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달수ㆍ김태근ㆍ유경문 지사, 건국포장과 대통령표창 받아

유정율(83. 물금 범어. 왼쪽사진)옹은 1일 먼 외출을 다녀왔다. 시청 여직원의 승용차를 타고 창원에 있는 경남도청 도민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 참석했던 것. 유 옹은 숙부인 유경문(1900.5.10~1950)지사가 뒤늦게 독립유공자로 인정돼 대통령표창에 서훈됨에 따라 가장 가까운 혈육으로 대신 전수를 받게 됐다.

이렇게 제88주년 3.1절기념식에서 전국적으로 59명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에 대한 포상이 이루어진 가운데 우리 지역 출신 선조 가운데 세 분이 추가로 포상을 받게 됐다. 양산향토사연구회(회장 정진화)에 따르면 지난해 관내 독립유공자 중 서훈받지 못하고 있는 여덟 명의 지사에 대한 공적조사서를 국가보훈처에 상신해 그 중 세 분의 공적이 우선 인정받게 됐다고 밝혔다.

최달수(1916.2.21~1962.5.5)지사는 남부동 출신으로 1931년 양산농민조합에 가입해 그해 10월 고율의 소작료 수취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1932년 3월 농민조합 조직확대를 위한 활동을 하다 체포돼 징역 10월의 옥고를 치른 공로가 인정돼 건국포장에 서훈됐다.

김태근(1915.4.25~1963.12.18)지사도 남부동 출신으로 1931년 양산농민조합에 가입해 1932년 음력 정월께 소작료 인하운동을 전개하다 경찰서에 구금된 조합 간부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탈환작전을 펴다 체포돼 징역 10월을 선고받은 공이 인정돼 대통령표창에 서훈됐다. 유경문지사는 본적이 원동 영포로 1919년 4월 당시 읍내시장에서의 독립만세운동 제2차 의거에 참여하다 체포돼 징역 6월을 복역한 공이 인정돼 대통령표창에 서훈됐다.

한편 최달수 지사와 김태근 지사의 유족은 타 시도에 거주하고 있으며, 유일하게 양산에 거주하고 있는 유경문 지사의 조카인 유정율 옹이 이번에 경남도 행사에서 대통령표창을 대신 받고 돌아온 것이다. 유 옹은 "삼촌의 그런 공적을 어릴 때 들어본 것 같다"며 "비록 슬하에 후손이 없어 대신 상을 받았지만 집안의 영예로 알고 후대에 전하겠다"고 감격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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