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현 제15대 양산상공회의소 회장 인터뷰

박창현 신임 상의회장, 2월 선출·3월 취임식
우선 허용 후 규제 등 지원 정책 필요성 강조
소통 플랫폼과 마음껏 뛰는 기업 운동장 조성

1969년 부산에 설립되어 1979년 양산시 북정동으로 이전한 ㈜희창유업의 박창현 대표가 양산상공회의소 제15대 회장으로 부임했다.
박창현 회장은 ㈜희창유업뿐만 아니라 ㈜에이치씨글로벌과 양산C.C 대표로서도 경영 능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자신의 모든 역량을 양산상의와 접목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 앞으로 박 회장은 발로 뛰어 기업의 고충을 듣고 유관 기관에 전달하는 '소통의 플랫폼'을 자처하고, 양산상공회의소를 기업인들의 친구 같은 존재로 만들려고 한다. 또한 지역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네거티브 규제 정책 필요성을 꾸준히 유관 기관에 주장하고, 기업 지원책을 끌어내기 위한 '기업 운동장'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집안의 조상 중 양산군수가 있을 정도로 양산시와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는 박창현 회장. 그는 인터뷰를 통해 "저와 집안은 양산시와 수백 년의 인연을 맺고 있다"면서 "저는 양산시가 너무 좋고, 이곳에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이러한 양산시의 경제가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취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지역에 훌륭한 인품과 덕망을 갖추신 분들이 많은데도 부족한 저에게 제15대 상인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겨 주신 상의 의원님들과 1,050여 회원 기업 대표님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녹록지 않은 대내·외 환경 속에서 양산지역 경제계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지만, 저를 믿고 회장으로 선출해 주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집안의 조상 중 양산의 군수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양산과의 인연이 남다르게 느껴지는데요?
맞습니다. 지난 11일 이·취임식 행사 당시 취임사 전에 잠시 언급했었는데, 이 사실은 지난해 11월 지역의 유지분께서 말씀해 주셔서 알게 됐습니다. 당시 이 얘기를 듣고 저는 적지 않게 놀라웠고 흥미로웠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박인주 양산문화원장님을 뵀었는데, 당시 원장님에게 이러한 사실을 여쭤보니 '양산사료총람'에 기재돼 있단 사실을 알려주셨습니다.

그 내용을 간략히 전하자면 저의 조상이신 박응창 양산군수님은 임진왜란 끝 무렵인 1594년에 조선의 네 개의 진 중 울산진 사령관을 겸직하여 양산뿐만 아니라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써 왔습니다. 그로부터 수백 년이 흐른 1979년에는 저의 아버지가 양산 북정동에 자리를 잡으셨고요. 저의 아버님은 집안 조상을 기리기 위한 사당까지 건립할 정도로 조상님에 대한 예우가 깊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과거 허허벌판 양산으로의 희창유업 이전은 조상님이 부르신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편으로 듭니다.

사실 개인적일 수도 있는 집안 이야기지만, 이러한 이야기는 기업인과 기업 종사자 그리고 시민들에게 조금은 간접적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또한 앞으로 발로 뛰며 기업인들과 많은 소통을 해야 하는 만큼 이러한 부분은 긍정적인 점으로 여겨집니다. 저 역시 이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양산시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졌습니다.

■ ㈜희창유업 회장 또는 성공한 기업가로서 양산상공회의소에 어떠한 역량을 녹아 낼 수 있을까요?
희창유업은 1979년도에 부산에서 양산시 북정동으로 이전했고, 저는 1996년도부터 현재까지 대표직을 맡았습니다.

오랫동안 했죠. 저는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지역의 기업인들과 다양한 인사들을 많이 알게 됐고, 상인 부회장도 역임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양산상공회의소 직원들은 다른 경남도 상의보다 조직적인 부분이 뛰어나며 다방면으로 유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30여 년 동안 이끌어온 기업인으로서의 다양한 능력과 인적 인프라를 기존의 훌륭한 양산상의 시스템에 접목하여 시너지를 내고자 합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훌륭한 운영을 보여준 제14대 박병대 회장님의 행보도 이어가려고 합니다. 또한 회원 기업들에 대한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오프라인 보다는 온라인을 통한 소통 및 서비스 제공에 집중할 것입니다. 이는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게 편리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운영하기 위함입니다.

■ 기업의 유연한 성장을 위한 네거티브 규제 정책이 필요할 텐데.
대략 답을 드리자면, 비단 양산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포지티브 위주로 정책이 짜여 있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결국 전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상의도 공감하는 부분이고요.

양산에 터를 가진 모든 기업이 경쟁력을 가진다면, 그 힘으로 지역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넓은 목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지역 기업들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업을 발굴하고, 신기술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규제 해제를 지속 건의할 겁니다. 뿐만 아니라 시장님과 유관기관장 이외 국회의원과도 많은 소통을 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관점으로 볼 때, 그리고 기업 지원 정책을 끌어내려면 기업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을 조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기업 관련 유관 기관장과의 만남을 정례화 시킬 계획입니다. 만남의 장에서 많은 질문과 의견이 나올 것이고, 그 속에서 기업에 도움이 되는 좋은 정책을 도출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관도 민에 다가서야 하는 것도 하나의 임무입니다. 그래서 유관 기관이 기업의 눈높이에서 지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할 것입니다. 그 예로 친기업적인 자세로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는 공무원 등을 발굴하여 '유관기관 적극행정 유공자 표창' 시상을 확대 시행할 계획입니다.

■ 소통의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기업은 애로사항이 있어도 어떤 통로로 해결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도움을 주는 역할이 상공회의소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소통의 플랫폼이 되어 회원 기업의 권익 보호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나가고자 합니다. 회원 기업의 화합과 소통은 지역 경제 발전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 믿고 있기 때문이죠.

어쩌면 딱딱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점에서 회원사는 저와 제15대 의원부 포함 양산상의란 든든하고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친구 같은 상공회의소'라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저는 발로 뛰며 회원사에 직접 찾아가 어려움을 청취하고, 그게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다양한 방면으로 의견을 수렴하여 관련기관에 전달하거나 협력을 끌어내도록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수시로 현장에 찾아가면 "상의회장이 왜 오시나"라는 부담감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회원 기업의 입장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만큼, 의견 및 문제점을 사전 조사를 통해 핀셋으로 집듯 파악하여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 지역사회 공헌 어떻게 할 건지?
그 부분은 심층적으로 살펴볼 사항입니다. 취임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완벽히 분석이 안 된 점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심화해야 할 부분은 심화하고, 시대에 뒤처진 부분은 제외하는 등 정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드리자면, 회원 기업과 함께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이 쌓아온 다양한 기술과 문화를 바탕으로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또한 이를 토대로 사회발전을 이끌어 가는 신기업가 정신이 지역에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상공회의소가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활동의 끝에는 우리 회원 기업이 자부심이 느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타 지자체 상공회의소는 회비 징수가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 양산상공회의소는 어떠한가?
전국의 72개 상공회의소 중 양산상공회의소는 TOP 10안에 들어갈 정도로 여러 방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경남도에서는 창원특례시에 이어 2순위로 꼽히고 있고, 창원을 제외한 기초자치단체 상공회의소 중에서는 단언 양산상공회의소가 가장 모범적입니다. 회원사는 1,050 기업이나 될 정도고요. 그래서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큰 문제점이 없습니다.

■ 기업과 젊은 구직자 간의 견해차가 큰 데.
이 문제는 시대의 트렌드이다 보니 잘잘못을 따지기 어렵고, 양산에서 다룰만한 담론도 아닙니다. 그래도 분명 짚어야 할 문제이기에 시장님과 논해야 할 필요성도 느낍니다.

사실 양산시는 비교적 구직자를 쉽게 구하는 편이지만, 여전히 기업과 젊은 구직자 간의 견해차가 큽니다. 그래서 확정적이지 않지만, 앞으로 양산상의 차원에서는 지역의 두 개 대학과 연계하여 취업희망자와 기업 간 매칭이 되도록 환경 및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합니다. 마침 특성화고도 곧 양산시에 생기니 함께 연계할 방안도 연구할 예정입니다.

■ 끝으로 전하시고 싶은 말은?
저는 양산 시민들과 기업의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양산시가 좋습니다. 그리고 저는 기업인 또는 상인회장으로서 양산에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양산을 위해 앞으로 경제와 문화적인 부분까지 더욱 큰 꽃이 필 수 있게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양산상공회의소와 양산시가 보다 역동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역의 기업인들, 관계기관 등의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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