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의 목적이 감각이라면.
동적인 움직임을 포착한 이 민화 자수가 대단히 감각적이다.
단순한 화조도로 감상하기에 앞서
구름을 일으키고 소멸시키는
존재의 본 모습 그 자체가, 그 힘이,
여실히 드러나있다.
세계에서 구름을 소재로 한 회화는 드물다. 있다고 해도 시각적 재현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고구려벽화에서 조선민화에 이르기까지 패턴화 되지 않은 다양한 구름의 변용을 무수히 감상 해 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역동적 힘과 감각적 변화를 표현한 우리 회화에 다시 눈을 뜬다.
윤정아 (민화작가, 오봉채색연구소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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