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게임을 하는 사람이라면 '튜토리얼'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대부분 익히 알고 있다. '튜토리얼'의 사전적 의미는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사용 지침 따위의 정보를 알려 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게임에서의 '튜토리얼'은 게임에 임하는 플레이어(player)에게 인터페이스와 게임 속 세계관을 설명하기 위한 수단이자 플레이어에게 게임 콘텐츠를 가르친다는 측면에서는 일종의 '교육'이라고도 할 수 있다. 튜토리얼은 플레이어에게 게임 내의 규칙과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플레이어의 흥미를 유발하고 게임을 지속적으로 플레이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 도 한다. 사전적 의미보다 오늘날 '튜토리얼'은 복잡한 텍스트 지침보다는 튜토리얼 자체를 게임 세계 일부와 같이 게임 내 콘텐츠와 결합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튜토리얼 자체가 게임 안에 있고 게임과 함께 용도가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MZ세대들 가운데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집사는 것을 포기한 세대'로서의 '5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 + 집사는 것 포기, 인간관계 포기=5포세대)' 인 경우도 있지만 이러한 '포기'는 사실 취업하기도 어려운 젊은 소비자 (연)수입으로는 집값이 너무 높아 살 수 없기 때문에 포기했다는 다소 반어법적인 선택도 가미되었다고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젊은 MZ세대들은 부동산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어디서, 어떻게 공부할까? MZ세대가 아니더라도 부동산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묻고 싶은 질문이기도 할 것이다. 부동산 공부는 어떻게 할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하지요?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은 '욕구', '욕망'의 대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자산의 약 76%, 약 80%를 부동산으로 갖고 있으니 부동산이야말로 자신의 욕구와 욕망을 달성시켜주는 가장 확실한 '사다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원한다. 그 사다리를 통해 위로 더 위로 올라가는 '주거 상향 필터링(housing filtering)'을 실현시키고 싶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험치가 필요하다. 부동산이야말로 경험치가 절대적이다. 소위 '산전수전공중전'으로서의 경험치를 쌓고 부동산 '물건'을 보면 가격이 오를 물건을 보는 안목이 달라진다. 그리고 그런 선택은 대체로 '성공적'이다.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성공할 확률을 그 경험치가 높여준다. 그런데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없고 경험이 필요한 모든 것을 경험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부동산시장을 이해하고 성공에 필요한 불가피한 '경험치'는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지식체계로 누적된다. 당연하다. '경험치'라는 것은 그러한 지식 체계를 누적시키는 자신만의 경험을 통해 구축된 자신만의 노하우(know-how)이기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과 똑 같은 경험을 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주기도 어렵고 전달하기에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부동산 경험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있다. 그러니 그러한 경험치를 높여줄 지침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것이다. 대체로 나이로서의 연배가 들면서 필요에 따라 집을 사게 되고 집의 규모를 키우면서 거주하고 싶은 곳을 찾게 마련이다. 그러니 연령에 따라 지역에 따라 소득 수준에 따라 주거사다리로서의 '경로(path)'가 다를 수밖에 없으니 그 차이를 극복한 '과정(process)'을 알기 쉽게 전달 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이유에서 지침으로서의 사용서 성격의 '부동산 튜토리얼'이 요구되는 것이다. 특히나 부동산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젊은 MZ세대들에게는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부모로부터 관련 지식이나 경험을 쉽게 전달받지 못하는 경우까지 포함한다면 더욱 필요할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검색, 생성형AI에 대한 사용법을 모르는 성인들에게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을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있으나 부동산에 대한 이해를 돕고 관련 투자 방법이나 운용을 위한 사용법으로서의 '문해력(literacy)'이 요구되는데 이것이 바로 '부동산 튜토리얼'이나 '부동산 리터러시'가 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개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인터넷을 생활 속에서 사용 또는 활용하듯, 부동산도 경제 활동의 일부분으로서 올바른 이해와 사용법을 터득할 필요가 있다. 이 시대의 '부동산' 역시 '경제'인 이유다.

저작권자 © 양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