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꽃

                  成海  권우상

온 세상이
하얗게 칠하던 눈이
내 몸을 덮을 때
나도 하얀꽃 피울까봐 놀랬지

겨울이 싫다며
이 곳 저 곳 방황하던 
바람이 나에게 왔을 때
내 몸을 덮은 
눈이라도 털어줄까봐 반가웠지
 
아직도 
멀리 앉아 있는 봄
겨울에 떠돌아 다니던 바람처럼
가끔 울고 싶었지

사람 사는 세상 그리워
내 몸에 흐르던
그 따뜻한 피를 모아
아쉬움에 뒤돌아 서지 못하는
 
마지막 
겨울의 끝자락을 밀어내고
노란꽃 한 송이
햇살을 보듬어 안고 봄을 불렀지.

<약력>

■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 청구문학상 동시부문 당선
■ 부산MBC작품공모 소설, 동시부문 당선
■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희곡 당선
■ 前) 蓮花文學 발행인
■ 前) 한국소비자신문 논설주간. 포항경제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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