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 4월 15일 박주현 개인전
28일 박규식 첼리스트 음악회

하북면에 있는 스페이스나무(대표 염상훈)갤러리오로라에서는 각종 오브제가 조합된 형태의 설치작품과 도구를 의인화한 형태의 전통 조각작품을 선보인다.

이에 20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제18회 박주현 개인전 '조우 encounter'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8일 저녁 7시 오프닝 음악회를 가질 예정이며 이날 음악회는 김규식 첼리스트가 무대에 올라 전국투어 리사이틀 그 첫 시작을 스페이스나무에서부터 출발한다.

전시장 입구에 망치를 활용한 전통 조각작품인 <반갑습니다>, <처음뵙겠습니다.>를 배치하여 관객들을 맞이한다. 그리고 전시장의 한 공간을 고부조에 가까운 평면과 입체 방식의 작품 15점을 할애했다.

이러한 전통조각작품들은 주로 본래의 망치 머릿쇠 또는 나무로 조각한 망치 머릿쇠와 망치 자루 대신 인체를 조각한 나무를 결합하여 제작한 작품들인데, 좌대 등 지지대 위에 수직 또는 수평의 형태로 작품을 설치한 다음, 전시장의 공간적 특성을 고려하여 최대한 접근성이 좋은 곳에 배치했다.

전시장 왼쪽 중앙 뒤편에는 3m 높이의 설치작품 를 배치하였다. 다양한 오브제로 나뭇가지를 표현했고, 인체감지센서와 저속모터를 이용하여 나뭇가지의 움직임을 표현함으로써 키네틱 효과도 살렸다.

이러한 작업을 통하여 전반적으로 정적인 경향의 작품들에 동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이 작품은 한 그루의 나무가 듣고 느끼는 바람 소리를 배경 삼아 그 위에 각각의 오브제가 가진 개성적인 소리들을 얹은 것인데, 물소리와 같은 자연이 주는 소리와 대장간에서 들리는 쇠 두드리는 소리, 바이올린 현의 소리, 피아노 소리, 총소리 등 인간의 문명이 만들어낸 도구의 소리를 조화롭게 연결했다.

이 작품 옆에는 <지휘자>라는 작품이 자리하고 있는데, <지휘자>는 나무상자 위에 움직이는 나뭇가지 하나를 설치한 키네틱아트 작품으로서, 나무의 소리를 지휘하는 역할을 한다.

그 밖에 자유롭게 구성된 오브제들을 전시장 벽면에 조화롭게 설치하고 몇 개의 작품들을 좌대 위에 놓아 전시장 외벽에 배치함으로써 관람객들로 하여금 다양한 오브제의 모습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했다.

박주현 작가는 "일상의 사물 중에서도 노동의 도구들을 직관적으로 선택하여 작업에 활용하였는데, 작품에 사용할 오브제로서의 도구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그 전 단계로 도구를 수집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도구들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거나 느낀 노동자들의 삶을 글로써 기록하고, 머릿속에 기억하고, 또 상상한다. 도구를 수집한 다음에는 그 도구와의 교감을 통해 도구에 쌓인 인간의 흔적을 더듬어 나간다. 나는 이런 기억과 기록, 상상과 느낌들을 불러내어 작품으로 표현해 왔다"고 작가노트에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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