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농특산물 전시판매장은 양산시 하북면 신평강변 7길 12 통도아트센터 주차장 옆에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총사업비 5억 8천 4백만 원이 투입되었다. 시설비는 3억 3천 4백만 원으로 국비 1억 6천 7백만 원, 도비 7천 1백 6십만 원, 양산시비 9천 5백 4십만 원이 투입되었다. 부지 매입비는 2억 5천만 원으로 전액 양산시비로 구입하였다.

현재 민간 위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2015년 기준 연간 사용료 산출금액은 재산평정가액의 50/1,000 이상(토지 및 건물가액 산정)으로 1천 5백 13만 5천 원이다. 축서암의 주지 세봉 스님이 위탁받아서 운영 중이다. 양산시 농업기술센터 서수원 농정과정의 설명에 의하면 당초 위치는 통도사 관광안내소 근처로 정하려고 했으나 통도사측과 합의가 되지 않아 지금의 위치로 확정했다고 한다. 

판매 품목은 계절별 신선 농산물인 토마토, 딸기, 미나리, 가공농산품으로는 발효식품(매실 엑기스, 산야초, 식초, 간장), 차류(연근차, 연잎차, 우엉차, 국화차), 버섯류(상황버섯, 목이버섯, 잎새버섯), 빵류(삽량빵), 축산물로 계란, 요거트, 치즈, 주류는 참송엽주 등을 판매한다. 또한 경상남도 시군별 농특산품을 전시하고 있다. 

가격표가 붙은 것을 보니 연근차 3만 원, 연잎차 2만 원, 우엉차 3만 원, 물금 토마토 5kg에 12,800원이었다. 전시판매장 안에 양산시 농산물 공동 브랜드의 새 이름을 `수(秀)양산`이라고 정했다는 플래카드가 보였다.

축서암 주지 세봉 스님은 통도사 도감 시절 연 재배를 시작하여 연꽃단지를 만든 주인공인데, 요즘은 연을 이용한 차와 음식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세봉 스님의 남다른 `연 사랑`은 2007년 11월부터 연밭을 가꾸면서 시작되었다. 충남 예산군 청화재의 혜민 스님의 보시로 얻은 연뿌리로 시작한 연재배는 첫 해 수확이 순조로웠지만 연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했다. 

연 재배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세봉 스님은 1년여 동안 중국과 일본을 수십 차례 오가며 연재배와 연잎차 개발에 나섰다. 천년고찰인 통도사다운 차 맛을 내기 위해 세봉 스님은 전력을 기울였다. 재배부터 수확, 공정, 포장까지 세봉 스님의 손을 거치지 않고서는 통도사의 연차를 구경할 수 없다. 세봉 스님은 불교에 `다선일미(茶禪一味 : 차와 선은 둘이 아니다)`란 말이 있을 정도로 오래 전 불교 속으로 차 문화가 들어왔다고 하였다.

가족단위로 방문하면 통도사 관광 후 통도아트센터를 방문하여 아이들은 `순지 작은 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어른들은 소소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양산시 농특산품 전시장에서 마음에 드는 농특산물도 구매하면 알찬 관광이 될 것이다. 통도아트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의 거대한 건물인데 엘리베이터도 설치되어 있어 노약자가 이용하기도 편리하다.

타 지역의 사례를 살펴보면 충북 영동군은 영동전통시장 제2주차장 옆 기존 농특산품 전시 판매장(영동읍 계산리 485-2)을 `와인 카페`로 리모델링하여 2014년 4월에 완공하였다. 와인 카페는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모한 6차 산업화 사업지구에 영동군이 제출한 영동 포도 ㆍ 와인 융복합 산업지구` 조성 계획 중 하나였다.

영동군은 애초 와인 카페를 영동역 앞 농협 2층에 설치하려 했지만, 관광객의 전통시장 소비 촉진을 유도하고 부지 매입 등 예산 절감을 위해 영동전통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영동군은 2억 원(국비 1억 원, 도비 3천만 원, 군비 7천만 원)을 들여 지상 1층(건축 연면적 165㎡) 규모로 카페 안에 와인전시 ㆍ 판매장과 시음코너, 휴식 공간 등을 갖추었다. 와인 카페 운영은 영동전통시장상인회가 맡았다. 와인 카페는 영동 와인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지역 와이너리 농가에서 생산한 와인은 물론이고 세계의 유명 와인도 접할 수 있다. 

경원선 복원이 완공되면서 강원도 철원군 대마리 백마고지역에 관광객의 휴식처인 쉼터 겸 역사가 2015년 5월 준공되어 철원 농특산물도 함께 전시 판매하고 있다. 철원군에서 철원을 찾아오는 관광객의 편리제공을 위해 건립했다. 1층은 철원에서 생산하는 농특산물을 전시 판매하고 있고, 2층은 간이식당으로 커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양산시에서는 농특산품 전시판매장을 농민들의 소득 증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각종 홍보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전시판매장은 농민들에게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주고, 소비자에게는 신선하며 믿을 수 있는 품질의 농특산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완공된 통도아트센터와 상생할 수 있도록 운영을 연계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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