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부터 연기연출학과 교수 초빙

'문화 게릴라' 로 불리는 연극 '오구'의 연출가 이윤택(54·사진)씨가 영산대학교 강단

에 선다.

영산대학교(총장 부구욱)는 연극계에서 독창적인 한국적 미학으로 입지를 다진 중견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이윤택씨를 오는 2학기부터 영산대학교 연기연출학과 교수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또 이 교수의 강의가 학생들의 재능 연마와 실제적인 지식전달 등 현장감 있는 실무교육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혔다.

영산대학교는 그간의 작품활동과 화려한 수상경력이 입증하듯 이윤택씨가 시나리오, TV드라마, 연극을 오가며 실력을 인정받은 만큼 연기연출 수업에 적격한 인물이라는 판단 아래 영입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이달 1일 ‘공연제작실습(3학점)’ 교과목으로 첫 강의에 들어갔다.

'한국 연극계의 풍운아'로 불리기도 하는 이씨는 극작 연출 연기훈련 무대예술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작업을 통해 1990년대 한국 실험연극의 기수로 활동해오다 현재 ‘연희단 거리패’의 대표로 있다.

영산대 연기연출학과 학생들과 3년전 밀양 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만난 인연으로 교단에 서게 됐다는 이씨는 “연기란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는 행위이며 꿈꾸며 자라면 누구나 연기자가 될 수 있다”라고 말하고 “연극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며 서로 더불어 함께 생각하고 의견을 모으는 공동체의 작업이다”라고 연극에 대한 철학을 말했다.

한편 1952년 부산에서 출생한 이씨는 서울연극학교(현 서울예술대학)를 수료하고, 방송통신대 초등교육과를 졸업한 뒤 1979년 시 <천체수업>, <도깨비불> 등으로 시인으로 등단한 이후 1986년 연희단거리패와 가마골소극장을 창단해 그곳을 중심으로 연극활동을 전개하면서 제 26회 대종상 각본상(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 등 20여 회에 걸쳐 각종 연출상과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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