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간 말이 많다`. `내가 선택했지만 후회하고 있다`.`아는 체도 하지 않다가 필요할 때면 아양을 떤다` . `할 일이 많아 바빠 죽겠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매일 노는 것 같다`.`말로는 도저히 상대가 안 된다`. `돈을 좋아 한다`. 마누라와 국회의원의 공통점이다. 이 뿐이 아니다. 압권은 또 있다. `마누라는 밥을 해 주니까 국회의원 보다 낫다` `국회의원이 마누라보다 나은 점은 4년마다 갈아 치울 수 있다는 것이다`.

마누라와 국회의원의 공통점은 또 있다. `내 손으로 골랐는데 참 싫다`. `뒤통수를 잘 친다`. `안에서는 싸우고 밖에서는 친한 척 한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아직도 내가 사랑 하는 줄 안다`.`내 말은 죽어라 안 듣고 자기 맘대로 하다가 패가망신 당한다`.`헤어지려면 절차가 복잡하다`. SNS 상에서 나돌고 있는 우스갯소리다.

다음 주 수요일(4.13)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앞으로 우리의 4년을 좌우할 중대한 국가적 사업이다. `셀프 공천` `갑질 공천` `계파 갈등 공천` `진박(眞朴) 마케팅` '옥새(玉璽) 쿠데타` `단일화 승부`. 많은 신조어를 낳으며 20대 총선은 시작 되었다. 4년 전 총선보다 올 총선 선거사범이 벌써 3월 29일 현재 36.5%나 늘었다는 암울한 소식이다.

양산의 인구가 30만이 됨으로 이번 국회의원 선거부터는 갑구와 을구로 나뉘었다. 서부 양산 갑구에는 새누리당 윤영석 후보, 더불어민주당 송인배 후보, 국민의당 홍순경 후보가 선거전을 펼친다. 동부 양산 을구에서는 새누리당 이장권 후보, 더불어민주당 서형수 후보, 무소속의 우민지, 황윤영, 박인 후보가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4월 13일 선거일에는 국회의원 선거만 치르는 게 아니다. 양산시 제3선거구(웅상)에서는 도의원 보궐 선거를, 그리고 양산시 가선거구(물금,원동,강서)에서는 시의원 재선거도 함께 치른다. 장 자크 루소는 "국민은 투표할 때만 주인이고 선거가 끝나면 노예가 된다"고 말했다. 누구나 알고 있고 언제나 반복되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좌절할 수만은 없다. 유일한 방법은 국민들의 `표 심판` 밖에 없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선거가 꽃이자 축제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힘은 바로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로부터 나온다.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전제 요건이다. 에이브라함 링컨의 말처럼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오죽하면 대 철학자 소크라테스도 말했겠는가. "정치에 무관심 하면 악당의 지배를 받는다."

어떤 사람을 선량으로 뽑아야 하는가. 말은 쉽지만 선택은 참 어렵다. 어느 신문사에서는 `매력 정치인을 뽑자`고 제안했다. `품격`을 첫째로 꼽았다. 남아공 대통령이었던 만델라처럼 정치보복을 하지 않는 정치인을 일컫는다. 다음은 `공감`이다. 오바마 대통령처럼 `나`보다 `우리`를 우선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국익`이다. 메르켈 총리처럼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야당 정책도 수용하는 자세를 말한다. 

`부도덕한 자가 위대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수긍하고 용인할 유권자는 어디에도 없다. 프랑스 정치 사상가 알렉스 드 토크빌이 `미국의 민주주의`라는 저서에서 한 말이다. 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일침(一針)이다. 선거홍보문구처럼 `깨끗한 한 표`를 꼭 행사해야 한다. 민(民)은 졸(卒)이 아님을 분명하게 보여 주어야 한다. 

정교분리(政敎分離)는 개혁주의교회의 기본 원칙이다. 개혁주의는 정통적인 교회를 일컫는 말이다. 정치가 종교자유를 억압하는 것도 원치 않고 종교가 정치에 관여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절대주권자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정치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임무이다. 그러나 정치가 종교행위를 제한하거나 세상일을 하나님의 영광보다 우선으로 할 때는 분연히 일어나 싸우는 것이 정교분리의 참 뜻이다.

민주주의 요체는 참여정치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것은 민주의의 적이다. 물방울 하나하나가 모여서 큰 강을 이루고 대해(大海)를 이루는 법이다. 눈을 부릅뜨고 귀를 열어야 한다. 속마음을 꿰뚫어보는 밝은 눈에 속삭이는 말도 알아듣는 귀를 가져야 한다. 마누라나 국회의원은 좋으나 싫으나 우리와 함께하는 공동운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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