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스님 100여명 반대 집회
"영축산 노선 재추진은 도발이다"

통도사와 지역 환경단체가 신불산 케이블사 사업(2024년 1월 24일 본지보도)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통도사영축환경위(위원장 현범스님)는 지난 21일 울산광역시 울주군청 앞에서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통도사영축환경위 소속 스님 100여 명과 양산녹색환경연합 등 지역 환경단체 회원 300여 명도 참가했다.

이날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 위원장 현범스님은 입장문을 통해 "영남알프스의 자연환경과 영축총림 수행환경을 훼손하는 어떠한 개발 행위에 대해서도 반대하며 영남알프스 개발 행위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영남알프스 자연경관은 길이 보전해야 할 공공재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기업에 독점권을 부여하는 자격은 울주군청 포함 누구에게도 없다"고 했다.

이어 "상류 정류장이 들어설 곳은 지질학적으로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았으며, 현재도 낙석이 떨어지고, 태풍 등에 의한 안전사고에 취약한 지역이다"면서 "2018년도 신불산케이블카 대안 노선 검토 당시, 현재 노선은 경관 훼손 탐방객 이탈 등의 이유로 3순위에 들지 못하고 반려됐었다. 그런데 울주군은 재차 좋지 않은 노선을 진행하며, 이 부분은 절차적인 문제로 판단된다.

끝으로 "영축산과 가장 가까운 노선으로 사업을 재차 추진하는 것은 영축총림 통도사에 대한 도발이다"고 말했다.

밀양 표충사 주지 진각 스님과 조계종 환경위원회 위원장인 화평 스님도 이날 집회에 참여하여 통도사와 뜻을 함께했다.

진각스님은 "케이블카 설치 및 운행은 자연환경의 보존과 지속 가능한 관리라는 세계유산의 기본적 원칙을 역행한다"고 했다.

화평스님은 "관계기관은 환경영향평가를 엄격히 실시하여 주시길 바라고, 케이블카 사업이 계속 추진 될 경우 불교계는 물론 환경단체 등과 연대하여 분연히 일어날 것을 이 자리에서 밝힌다"고 말했다.

집회 사회자 양산녹색환경연합 박철문 회장은 "사업 계획구간은 울주군의 사업이고 행정구역이지만, 양산시의 영축산까지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다"며 "이곳에는 단조늪 등 보존 가치가 높은 서식지가 있다. 케이블카 운영 시 환경훼손은 불가피할 것이다"고 했다.

한편 케이블카 사업은 울주군이 지난 2014년부터 총사업비 644억 원을 들여 전액 민자로 추진하고 있다. 노선은 울주 등억지구 복합웰컴센터에서 신불산 억새평원까지 신불산군립공원 일대 약 2.48㎞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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