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에서 불자와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유명한 매화나무는 4그루가 있는데, 대표적인 매화나무는 자장매라 할 수 있다. 통도사 일주문을 지나 극락보전 옆, 사천왕문 우측에 보면 홍매화 두 그루가 있는데, 한 그루 작은 매화나무는 연분홍 꽃을 피우고, 또 하나의 큰 매화나무는 진분홍 꽃을 피워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성보박물관 옆에 있는 식당 한송정 바로 앞에는 수양매가 있다. 수양매는 버드나무처럼 가지가 밑으로 축 처지며 아름다운 꽃을 피워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통도사 창건주인 자장율사 이름을 따 자장매(慈藏梅)라 부르는 영각 앞에 있는 수령이 350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진 홍매화는 매우 아름답다. 많은 분들이 자장매를 홍매화의 표준이라고 칭찬한다. 매년 자장매가 피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몰려오는데, 아마 통도사의 입장료 수입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홍매화의 관리는 매우 중요하므로 돌보는데 신경을 써야만 한다.

통도사측에서도 사진가들의 등쌀에 수난을 겪는 자장매를 관리하기 위하여 보호 목책을 두르고 영각 축대 위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였다. 앞으로 조경전문가에게 맡겨 자장매의 회춘 대책도 세운다고 한다.

극락보전 옆 음수대 곁에 있는 홍매화 두 그루도 사진가들이 바짝 붙어서 사진 찍지 못하도록 목책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의 보호대책이 시급하다.

매년 이른 봄에 자장매가 피면 어느 해에는 유난히 붉고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를 금치 못하게 한다. 오랫동안 통도사 매화꽃을 사진 찍으며 느낀 점이 많다. 어떤 해에는 4그루의 매화나무가 볼품없게 심하게 전지되어 제대로 꽃이 피지 않아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통도사 홍매화의 관리는 문제가 많은데, 전지를 너무 심하게 하여 자연스럽고 화려한 꽃을 보기가 힘들다. 자장매는 전지를 그리 심하게 하지 않지만 극락보전 옆의 홍매화 두 그루는 단발머리 소녀처럼 싹둑 잘라 놓아서 올해는 꽃이 풍성하게 피지 않아 조경 관리는 누가 하는지 궁금해졌다. 전에 전지를 자연스럽게 했던 해는 꽃이 많이 피어나 매우 아름다웠다.

통도사 나무들의 조경관리에 대한 의문점이 올해 비로소 풀리게 되었다. 지난 4월에 통도사에 들렀다가 자장매를 손질하고 있는 분들을 보게 되어 인사를 하고 통도사 직원이냐고 물어보니 조경회사 직원들이었다. 통도사와 계약을 맺어서 나무를 관리하면서 전지도 하고, 거름도 주고 병충해도 예방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운암조경 송종명 대표에게 통도사 홍매화에 관하여 여러 가지 질문을 하였다.

탐매를 위해 전국을 답사해보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전국의 매화나무는 전지를 심하게 하지 않고 균형잡힌 수형을 유지하고 있어 아름다웠고, 구례 화엄사의 흑매화는 전지를 하지 않아 전각 보다 더 높이 자라서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데, 왜 통도사 홍매화는 심하게 전지를 하여 수형도 볼품없고 꽃이 풍성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송대표의 답변에 의하면 홍매화를 심하게 전지한 것은 다른 조경회사가 관리할 때 일어난 일이라고 하였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조경회사 직원이 극락보전 옆 홍매화 두 그루를 마구잡이로 가지치기를 하여 그렇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 조경회사 직원이 심하게 가지를 치자 종무소 직원과 불자들이 그렇게 하면 어떡하느냐고 충고를 했다고 한다. 그러자 돌아온 답은 당신들이 뭘 아느냐는 핀잔만 들었다고 하였다.

모든 꽃나무들은 해걸이를 한다는 설명도 있었는데, 한 해 꽃이 풍성하면 그 다음 해는 꽃이 시원치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하였다.

송대표에게 홍매화 관리를 잘 해달고 신신당부를 하였다. 통도사 홍매화는 매실을 수확하는 목적이 아니고 관상용이므로 썩은 가지를 쳐내고, 매실도 일부 솎아낸다고 하였다.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홍매화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때맞춰 거름도 준다고 하였다. 사찰조경을 전문으로 하는 조경회사에서 홍매화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이제는 안심이 되었다.

통도사의 오래 된 나무관리도 문제가 일부 있다. 나무를 베어내거나 옮기는 불가피한 일이 생겨도 신중하게 처리해야만 한다.

매년 3월경 꽃을 피우는 삼지닥나무도 없어져 이제는 더 이상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없어 아쉽다. 또한 통도사에는 양산시목인 이팝나무 고목도 성보박물관 옆, 석당간지주 앞에 두 그루가 있는데, 요즘 하얀 꽃을 활짝 피워 매우 아름답다. 밑둥 일부분이 썩거나 할 때 고사하지 않도록 특별히 잘 관리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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