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도하는 일반농산어촌개발에 2008년부터 2016년 현재까지 약 590억 원의 국도비, 시비를 투자하여 낙후된 농산촌 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업 대상 선정은 상향식으로 공모를 통해 하기 때문에 전국 시군간의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양산시지역발전협의회에 소속된 구성원들은 각자 전문성과 역량을 갖추어야 하므로 1년에 분기별 4번의 회의를 통해 사례 발표도 하고, 국내 선진지 견학을 하면서 좋은 점은 벤치마킹하고 있다. 

이번 3월 9일부터 12일까지 국외 선진지 견학을 위해 일본 큐슈지역의 각 지역 시청을 방문하여 관계 공무원과 만나 일본의 우수한 정책을 안내받고, 민박과 그린 투어리즘 등을 살펴보았다. 양산시발전협의회에서는 해외 견학을 통해 다양한 마을만들기 정책방향을 벤치마킹하여 양산시 마을만들기 사업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을 하였다. 일본의 그린 투어리즘, 지역활성화 프로그램을 학습하여 양산시 농촌지역개발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공공 부문에서 운영하는 파크 골프장 사례도 현장 견학을 하여 양산시에서 운영할 때 참조하기 위한 목적에서 일본 선진지 농촌 견학을 하게 되었다.  

일본의 파크 골장 운영사례를 견학해보니 노가타시와 츠키구마 파크 골프장은 공통점이 있었다. 노가타시 파크골프장은 한국에서처럼 혐오시설로 기피대상인 하수종말처리장 근처에 시설을 조성하여 약간의 적자를 보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잘 운영하고 있었다. 노가타시의 파크골프장을 방문하여 클럽하우스에서 시담당자의 설명을 듣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파크골프장을 둘러보며 벤치마킹을 하였다. 

마지막 날인 13일에도 츠키구마 파크골프장을 방문하여 둘러보았는데, 여기는 후쿠오카 공항 근처로 비행기가 수시로 뜨고 내려 소음이 심한 지역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이 골프장은 일반 골프장처럼 아기자기한 코스를 설정하고 조경도 비교적 잘 되어 있었다. 양산의 황산공원과 동면 가산리의 파크골프장 운영에 참고가 될 것 같았다. 양산시 주도로 새로 조성한다면 동면에 있는 수질정화공원이 적절할 것으로 보였다. 

일본 농촌의 실정을 파악하고 농가 민박을 어떻게 운영하는지를 배우기 위해 사가현 아마리시 농가에서 민박을 하였는데, 주인 아주머니와 딸이 직접 차를 몰고 시내로 태우러 왔다. 각 농가당 5명 정도 배분하여 민박을 하게 되었다. 농가주인 가족은 4명으로 매우 친절하였다. 맛있는 저녁식사 후 주인은 일본 맥주, 정종, 소주 등을 내놓으며 접대를 하여 감동을 받았다. 의사소통은 일행 중 한 명이 일본어가 가능하여 어려움이 없었지만 주인 아주머니는 아이폰 앱을 통해 궁금한 사항을 일본어로 말하자 바로 한국어로 통역되어서 알아들을 수 있었다. 

농가 민박 지정은 위생과 안전에 중점을 두고, 시당국에서 농가당 연간 5만 엔의 보조금을 주었다. 일본 농촌은 쓰레기 분리수거도 철저하게 하였고, 농기구는 마을 공동으로 운영, 관리하기에 마을 전체가 매우 깨끗하였다. 우리나라 농촌도 쓰레기를 소각하여 공해를 유발하고, 녹 쓴 농기구를 여기저기 방차하는 사례를 하루빨리 없애야 하겠다.

10일에는 이마리시 타치바나 공민관을 방문하여 그린 투어리즘 사업에 대해 안내를 받았다. 그린 투어리즘 참가한 곳은 100곳, 민박 농가는 24가구라고 하였다. 자연이 아름다운 것을 이용하여 도시민들을 유치하고 아이들이 농촌에서 즐겁게 뛰놀 수 있도록 체험을 시킨다고 하였다.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가 일본도자기 문화를 꽃피운 아리타 도자기마을을 방문하였다. 조선도공들이 도망을 못가도록 하고 기술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깊은 산속에다 가마를 만들었다고 한다. 동네 전체가 도자기마을로 도자기 전시장을 구경할 수 있고, 30개 가마에서 도자기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었다. 마을에 있는 `고려교`라는 다리를 건너며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강제로 끌려간 조선 도공들이 문득 생각났다.

사가현 다케오시의 아키즈키 관광과장의 설명에 의하면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여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고 하였다. 총 17개 코스인 큐슈 올레길은 연간 2백만 명이 방문하여 관광객 유치의 기폭제가 되었다고 한다. 큐슈 올레길의 일부인 다케오시 올레길에 연간 1만 명이 넘는 한국인이 방문한다고 하였다. 코스 중간에 있는 사찰에서 녹차를 무료로 제공하여 한국인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귀명선사의 주지 부인은 한국어를 공부하여 한국인들에게 한국말로 인사를 하여 인기를 끌고 있었다. 양산시에서도 둘레길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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