주인 13일~14일에 열리는 웅상회야제 보다 1주일 빨리 개최된 것은 철쭉의 만개시기와 관련되어 있어 부득이 이원화 된 것이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웅상회야제와 천성산철쭉제가 함께 열리지 못한 것은 대통령 선거 일정을 고려하여 결정하였기에 그렇게 되었다고 부연 설명을 하였다.

철쭉제가 열린 7일은 전국적으로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 때문에 대기 질이 좋지 않았다. 중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에 보복을 하고 있어 반감을 사고 있는데, 황사 먼지까지 피해를 주어 중국에 대한 국민감정이 좋지 않은 편이다. 거기에 더하여 축제장에는 이따금 돌풍이 불고 먼지가 날려서 축제 참가객들은 식사와 공연 관람에 지장을 받았다.

연예인 공연과 산상 노래자랑

`양산천성산철쭉제`는`양산웅상회야제`가 주최하고 `양산천성산철쭉회(회장 박종규)`가 주관, (사)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양산시지회(회장 정호진)와 한국가수협회 양산기장지회(양산지회장 강민지)가 후원을 하여 많은 연예인들이 출연하여 다채롭게 진행되었다.

철쭉제 개막식을 여는 화려한 무대를 장식한 팀은 박미선 외 2명이 진행한 건강체조 에어로빅 댄스공연이었는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가수 이현주, 김혜연, 김성은, 이정난, 최수혁, 최호의 노래, 김동연 외 4명이 출연한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전수자인 민요팀의 흥겨운 전통 민요 공연, 이강김 외 2명의 무용, 박미자 외 1인의 양산학춤 공연, 곽민주 외 3인의 밸리댄스, 송영현 외 2인의 아이돌댄스, 이세준과 애슬이의 품바공연이 이어졌다. 품바공연팀은 코믹한 분장과 연기로 관람객의 인기를 독차지하여 박수를 많이 받았다.

 

아마추어 산상 노래자랑대회에는 예선을 통과한 13명이 참가하여 결선을 진행하였다. 최종 결선에 진출한 참가자는 안미숙, 전서령, 임가영, 심광희, 이상은, 하태진, 이영미, 박철수, 오영숙, 서정환, 박미자, 김명희, 정보경 13명이었다.

노래자랑 수상자는 특별상에 `쓰러집니다`를 부른 김명희, 인기상은 달래강을 부른 하태진, 동상은 `저강은 알고 있다`를 부른 박미자, 은상은 `반`을 부른 이상운, 금상은 `오라버니`를 부른 이영미, 영광은 최고상인 대상은 `마포종점`을 부른 오영숙 외 1인이었다. 대상을 탄 두 사람은 사촌자매지간으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호흡을 잘 맞춰 고은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대상과 금상 등을 받은 수상자들은 나동연 양산시장의 표창장, 가수협회 가수 인증서, 부상, 꽃다발 등을 받아 그동안의 노력에 보상을 받았다.

활짝 만개한 철쭉 군락지

천성산 철쭉군락지는 5월 7일 축제에 알맞게 개화를 하여 보기 좋았다. 일부 지는 철쭉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아름다웠으며 많은 등산객들은 그룹별 기념사진, 혹은 단독 셀카를 찍으며 꽃을 즐겼다. 우리나라의 전통 철쭉인 연분홍 색깔의 연달래는 한창 피어나고 있어 붉은 산철쭉 속의 군계일학처럼 돋보였다.

작년에는 축제 바로 전에 폭우가 내려서 축제 기간 중에 철쭉꽃이 일부만 남아 있어 볼품이 없어 아쉬웠지만 올해 축제기간은 철쭉이 만개하여 축제를 도와주었다. 무대 바로 옆에 철쭉 군락지가 있고, 등산로가 연이어져 있어 등산객들이 축제장으로 오기가 쉬웠다.

천성산 철쭉제의 문제점으로는 해마다 거론되는 사항이지만 군락지 규모가 너무 작다는 점이다. 그나마 있는 철쭉군락지도 소나무 그늘에 가리고 더 이상 확대되기는커녕 군락지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합천군과 산청군에 걸쳐 있는 광대한 황매산 철쭉 군락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보잘 것 없다.

그동안 철쭉을 보식한 부분이 있는데, 천성산 철쭉의 특성을 무시하고 일반 철쭉이나 영산홍을 심어서 눈에 거슬리고 있는 실정이다. 천성산 철쭉은 산철쭉으로 새빨간 색깔이 매우 아름다우므로 새롭게 심을 때 같은 종류로 심어서 군락지의 특성을 보존할 필요가 있다.

철쭉 군락지 접근성

황매산철쭉제는 합천군에서 개최하는 곳은 정상 가까이 주차장과 오토 캠핑장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반면 천성산 철쭉제는 철쭉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영산대 방향, 미타암 방향, 유엔아이아파트 방향 등에서 걸어서 와야만 한다. 미타암 근처는 주차장도 한정되어 있고, 화장실 사정도 여의치 못해 축제 때는 어려움을 겪곤 한다.

영산대학 방향과 유엔아이아파트 쪽에서 올라올 경우 축제날에 한하여 차단하였던 임도를 개방하기 때문에 행사 관련 일부 차량은 올라 올 수 있다. 그러나 축제장에 주차장이 따로 없어 임도의 넓은 가장자리에 겨우 주차를 하기에 불편함이 따른다. 임도의 상태도 작년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도로가 패이고 무너진 구간도 일부 있어 차량이 다니기에 매우 불편하였다.

타지역인 대구광역시 달성군의 비슬산은 30만여 평의 진달래 군락지로 올라가는 구간이 포장이 되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달성군에서 개발한 전기차를 운행하여 환경보호도 하고, 일반 차량은 통제를 하여 혼잡을 줄이고 있다. 양산시에서도 달성군, 합천군 등을 벤치마킹하여 임도를 깨끗하게 포장하여 토사의 유실을 방지하고 임도를 보호하는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포장을 하면 산악환경이 훼손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보호를 할 수 있다. 울산광역시의 정족산의 경우를 보아도 비포장 구간은 사륜구동 차량이 무분별하게 드나들어 도로가 많이 파괴되고 토사유출이 심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반면에 시멘트로 포장된 구간은 토사유출도 없고 주변 환경이 잘 보호되고 차량통행도 수월하였다.

양산천상산철쭉회의 활약

축제를 주관하는 천성산철쭉회는 순수 민간단체로 그동안 웅상회야제와 통합되기 전까지 민간의 힘으로만 축제를 운영해왔다. 박종규 회장은 봉사정신이 투철하여 천성산 철쭉제 주관은 물론이고 웅상회야제 기간에는 어린이 사생대회를 열어왔다. 1년에 두 번 평산동과 서창동 어르신들을 위한 효도 잔치도 봄가을로 주최하고 있어 주변의 칭송이 자자하다.

이번에 천성산 철쭉제는 그동안 모지태 사무국장이 헌신적으로 봉사해오면서 장족의 발전을 했는데,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나고 김산봉 사무국장이 새로 맡아서 축제를 무난하게 진행하였다. 철쭉제 발전에 기여한 모지태 사무국장의 노고에 감사드리는 바이다.

축제에 참가한 등산객들에게는 철쭉회에서 준비한 비빔밥을 무료로 제공하였는데, 철쭉회 여성봉사단의 노고가 매우 컸다. 천 명 이상의 등산객이 끝없이 긴 줄을 형성하여 비빔밥을 받아서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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