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복사꽃 피는 강마을, 그곳
가다가 해 저물면
어스름 강 그늘에 팔베개하고 누웠다가
멀리서 밤 뻐꾸기 어미 찾는 소리 들리면
푸른 달빛 업고 가자
길은 강물 속으로 열린다
희미한 모색暮色의 그림자 흘러간다
오! 강물속 한 줄기 어머니의 환한 젖 냄새
밤 별도 머리 낮게 뉘어야만 보이는 것
세상에는
여름밤 모깃불 가 어머니 무릎처럼 편히 누울 곳 없었느니
당산나무 칠성별도 격랑의 바다는 점지하진 못했느니
그래도 살면서
함부로 꿇지 않은
함부로 꿇지 않던
그 무릎 언제 무너질지 몰라
이 세상 한 사람의 몸을 입고 왔다
그 몸 벗어 놓고 가는
나의 영혼아 나의 육신아
이제 우리 저 강물 따라
한 마리 연어가 되어
가자, 복사꽃 피는 강마을 그곳.
김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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