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문화체육공원은 다양한 시설의 설치, 접근성 개선,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개설, 각종 꽃과 조경수 식재 등으로 양산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지난 물금벚꽃축제 기간 중 개통된 황산육교로 인하여 공원 방문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설 설치 못지않게 중요한 점은 중앙고속도로지선 낙동대교에서 나는 소음이 심해서 황산공원의 힐링 가치가 떨어지기에 대책이 시급하다는 점이다.

지난 28일 황산공원과 황산육교를 방문해보니 공사의 마무리가 덜 되어 엘리베이터와 전망대는 이용할 수 없었다. 엘리베이터는 여전히 시운전 중인지 개통을 하지 않았고, 황산육교 주변 정리도 물금벚꽃축제 당시와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황산공원 쪽에 설치된 21m 높이의 전망대는 황산공원과 낙동강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벚꽃축제 기간은 물론 유채꽃이 만개한 기간에도 이용할 수 없어 아쉬움이 컸다.

황산육교 이용자들은 많지 않았으며, 자전거 이용자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황산공원의 매력이 크지 않은데도 이유가 있다. 황산육교 개통 전에는 양산신도시에서 황산공원으로 걸어가거나 자전거를 이용할 경우 갈 수 있는 길이 물금읍 증산리 상리마을과 물금리 서부마을 두 군데 있었다. 그러나 경부선 철도 아래에 개설된 왕복 2차로 규모의 통로박스 뿐으로 인도의 너비가 1m 내외이거나 계단으로 돼 있어 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위험하고 불편하였다.

자전거 이용자들은 여전히 서부마을 쪽의 통로박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이곳은 자전거 판매점과 수리점이 있어 이용하기에 편하기 때문이다. 반면 황산육교를 자전거 애호가들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하고 별다른 장점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양산의 유채꽃 축제는 우방아파트 앞 양산천 둔치에서 4월 15일부터 23일까지 열렸지만 황산공원의 유채꽃은 식재된 면적도 넓고, 개화도 양산천 둔치 보다 늦어서 양산에서 유채꽃을 감상할 수 있는 기간이 연장되었다. 28일에 방문했을 때 황산공원의 유채꽃은 시들고 있었으나 황산육교 바로 앞의 도로변으로 길게 심어진 유채꽃은 절정으로 사진 찍기 좋았다.

전체적으로 올해 양산에서 유채꽃을 볼 수 있는 기간은 거의 20일 정도로 길었지만 황산공원의 유채꽃은 홍보 부족으로 많은 시민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앞으로 황산공원의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꽃의 명소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 국민여가 캠핑장 바로 옆에도 유채꽃 단지가 있어서 캠핑장 이용자들은 유채꽃 사진을 즐겨 찍었으며, 가족단위로 산책하는 사람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양산시는 황산문화체육공원 개발사업에 6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여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단기(2015∼2016년), 중기(2017∼2019년), 장기(2020년 이후)계획으로 구분하여 공원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단기에는 축구장 등 기존 체육시설 정비, 캠핑장, 생태탐방선 선착장, 철도횡단 보도육교, 파크 골프장 등을 설치하였다. 중기 계획에는 수영장 및 어린이 물놀이터, 미로공원, 갈대숲, 초화류 단지 및 친환경농경체험관, 원형광장과 바닥분수, 자전거공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장기 계획에는 번지점프와 짚라인, 수상레포츠 계류장, 열기구 및 RC카 체험장 등을 구상하고 있다.

개발계획에서 중요한 것은 양산의 정체성을 살리고 양산만의 관광명소를 살리는 것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황산공원에 새로 식재한 이팝나무가 대표적 사례다. 요즘 대세로 떠오른 힐링을 고려할 때는 황산공원의 가장 시급한 개선점은 소음 차단문제라 할 수 있다. 황산공원의 소음은 크게 두 가지인데, 첫째는 경부선 철도를 달리는 열차에서 나오는 소음, 두 번째는 중앙고속도로 지선 낙강대교에서 나오는 차량 소음이다. 기차 소음은 귀에 거슬릴 정도로 심한 편은 아니지만 낙동대교의 차량 달리는 소음은 황산공원에 견디기 힘든 소음공해를 유발하고 있다. 낙동대교 옆에 설치된 마음정원은 이름과는 반대로 고속도로 소음 때문에 힐링을 할 수가 없다. 소음을 방지하는 개발계획의 고려가 없었음을 알 수 있다.

낙동대교가 유발하는 소음공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양산시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요청하여 낙동대교에 방음막을 설치해야만 한다. 윤영석 국회의원도 양산시와 협조해야 하겠다. 양산시에서 할 일은 황산공원의 낙동대교 양쪽에 나란히 소음 차폐막을 형성할 조경수를 식재하는 것이다. 조경수 후보로는 메타세콰이어나무를 추천할 수 있다. 낙동대교 양 옆으로 두 줄로 나란히 식재한다면 소음도 일부 차단할 수 있고, 관광명소로 부각될 수 있다.

담양의 메타세콰이어길 가로수는 명소로 알려져 입장료를 받고 있으며, 춘천의 남이섬에 나란히 줄지어 있는 메타세콰이어나무는 겨울연가 촬영지로 알려져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몰려들고 있다. 황산공원에 메타세콰이어나무가 낙동강변 자전거도로 옆으로 이미 심어져 있는데, 일직선으로 나란히 심지 않아 아무런 효용가치가 없다. 이 나무를 이식하거나 일직선으로 식재하여 소음 차폐막 형성, 관광가치를 극대화 해야만 한다. 또 한 가지 고려할 사항은 울산 십리대밭길을 벤치마킹하여 대나무 산책로를 조성하여 걸으면서 힐링을 할 수 있는 명소를 만들어야만 하겠다. 황산공원에는 옛날 제방 유적을 발굴하여 안내판을 설치한 곳에 시눗대가 잘 자라고 있다. 새로 식재할 대나무는 일반 대나무, 거대한 맹종죽 등을 선정하여 사계절 푸르른 대나무숲길을 산책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황산공원에서 볼 수 있는 유채꽃, 수레국화, 코스모스 등은 봄부터 가을까지는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겨울철에는 문제가 된다. 대나무숲길은 사계절 낙동강과 조화를 이룰 수 있으며, 황산공원의 심한 강바람을 막는 방풍림 역할, 낙동대교의 소음을 막을 수 있는 차폐용 울타리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다. 메티세콰이어나무, 대나무를 나란히 심어야겠다.

죽림욕은 산림욕보다 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대나무숲은 그 효과가 뛰어난데,  대나무에서 나오는 음이온은 혈액을 맑게 하고, 저항력도 증가시키며, 자율 신경계를 인체에 유익하게 조절하고 공기 정화능력도 탁월하다고 한다. 특히 물과 만나면 보통 숲보다 10배나 많이 더 나온다고 한다. 낙동강변 황산공원은 대나무숲길을 조성하기에는 적지다. 소음 차폐막 조경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 황산공원의 구조변경, 중장기 개발계획의 변경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양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