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제12회 배내골고로쇠 축제 출처 양산시
지난 제12회 배내골고로쇠 축제 출처 양산시

양산시의 대표 봄 축제 중 하나인 '배내골 고로쇠 축제'가 고령화 여파로 폐지될 위기에 놓였다.

배내골 고로쇠 축제는 2003년 1회를 시작으로 매년 3월 미나리·매화 축제와 함께 개최되었던 양산의 대표 봄 축제 중 하나이다. 이 축제는 여전히 양산시와 경남도 홈페이지에 지역의 대표 축제로 소개되고 있지만, 현실은 축제를 개최할 수 있을 만큼의 고로쇠 수액이 확보되지 않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개최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폐지 위기에 놓인 가장 큰 이유는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및 공급 감소와 사업 승계자가 없어 발생하는 생산 지속성 문제이다.

원동면의 배내골은 인구 600명 정도이고 절대다수가 노인이며, 현재 고로쇠 채취자들의 연령은 70~80대 이다. 이마저도 사망인구가 늘어나면서 감소 중인 반면, 비교적 젊은 세대층의 유입은 몇 년간 전무한 상황이다.

과거에는 2~3월 중 45일의 채취 기간동안 작목반을 꾸려 한주에만 말통 100개 이상의 양을 확보했지만, 현재는 작목반은 없고 개별적으로 소량만 채취하여 판매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와 올해 고로쇠 채취량은 50% 이상 감소됐으며, 이로 인해 판매자와 구매자도 함께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배내골주민자치회 관계자는 "도시를 선호하는 젊은 사람들은 이곳을 오려 하지 않고, 오려 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지금은 수입이 나오지 않으니 고로쇠액 채취자는 갈수록 소멸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전업해도 될 정도로 일정 수익이 보장되었고, 트럭 한차에 싣고 갈 정도로 공급도 받쳐줬었다"고 했다.

이어 "언급되는 모든 문제가 빠르게 악순환 중이라 아마 내년에도 개최하지 못할 것 같고, 어쩌면 생각보다 빠른 시일에 폐지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배내골 사과 축제도 언젠가는 이러한 문제점을 맞닥뜨릴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양산시도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안타까운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제 예산은 편성됐었지만, 배내골주민자치회에서 고로쇠 수액 공급량이 부족해 개최할 수 없다고 밝혔다"면서 "내년에는 예산이 절감될 수도 있지만, 보다 큰 문제인 고령화 문제로 개최 여부가 중요한 상황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배내골 고로쇠 약수는 지리산 고로쇠보다 20여 일 일찍 채취되는 특징이 있으며 일교차가 큰 기후 조건으로 품질이 타 지역보다 우수하고 효능도 우수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배내골고로쇠축제는 배내골 고로쇠 수액의 우수함을 알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배내골 주민자치위원회에서 2003년 처음 배내골고로쇠축제를 개최했다. 또한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행사 및 지역 민속 문화 예술인이 참여하는 문화 행사로 개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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