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관광에서 야간 관광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관광객들은 그 지역의 문화 체험, 공연 관람, 쇼핑, 식사, 구경을 위하여 방문지의 밤거리로 기꺼이 나서게 된다. 밤에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서울 같은 대도시이거나 지역에 많은 역사유적지를 갖고 있는 경주, 부여 등과 같은 역사 고도이면 야간 관광은 손쉽게 이루어진다.

양산시의 경우는 야간에도 개방하는 양산타워, 4월부터 10월까지 저녁에 가동하는 양산천 음악분수 쇼, 통도환타지아 등이 대표적인 야간의 볼거리라 할 수 있다. 영대교의 경관 조명과 함께 양산천 음악분수는 조화를 이루어 야경 사진 찍기도 좋다. 그 밖에는 야간 관광을 위해 특별히 내세울 게 없는 실정이다.

문화재청에서는 거점 문화재를 중심으로 문화재 야간관람과 연계한 문화프로그램인 문화재 야행(夜行) 프로그램 개발, 운영을 위해 `역사를 품고 밤을 누비다`를 전국의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사업을 하여 지난 3월 21일에 결과를 발표하였다. 사업당 국비 2~5억 원 규모로 국비 50%, 지방비 50% 부담으로 정하였다.

문화재청은 거점문화재를 중심으로 야경(夜景 : 밤에 비춰보는 문화재), 야로(夜路 : 밤에 걷는 거리), 야사(夜史 : 밤에 듣는 역사 이야기), 야화(夜畵 : 밤에 보는 그림), 야설(夜說 : 밤에 감상하는 공연), 야식(夜食 : 밤에 즐기는 음식), 야숙(夜宿 : 문화재에서의 하룻밤) 등 7개 세부주제를 정해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꾸밀 예정이라고 한다.

공모사업의 추진배경은 지역에 산재된 역사 문화자원을 활용한 특색 있는 야간형 문화재 관람프로그램 운영으로 서울에 편중된 관광객을 지방으로 확산, 지역경제 및 관광산업 활성화 요구,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쇼핑 중심 관광에서 역사 문화관광 중심으로 전환을 위한 야간 볼거리 제공, 전통 한류문화 확산용 콘텐츠 개발 필요, 문화재 관광에 대한 새로운 요구 전환(체류형, 야간형)에 따른 야간형 문화재 관광 콘텐츠 개발 및 활성화 요구 등이었다.

이번에 문화재청이 선정한 야행 프로그램 대상지는 서울-정동 야행(夜行), 부산-피란수도 부산 야행, 대구-근대로의 밤, 7야로(夜路) 시간여행, 강원 강릉-`문화재로 즐겁고 다섯 가지 달빛이 있어 아름다운 그 곳` 오색달빛 강릉야행, 충북 청주-청주 야행, 밤드리 노니다가, 충남 부여-백제의 밤, 세계유산을 깨우다!, 전북 전주-완산 야행, 천년벗담, 전북 군산-여름밤, 군산 근대문화유산 거리를 걷다, 전남 순천-순천문화읍성 달빛야행(夜行), 경북 경주-천년야행! 경주의 밤을 열다 등이다.

대구 중구의 `근대로의 밤 7야로(夜路)시간여행`은 동산선교사주택∼계산성당∼이상화, 서상돈고택∼옛 교남YMCA 회관∼약령시한의약박물관∼경상감영 등을 돌며 야경과 역사, 음식, 공연 등 7가지를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중구는 이들 문화재를 야간에 개방하고 골목문화해설사의 해설도 들려주고, 국악, 마당극, 버스킹,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순천 문화읍성 달빛여행`은 문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순천 팔마비를 비롯한 14곳에서 펼쳐지는 야간 관광 프로그램이다. 야행 프로그램은 14개 문화유산을 야간에 찾아볼 수 있는 순천 문화읍성 달빛 이야기(야경, 夜景), 빛을 이용한 꽃의 거리가 조성될 순천 문화읍성 달빛 거리(야로, 夜路), 순천 문화읍성 1000년 역사 이야기(야사, 夜史), 오케스트라와 마당극, 달빛 야반도주로 구성되는 순천 문화읍성 달빛 소리(야설, 夜說), 순천 문화읍성 달빛 한모금(야식, 夜食) 등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오색달빛 강릉야행(夜行)`은 관광객들이 야간에 옛 행정타운인 강릉대도호부 관아 일원을 걸으며 주변 문화시설과 문화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도보관람, 체험, 인형극, 거리공연, 전통공연, 음식체험 등의 세부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야간 관광을 실시하면 체류형 관광객이 증가하여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다. 양산시에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야행(夜行) 프로그램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지역의 문화재를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연계함으로써 야간 공연을 하여 볼거리를 제공하면 효과적이다. 양산을 대표하는 양산학춤을 양산 향교, 가야진사, 효충사 등에서 공연하면 특색 있는 양산의 문화를 선보일 수 있다.

워터파크에서 야간 문화공연을 하고, 양산시립박물관도 특정일에 야간 개방을 하고 주변에 있는 북정고분군을 둘러보는 프로그램 운영도 가능하다. 천년 고찰인 통도사의 석가탄신일에 야간 개방을 했을 때도 많은 불자와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석가탄신일, 개산대재와 영축문화제 때 야간 개방기간을 연장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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