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근식 시의원 의원직상실로 4월 25일 재선거 치뤄
한나라당 위기의식속에 10여명 후보들 행보 바빠져

▲ 5ㆍ31지방선거 당시 후보자별 득표내역
소속중 (우)는 열린우리당, (한)은 한나라당, (민)은 민주노동당, (무)는 무소속임
4월 초 분동을 앞두고 있는 웅상지역에 또다시 지방선거의 열풍이 불어오고 있다.

22일 대법원의 확정판결로 시의회 서근식 의원(웅상읍. 한나라당)에 대한 선거법 위반사건의 선고가 벌금 150만원의 원심대로 확정됨에 따라 서 의원의 의원직이 상실됐다. 이에 따라 시의원 제1선거구(웅상읍)의 재선거가 4월 25일 치뤄지게 됐다.

서근식의원은 지난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지지자가 선거구민 다수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지지를 부탁하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은 후 고법과 대법원에서 항소가 기각되면서 형이 확정돼 당선된지 1년도 안돼 의원직을 상실하는 불운을 겪게 됐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최연소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돼 촉망을 받은 서의원의 의원직 상실 소식이 전해진 웅상읍지역에서는 표면적으로는 별다른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상당기간 이전부터 예상돼 온 사안인 만큼 물밑에서 재선거를 준비해 온 인사들이 여럿 있다는 것은 지역에서는 그다지 비밀스런 일도 아니라고 한다.

한편 서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한나라당은 파장을 줄이고 재선거에 담담하게 임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시의회에서의 의원 구성이 13명중 8명이었다가 1명의 결원으로 12명중 7명의 소속 의원을 보유하게 됐는데 과반수를 확보하고는 있지만 당과 달리 독자적인 정치행보를 하고 있는 나동연(중앙, 삼성, 강서동) 의원을 반대입장에 놓으면 6대 6이라는 살얼음판의 의석을 가지고 있어 이번 재선거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서 의원에 대해서는 안타깝지만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선거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다짐을 새롭게 한다"고 말하고 "재선거에 대한 공천은 3월 초 공천심사위를 구성해 지역민들의 여론을 최대한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열린우리당도 이번 재선거가 대선을 앞둔 시점에 당에 대한 지지도를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원협의회 한 고위관계자는 "참신하고 유능한 인사를 발굴해 공식적으로 재선거에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력한 주자인 박 인(47)씨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거라는 설이 나돌아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해 선거에서 아깝게 고배를 마신 2선 의원인 박일배(54) 전 의장과 김판조(44. 실내장식업)씨, 전홍표(43.광명연마 노조위원장)씨, 서진부(49.나은건설기술사 소장)씨, 신동식(57.개인사업)씨 등이 재도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으며, 새로운 인물로는 시민연합 웅상지회장을 맡고 있는 도재율(60)씨와 이동성(40. 영산대 근무)씨, 박정범(41. 웅상농협 근무)씨가 출마후보 물망에 거론되고 있다. 이외에도 자의반타의반으로 2~3명의 새로운 인물이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치열한 선거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웅상지역에서 사회단체를 이끌고 있는 K모씨(45)는 "의원의 개인적인 선거법 위반행위로 인해 재선거가 시 예산으로 치뤄진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면서 "앞으로는 공직선거법을 준수하는 도덕성을 확보한 후보를 선택해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양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주중 대법원의 판결문이 오는 대로 재선거를 공고하고 입후보 안내 설명회를 갖는 한편 곧바로 예비후보자 등록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 등록은 선거 15일 전인 4월 10일부터 이틀간 받을 예정이다.

관련 법규에 따라 재선거에 드는 비용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해야 하는데 시에서는 이번 선거를 위해 2억6천만원의 예비비를 계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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