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철쭉제가 지난 5월 8일에 끝났지만 여러 가지 축제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 철쭉제는 민간단체인 양산천성산철쭉회에서 이끌어온 축제로 10년을 지탱해오다가 작년부터 시작된 웅상회야제와 함께 하면서 12회째를 맞이하게 되었다. 10년 동안 회원들의 회비와 순수 자원봉사활동, 일부 협찬을 통해 축제를 지속해왔는데, 이제는 양산시비 지원을 받게 되어 다행이다.

천성산 철쭉회는 도재율, 박일배 전 회장에 이어 박종규 회장, 모지태 사무국장, 회원들이 힘을 합해 축제를 개최하면서 1,500명분의 비빔밥을 만들어 철쭉제에 참석한 등산객들에게 제공을 해왔다. 회원들이 사전에 음식 재료를 준비하고, 트럭을 이용하여 철쭉 군락지까지 싣고 와서 점심시간에 등산객들에게 나누어주는 서비스를 매년 해오고 있다. 천성산 철쭉회는 행사를 앞두고 축제장 주변을 청소하고, 시설을 정비하는 행사를 해마다 정기적으로 해왔다.

천성산 철쭉회는 웅상회야제 기간 중인 5월 7일에는 어린이 사생대회를 천성리버타운 앞 회야강변에서 개최하여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장상, 양산시의장상, 웅상회야제 추진위원장상, 양산신문이사장상, 철쭉회회장상 등을 시상하였다. 올해는 4일간의 연휴가 이어져 작년보다는 참가학생이 소폭 감소했지만 대회의 열기는 매우 높았다. 가족이 전부 함께 와서 자녀들이 편안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일부 가족들은 텐트를 가져와 그늘을 만들고 그 속에서 편안하게 자녀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주었다. 

천성산 철쭉제의 주요 프로그램은 산신제, 산상 노래자랑, 비빔밥 제공, 꽃길 걷기 등 다양하게 준비되었다. 노래자랑은 예선을 통과한 분들이 최종 경선을 하였으며, 대상을 받은 분은 (사)양산가수협회에서 가수 인증서를 수여하는 혜택이 있었다.

천성산 철쭉제에 참가한 나동연 양산시장, 서형수 국회의원 당선자, 박대조 양산시의원, 이태춘 도의원 당선자, 박인 전 도의원, 신인균 대표, 홍순경 전 도의원, 김흥석 웅상출장소장, 김용기 문화관광과장, 양산숲길보전회 회원, 등산객 등 많은 분들이 행사를 빛내주었다. 나동연 양산시장과 신인균 대표는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러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천성산 철쭉 군락지에서 열린 천성산 철쭉제는 무사히 치러졌지만 여러 가지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다. 우선 문제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철쭉제가 열렸지만 철쭉꽃이 많이 낙화하여 등산객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축제 며칠 전에 태풍급의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려서 철쭉꽃이 미처 피지 못하고 얼어붙거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천성산만의 문제가 아니고, 합천 황매산, 지리산 바래봉 등 전국의 철쭉 명산지 들도 마찬가지 피해를 입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일종의 천재지변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키가 작은 산철쭉꽃은 많이 떨어져 볼품이 없었지만 우리의 토종 철쭉인 연한 색깔의 키가 큰 연달래 여러 그루는 강풍과 바람에도 잘 견디어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철쭉 군락지가 협소하여 아름다운 꽃을 많이 볼 수 없다는 문제점은 항상 지적되어온 사항들이다. 따라서 몇 년 전에 철쭉을 군락지에 추가로 심는 행사를 한 적이 있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더 많은 철쭉을 보식하여 군락지를 크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군락지에 있는 소나무는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조치를 취해서 철쭉의 성장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하겠다.

철쭉 군락지의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등산객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산책로를 따라 데크를 설치하고 전망대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천성산 철쭉제의 명품화를 위해 축제에 참석한 박대조 시의원이 필요성을 인정하고, 예산 확보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였다.

축제 때 천성산 철쭉 군락지의 접근성은 임도가 잘 개설되어 있어서 차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영산대학교 방향에서 축제장으로 오는 임도는 중간에 차량 교행이 가능하지만, 유엔아이아파트 방향에서 오는 임도는 교행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임도는 중간 중간에 움푹 파인 곳이 많고, 토사가 흘러내린 곳도 있어 승용차 이용은 어렵고 사륜구동 차량은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등반을 통해 축제장으로 오기 위해서는 미타암 방향에서 오는 것이 수월하고, 유엔아이아파트 방향 임도를 걸어오면 된다. 원효암 방향에서 오는 길은 멀다. 미타암 주차장이 협소해서 축제 때는 차량접근을 막고, 주진소류지에서 미타암 셔틀버스만 운행한다.

축제장으로 연결되는 임도의 포장문제에 대해서는 나동연 시장이 환경 문제로 어렵다는 견해를 축제 때 얘기하였다. 그러나 임도를 포장하면 토사유출을 방지할 수 있어 오히려 환경보호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황매산 철쭉제, 비슬산 참꽃축제장은 임도를 잘 포장하여 평시나 축제 때도 편리하게 이용하고, 또한 전기차도 운행하였다. 철쭉 군락지 확대와 정비, 산책로 데크와 전망대 설치, 임도 포장 등 축제의 제반 환경여건 개선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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