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기업 교육협력 MOU 체결
‘백동초 어린이 식당’서 아침 제공

아침밥 주는 백동초등학교(교장 강창대)로 첫 선을 보이며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결식 우려 아동들의 끼니 공백을 해결하고 배고픔 없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백동초 어린이 식당'이 아침에 문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백동초가 지난 20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본부(본부장 조유진)와 익명을 요구한 지역 내 기업이 교육 협력 MOU를 체결해 이를 통한 상호 교육 협력체제를 구축하면서 학생들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하게 됐다.

아침 식사는 뇌를 깨워 학생들의 오전 집중력과 사고력 향상과 정서적 안정감을 줄 뿐 아니라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는 것을 방지하여 비만을 예방한다. 실제로 교실에서 오전 배고픔은 집중력 저하와 수업방해 행동으로 나타날 개연성이 있다.

지난해 9월 부임한 강창대 교장은 아침마다 교문에서 학생 맞이를 하던 중 학교 앞 문방구에서 학생들이 과자류로 배고픔을 이기는 모습을 보고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백동초가 실시한 아침 결식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교생의 50%에 육박하는 학생들이 아침밥을 굶고 등교하고 있고 또 24%의 학생들은 아침밥을 먹고 싶어도 먹고 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어린이 식당 운영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교내 교육복지추진위원회와 소주동 지역발전협의체의 협조를 구해 익명을 요구한 지역 내 기업으로부터 후원(연 2천만원)을 받게 됐다.

어린이 식당 운영은 백동초와 초록우산 경남지역본부가 함께 진행하며 떡과 과채 음료, 빵과 유산균 요구르트 등 교차 제공해 올해 총 4천인 분의 아침 간편식을 50회에 나누어 배급할 계획이다.

8시 20분부터 시작되는 아침 간편식 배부는 "몸 건강, 두뇌 건강까지 지키는 아침밥", "아침밥은 보약입니다" 등이 새겨진 어깨띠를 착용한 자치회 학생들과 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

아침 간편식을 배부받은 A 학생은 "부모님이 일찍 일하러 나가셔서 아침밥을 거를 때가 많았는데,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아침을 먹으니 몸도 마음도 든든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유진 본부장은 "백동초 아이들이 밝은 모습을 계속 가져갈 수 있도록 지역 내 어른들과 사회가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 더 나은 세상이 될 것 같다"며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으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창대 교장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따뜻한 아침밥과 사랑, 그리고 관심인 것 같다"며 "우리 아이들이 선한 영향력을 받아 좋은 어른으로 성장해서, 또 다른 나눔을 이어가는 삶을 살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백동어린이식당은 아침 결식 아동들에게 아침을 제공해 학생 건강을 위한 조식 지원 프로젝트로, 등교 시간에 학생들에게 아침 대용 간편식을 제공하는 교육복지사업이다. 이에 백동초는 지역의 단체, 기관, 기업으로부터 대응투자를 유치해 넉넉한 양의 간편식을 준비하여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식당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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