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매화축제가 성황리에 끝났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아졌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교통 정체와 주차장 문제로 장기간의 계획과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문제라 할 수 있다. 매화축제의 먹거리는 양산시에서 적극 지원한 원동 청정미나리로 단번에 해결되었고, 고로쇠 약수, 원동딸기, 새송이버섯, 배내골사과 등 다양한 먹거리가 관광객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원동매화축제의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는 풍부하고, 원동매화꽃의 매력이 워낙 뛰어나기에 축제 방문객은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전국 각처에서 쇄도하는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요즘은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소나무숲길, 편백나무숲길을 산책하며 피톤치트향을 맡고, 한편으로 향긋한 매화꽃 향기를 즐기며 힐링하는 것이 대세인데, 이러한 조건에 딱 부합되는 것이 청정 자연 속에서 열리는 원동매화축제이다.

원동매화축제장인 영포리 명품 매화산책로 주변은 자유롭게 거닐며 매화꽃을 감상할 수 있어 전국적으로도 드문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매화산책로 주변은 매화꽃이 점차적으로 사라지고 있어 원동면 농가에 대한 양산시 농업기술센터의 적극적인 지도가 요구된다. 일부 농가는 매화나무를 베어내고 다른 나무를 심는 경우도 생기고, 매화나무 가지를 지나치게 전지하여 매화꽃이 볼품없게 되는 부작용이 따르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매실농사가 풍년이 들어도 가격의 하락으로 판로도 마땅찮고, 소득이 신통찮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매실농가의 고령화로 인하여 매화나무의 키가 크면 매실 수확 때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서 따야 하기 때문에 나무를 작게 만들고 있다. 또한 매실의 굵기가 크고 빛깔이 좋아야만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하게 전지를 하게 된다.

매실 소비자들도 알아둬야 할 사항은 원동 토종매실은 100년 이상 원동의 토질과 기후에 적응한 최상의 품종이라는 사실이다. 원동매실도 지리적 표시제 상품으로 등록해야만 한다. 농가에서는 매실을 비싸게 팔기 위하여 개량종을 차츰 심고 있어 문제이다. 개량종은 꽃이 화려하고 연분홍색을 띄고 있다. 원동 토종매실의 명성이 점점 퇴색하여 안타깝다.

매실 표면에 흠이 있고 작아도 개량종보다는 향이 좋고 약효가 뛰어나다. 알이 굵고 빛깔이 좋은 것은 개량종이고, 재배과정에서 성장촉진제를 썼을 우려도 있다. 원동토종매실은 농민들의 고령화로 매실에 농약도 거의 치지 않고 자연 상태로 재배하기 때문에 약효가 우수하다.

양산시 강소농협의회 이동호 회장(명사관광농원 대표)은 일본 선진지 농가 견학시 매실재배 농가에서 매화나무를 전지할 때 동물 모양으로 만들어 관광객의 흥미를 유발하고 포토존으로 활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하였다. 원동면에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영포리에는 아직 자연스럽게 자라면서 전지를 심하게 하지 않은 토종매화나무가 많아서 다행이다.

원동매화축제의 프로그램도 조정해야 하는데, 축제장 두 곳의 무대에서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도 구경꾼은 얼마 되지 않았다. 도깨비길에 포토존이 있어 사진 찍는 가족들이 있었는데, 좀 더 다양한 포토존과 쉼터 설치가 아쉬웠다. 벚나무에 매달은 좋은 문구가 적힌 소형 플래카드도 매화 시 같은 내용 등으로 다양화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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