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5-912-1555
양산시 주진동 615

미타암 절에 올라가는 길가에 위치한 전통찻집 "다물"은 남편과 산책을 하며 찾은 곳이다. 이 길은 시골길을 걷는 기분으로 가볍게 걷기에 좋았다.

새소리, 계곡의 물소리, 선선한 바람 소리가 어우러진 작은 언덕길을 올라가면 보이차 전문집인 "다물"이있다.

시골집에 온 것 마냥 나무 타는 냄새도 나고 주변이 조용해서 기분마저 차분해져 찻집과 분위기와 잘 어울려 좋았다.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인지 1층은 카페이고 2층은 주택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안으로 들어와 보니 내부 테이블이 총4개이고 외부 테이블이 3개다. 찻집인 만큼 찻잔 세트와 찻잎도 진열해 놓고 판매를 하고 있었다 냅킨을 눌러놓은 주물로 만든 작은 주전자가 유독 귀여워 눈길을 끌었다.

창가에 자리를 잡았는데, 커다란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공간 구석구석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듯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우리는 보이숙차 와 사계춘(오룡차)을 마시기로 하고 다식으로 밤 마들렌을 시켰다.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주문한 차가 나왔다.

만져도 뜨겁지 않은 주전자에 차를 담아주었는데 계속 따뜻하게 마실 수 있도록 작은 양초가 들어가 있다.

화력이 꽤나 좋아 리필할 때까지 따뜻함을 유지하여 차를 마시는 내내 기분과 몸이 나른하고 편안했다. 밤 마들랜은 입안에 넣자마자 밤향에 깜짝 놀랐고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과 맛이 좋아 달콤한 행복감을 느꼈다.

남편과 차를 마시면서도 나 자신과 마주 앉아 대화하는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차를 한 모금하고 눈을 감으면 온몸으로 차의 맛이 느껴져 마음이 평온했다.

바쁜 하루 일상생활에 지치고 수고한 나에게, 잠시 속도를 멈추고 느릿한 시간의 충전이 필요하다면 "다물"을 추천 한다. 자연과 어우러져 휴식을 취하며 혼자 책 한 권 들고 와 차를 마시며 읽어도 좋을 것 같고, 친구나 가족이 함께 라면 더 좋을 것이다. 사찰 미타암이 근처에 있으니 들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자연으로 뒤덮인 고요한 길을 걷다 보면, 소소한 행복들로 인해 스트레스가 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릴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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