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금 벚꽃축제와 겹쳐

초헌관 나동연 시장이 가야진용신제에서 헌작을 하고 있다.

양산시 원동면 당곡리 가야진사에서 4월 2일 가야진 용신제가 거행되었다.

가야진사가 낙동강변에 위치하여 강바람이 불어 날씨는 약간 쌀쌀하였다. 일요일에 물금읍 벚꽃 축제와 겹쳐 관광객은 많지 않았다.

나동연 양산시장, 정경효 양산시의회의장, 이정걸 양산신문 대표 등이 참석하였다. 황산베랑길 자전거도로를 이용한 관광객도 있었다.  용신제가 끝난 후 관람객들에게 점심으로 국수, 떡, 과일 등을 제공하였으며 양산학춤 등 뒤풀이 공연도 있었다.

가야진은 중사의 사독에 해당하며 사독은 동서남북 네 방향에 있는 큰 하천을 가리킨다. 고대에 있어서 양산은 신라의 국방상으로 매우 중요한 국경지대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시제, 용신제, 기우제를 합해 가야진용신제를 지낸다. 가야진용신제는 경남도 유형문화재 19호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를 거쳐 전해오는 제례의식이다.

대사, 중사, 소사로 나뉘었는데, 가야진 용신제는 중사이다. 중사는 제후가 왕명을 받들어 명산대천에서 올리던 제사로서, 가야진 용신제는 사독에 해당된다. 사독이란 서라벌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각각 위치한 토지하(흥해), 웅천하(공주), 황산하(양산), 한산하(서울)를 일컫는 것으로 천신제와 풍년기원제를 담당하였으나 지금은 유일하게 가야진사만 남아있다.

신라시대부터 이어져 오던 가야진 용신제는 일제시대 큰 홍수로 사당이 헐리고, 일제에 의해 용신제가 금지 당한다. 이장백(1914-1998)을 위시한 용당리 당곡마을 주민들은 마을 인근 천태산 비석골에 사당을 모시고, 밤중에 지게를 지고 제수를 운반하여 제사를 모시며 명맥을 이어왔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가야진사의 중요성을 재확인 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야진사를 홍수 피해를 받지 않는 안전한 곳으로 이전하기 위하여 발굴 조사를 실시하였다. 2010년 12월 초 낙동강 살리기 사업구간 내 원동면 용당리 유물산포지 발굴조사를 맡고 있는 한국문물연구원은 중요한 유물 발굴에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이 발굴조사의 성과에 따라 가야진사의 이전은 백지화 되고 현재의 위치에 그대로 존치하는 결정이 내려졌다.

한편, 가야진용신제 예산 배정이 조례를 통과해 내년부터 더 알찬 행사가 될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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