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원동매화축제는 양산시 예산 1억 8천만 원을 투입하여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교통 대책을 마련하여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성공하였다. 축제장을 주축제장과 부축제장으로 분리하여 운영하는 시도를 처음 실시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였다. 주축제장은 원동면 용당리 16-23번지의 원동교 옆 유휴지를 활용하여 축제장, 주차장, 셔틀버스 승강장을 마련하였다. 부축제장은 원동면 원동로 2220으로 신흥사가 있는 영포리였다.

첫날인 토요일은 별다른 혼잡 없이 잘 진행되었으나 일요일에는 한꺼번에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어 교통 혼잡과 주차난이 심했다. 대형 주차장을 마련하여 주차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줄은 매우 길었다. 주축제장의 셔틀버스 정류장은 대기 줄이 100m 이상 길어졌다. 영포리 삼거리의 부축제장 대기 줄 역시 꼬불꼬불 100m 이상 늘어져 KBS 2TV 1박 2일 멤버들이 하룻밤 묵었던 기와집까지 이어졌다. 셔틀버스의 증차가 절실하였다.

일요일 오후 2시 반경 에덴밸리 스키장을 경유하여 영포리로 향하는 관광객 차량은 배내골 사거리 조금 지난 지점부터 배태고개, 영포리 축제장까지 정체되어 기어갔다. 경주에서 온 두 명의 남성 관광객을 오후에 영포리 한옥 근처에서 만났는데 에덴밸리 스키장을 경유하여 배태고개를 넘어 오다가 차가 너무 막혀 중간의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영포리 축제장으로 걸어왔다고 하였다. 매화꽃을 조금 구경하고, 원동 미나리와 삼겹살을 먹기 위해 주축제장 근처로 간다고 하여 자세한 안내를 해주었다.

영포 삼거리에서 만난 두 명의 여성 관광객은 울산에서 왔는데, 역시 차량이 밀려 애를 먹었다고 하였다. 영포리 매화꽃을 구경한 다음 주축제장과 원동역, 순매원으로 가는 길을 상세하게 설명해주었다. 삽량빵 김성권 대표를 영포리 명품 매화산책로 홍보 부스에서 오전에 만났는데, 어곡공단 경유하여 화제리, 원동역을 거쳐 오는 과정에서 아침부터 차가 막혀 시간이 걸렸다고 하였다. 오후에는 원동역 근처에서 양산으로 가는 차들이 막하기 시작하였다.

기차를 이용하여 원동역에서 내리고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많았다. 원동역에 기차가 설 때 마다 계속적으로 많은 관광객이 내렸다. 관광객과 외국인도 가야진용신제 농악대와 어울려 춤을 추었다.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원동역에 정차하는 기차를 증차해야 하겠다.

매년 축제 때마다 거론되는 교통 정체와 주차난 문제는 매우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원동매화축제 개막식에서 윤영석 국회의원은 해결책을 제시하였다. 물금 신도시에서 원동면으로 오는 1022번 지방도를 국가지원 지방도로 승격시키기 위해 경남도와 국토부 관계자를 만나 당위성을 설명하였다고 알렸다. 1022번 지방도로는 매우 위험하고 급커브가 많은 2차선 도로이기에 4차선 확장이나 직선화는 터널 굴착, 산 절개 등 난공사가 예상되어 양산시비로 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경남도비나 국비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영포리의 쌍포매실다목적광장의 주차장은 잡상인들이 축제 시작 전부터 일찌감치 점령하여 주차장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대형 관광버스가 영포리에 오면 주차할 곳과 회차 할 구간이 없었다. 내년 축제에는 주차장 확보 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겠다. 축제에 40만 명 이상이 왔다고 홍보만 할 것이 아니라 대책을 강구해야 하겠다. 교통 체증과 주차난에 시달린 관광객들은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에 양산시의 이미지가 많이 손상되고 있다.

축제의 성공 요인은 원동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을 통해 주차장과 화장실 설치, 산책로와 주말장터 조성, 벽화 그리기, 간판정비 등에 있었다. 주말장터에서 농축산식품부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의 상북면소재지권역, 하북면 소재지권역의 통도예술마을이 특산품 홍보를 하였다.

메인축제장의 `양산시 홍보관, 원동 매화석 전시관`에서 양산팔경, 양산 관광명소, 원동 특산품, 향토음식, 봄을 알리는 매화, 원동의 특산물 매실, 원동매실의 특별한 이야기로 소개하고, 원동 매회석 전시, 사진 전시 등을 하여 축제 방문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중에서 원동면 선장마을에서 나온 매화꽃 무늬가 들어간 수석을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한 `원동 매화석 전시`는 이번 매화축제의 이색적인 볼거리 중 하나였다. 양산시 문화관광해설사인 김효원 씨가 수석 수집가의 존재를 알고 섭외 및 대여를 하여 전시회를 마련한 것이다.

원동면 선장마을은 예부터 매화석 산지로 알려져 왔으나 주목을 받지 못했다. 25년 전쯤 대구의 수석 애호가들에 의해 재발견되어 각광을 받았다고 한다. 매화석의 산지인 안선장마을은 경치가 아름답고 골짜기가 깊어 물이 맑아서 예로부터 신선들이 노닐던 곳으로 전해졌다. 매화석은 백매화, 홍매화의 모양을 나타내고 있으며, 마치 매화가지가 뻗어가며 매화꽃을 피우는 모양의 수석도 있었다. 현재 매화석 채취는 자연공원법에 의거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삽량빵을 출시하여 양산의 대표적 먹거리로 만들고 있는 김성권 대표를 영포리 매화명품 산책로에서 만났는데, 삽량빵과 함께 매실 잼을 첨가한 카스텔라를 연구 개발하여 팔고 있었다. 메인 축제장에서는 부인이 홍보를 하고 있었다. 매실분말을 넣어서 만든 매실국수(청매실작목반 제조), 설탕절임을 한 매실장아찌를 넣은 매실찹쌀떡, 삼색경단(설빙식품대표 하민정) 등도 선보여 매화축제 먹거리의 가능성을 타진하였다. 서수원 양산시 농업기술센터소장에 설명에 의하면 설빙에서 매실농가의 매실장아찌를 무제한 구매해주기로 약속하였다고 말했다. 앞으로 매실판로 확보와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순매원의 매화꽃은 이제 지기 시작하여 볼품이 없으므로 영포리 부축제장으로 관광객이 몰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번 매화축제의 최대 히트상품은 원동 청정미나리와 삼겹살이 차지했지만 부수적으로 돈 버는 사람들은 따로 있었다. 순매원의 매화꽃, 기차, 낙동강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명당자리에 들어선 할리스 커피점, 그리고 영포리의 명품 매화산책로에서 매화꽃 왕관 노점상을 하는 여성 두 명이었다. 할리스 커피점은 매화꽃이 피기 시작한 2월부터 축제 기간까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고객 만원 사례였다. 조화로 만든 매화꽃 왕관은 개당 5천 원에 팔렸다. 어린이와 젊은 여성뿐만 아니라 아주머니들, 남성도 쓰고 다녔다.

이런 사례를 보면 매화 캐릭터 개발과 관광상품 개발의 필요성이 절실한 것을 알 수 있다. 축제장에 버려진 쓰레기들도 많아서 옥의 티였고, 교통 체증 문제의 근본적 개선, 주차장 확보 등이 시급하다. 교통 경찰관, 자율방범대원, 헌병출신 예비역 등 자원봉사자들도 수고를 하였기에 축제가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이런 분들이 있기에 희망이 있으며, 노고에 감사드린다.

저작권자 © 양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