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바이크(Railbike)가 요즘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레일바이크는 철도(Rail)와 자전거(Bike)를 합친 말이다. 페달을 밟아 철로 위를 달리며 네 바퀴 자전거로 즐기는 이 레포츠는 푸른 산, 맑은 물, 푸른 하늘, 빛과 소리로 조화된 터널, 시원한 교량 등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철로를 달릴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양산 지역에도 이런 레일바이크 시설을 설치하여 시민들의 여가 선용, 관광객 유치에 활용한다면 관광산업을 진흥시킬 수 있다. 우선 목적지로 떠오르는 곳은 낙동강변의 물금 지역 황산문화체육공원, 가야진사 부근, 가산 수변공원 등을 들 수 있다. 경부선 철도역인 물금역 바로 뒤의 황산공원은 아주 적절한 후보지로 손꼽을 수 있다.

황산공원은 현재 개발 계획이 수립되어 다양한 시설 설치가 예정되어 있고, 부산에서 오는 낙동강 생태탐방선 물금 선착장이 조성되어 있으며, 강민호 야구장을 비롯한 축구장, 파크 골프장 등의 체육시설, 오토 캠핑장, 낙동강 자전거도로 등이 있어 사업의 최적지라 할 수 있다. 황산공원은 양산시민들이 이용할 때도 물금 신도시가 인접하여 접근성이 뛰어나고, 부산, 경남 등 외지인들이 철도, 고속도로, 국도를 이용하여 방문할 때도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이다. 유인악 물금역장은 황산공원이 레일바이크를 설치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주장하였다. 

전국에 이미 많은 곳에 유명한 레일바이크 체험장이 있지만 최근에도 연달아 시설을 설치하여 운영을 하고 있다. 2016년 4월 29일 공식 개장한 김해낙동강레일파크는 김해시 생림면 마사리 일대에 조성되었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100여 년간 이어온 경전선 철도를 직선화, 복선화 개량사업을 하여 2010년 12월 폐선 된 곳을 레이바이크장으로 되살렸다. 

이곳은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유휴자원개발 공모사업에 선정돼 130억 원을 들여 관광자원으로 재탄생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관광자원은 낙동강 철교 ~ 생림 터널 간 왕복 3㎞ 구간에 만든 레일바이크다. 길이 500m 생림터널은 김해 특산물인 산딸기를 주제로 한 와인 동굴로 변신했다. 터널에서는 지역 산딸기로 만든 고품격 와인을 맛보고 저렴하게 살 수도 있다.

철도특구도시 의왕시에 국내 유일의 호수 순환형인 왕송호수 레일바이크가 2016년 4월 20일 개장했다. 의왕 왕송호수 레일바이크는 4.3km의 호수 둘레를 돌며 다양한 관광 테마시설들과 호수 주변 경관을 감상하고, 수많은 철새들을 눈앞에서 관찰할 수 있는 생태체험형 관광 시설을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백로와 청둥오리, 왜가리, 물닭 등 각종 철새 서식지에서 시작된 레일바이크 사업은 환경단체의 저항과 수원시와의 행정구역 조정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종적으로 완성되었다.

앞으로 설치될 레일바이크도 시설이 어마어마하다. 경남 하동군은 국비, 지방비 등 76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경전선 하동역 ~ 북천역 18.9㎞에 2개 구간의 레일바이크를 설치하고, 4개 역사와 폐선구간, 섬진철교 등에 공원, 산책로, 카페, 주차장 등의 관광 인프라를 조성한다. 38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레일바이크 사업에는 양보역 ~ 북천역에 왕복 10.6㎞, 하동역 ~ 횡천역에 편도 7.5㎞ 등 2개 구간에 총연장 18.1㎞의 레일바이크가 설치된다.

코스모스축제와 꽃양귀비축제 등으로 유명한 북천역에는 코스모스 권역단위 종합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갤러리, 폐열차 카페, 야외무대, 커뮤니티 센터 등이 조성되고, 횡천역과 양보역에도 전래놀이 파크, 휴게 및 문화공간 등 특색 있는 테마파크가 구축된다. 전체 구간은 2018년 완공이지만 북천역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서둘고 있다.

원주레일파크는 필자가 직접 타본 코스로 아주 흥미롭고 경치가 매우 수려하여 만족도가 높았다. 간현역에서 풍경열차를 타고 15분 정도 달려가 판대역에서 하차하여 45분 정도 레일바이크를 타고 다시 간현역으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페역인 간현역은 레일바이크로 살아났다.

강원랜드에서 폐광지역 경제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2014년 7월 개장한 국내 최장, 최고, 최초의 종합철도 체험형 리조트인 하이원추추파크가 있다. 삼척시 도계읍의 스위치백 리조트는 종합철도 체험 관광단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척시 도계읍 심포리 일대의 하이원추추파크는 721,312㎡로 삼척시와 태백시의 경계인 통리에서 출발하는 산악 레일 바이크가 명물이다. 해발 800m에 위치해 급경사 구간을 오르는 `인클라인 철도`와 내리막 경사를 궤도를 따라 달리는 7.7km 구간의 국내 최고 속도의 레일바이크 체험코스, 스위치백 트레인 증기기관차, 이색 미니트레인, 네이처빌, 큐브빌, 트레인빌 등 30동의 숙박시설, 오토캠핑장이 있다.

기존의 폐선 철로를 활용하는 레일바이크가 전국적인 대세이지만 경기도 의왕시 왕송호수 레일바이크처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사업을 시작한 곳도 있다. 황산공원은 강릉의 정동진 레일바이크와 같이 철도역인 물금역과 인접하여 있고 낙동강도 있어 접근성도 좋고, 경치도 수려하며, 사업성도 높기 때문에 레일바이크 설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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