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 가산일반산업단지 예정지 674,100㎡가 그린벨트에서 해제되어 산업단지 조성이 가능해졌다. 요즘 젊은이들이 취업할만한 양질의 일자리가 없어 청년 실업률이 매우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반가운 뉴스라 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불어 닥치는 인구절벽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양산시의 산업단지 개발, 신도시 조성은 계속되어야 할 과제이다.

청년들 일자리가 부족해지자 결혼을 기피하거나 늦추는 현상이 나타나고, 결혼 후 아이를 낳아도 과도한 교육비가 들어감으로써 출산율도 자꾸 떨어지고 있어 국가적인 위기 상황이 도래하였다.

양산시의 일자리 창출, 산업단지 개발, 기업 유치, 신도시 조성과 아파트단지 건설, 교육 여건 개선 등이 조화를 이루어야만 인구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4월 28일 가산산단 조성을 위한 `양산시 개발제한구역 일부해제를 위한 도시관리계획`을 승인했다.

그동안 국토교통부는 산단 예정지 내 일부가 보존가치가 높은 녹지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난색을 표시하면서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양산시가 대체녹지를 조성하는 등 사업 당위성을 설득하여 2015년 12월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가산산단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조건부 가결한 바 있다. 양산시는 산단 예정지 내 복합용지 2곳과 지원시설 면적을 각각 축소하고, 녹지 축을 1곳에서 2곳으로 확대하는 등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요구를 수용해, 이번 최종 승인을 이끌어냈다. 양산시와 경남개발공사는 경남도의 사업승인과 토지보상 등을 거쳐 2018년 착공해 2020년 산단 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그린벨트는 박정희 대통령 당시에 설정되어 도시의 무분별한 확산을 막는 역할을 하였으며, 한편으로는 귀중한 녹지를 보호하여 도시민들이 숨 쉬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어 세계적인 찬사를 들어왔다. 그러나 인구가 증가하면서 그린벨트의 해제 요구는 이어져 합리적인 범위 안에서 제한적으로 허용되어왔다.

가산일반산업단지 조성은 양산시가 인구 50만 자족도시를 만드는데, 꼭 필요한 개발이지만 역사유적 보호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산업단지 개발 예정지 안에 있는 유적지는 우선적으로 잘 보호를 해야 하고, 산단 조성 중에 새로 발굴되는 문화재도 철저히 보존하는 조치를 취해야 하겠다.

양산시 동면 가산리 산64-1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1997년 12월 31일에 지정된 경상남도 기념물 제196호인 양산 가산리도요지(架山里陶窯址)를 잘 보호해야만 한다. 도요지 면적은 4,950㎡로 두 곳의 분청사기 요지가 있다. 한 곳은 상리마을 뒷편 계곡에 있고, 또 한 곳은 호포부락 이주단지 뒷편 가산소류지 아래에 있다.

호포부락 뒷산에 위치한 요지에서 양호한 퇴적층과 가마의 바닥이 발견되었다. 채집된 분청사기는 비교적 정선된 태토에 담회색의 유약을 얇게 시유하였고, 인화(印花) 상감기법(象嵌技法)을 주로 사용한 것이 많다.

백토분장을 하지 않은 선문(線文) 분청사기도 몇 점 발굴되었고, 와선문(渦線文) 접시와 대접도 상당수 출토되었다.

문양의 종류에는 일반적인 초문(草文)과 국화문, 사슬문, 파상방사선문 등이 있다.

대접과 접시류가 주종을 이루지만 제기류, 항아리, 병, 매병(梅甁) 등도 출토되었다. 갑발과 도침 등을 사용하여 소성(燒成)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요지에서 출토된 분청사기에는 `양산장흥고(梁山長興庫)`, `장흥고(長興庫)` 등 여러 가지 명문이 새겨져 있어 이 도요지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가산리는 양산천 하류지역으로 양산 일대에서 가장 넓은 평지가 형성된 곳이며 낙동강을 이용한 수운교통과 양산단층의 육로교통이 교차하는 곳이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으로 호포왜성이 축조되었으며 분청사기, 옹기 가마 등 운송을 고려한 생산유적이 위치한다. 가산리 일대는 조선시대까지만 하여도 이 일대는 호포(狐浦)라고 불리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역원조에는 `호포원은 호포 동쪽 언덕에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고 기록하였다.

가산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할 때 도요지를 철저히 보호하여야 하고, 산단을 만들 때 조성되는 공원에 이런 유적의 안내판과 조형물을 세울 필요가 있다. 산막일반산업단지를 개발할 때도 지명의 유래가 된 원효대사와 요석공주, 설총의 역사 이야기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한 공원을 만들지 않았는데, 가산산업단지 조성에서 이런 과오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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